[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캠퍼스에서 보지 못했던 미소를 보았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마스크를 벗고 얘기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이 이제는 신기할 따름이다.지난달 21일 동국대를 시작으로 24일 이화여대, 28일 연세대, 3월 2일 서울대, 고려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입학식을 4년 만에 재개하며 대면 개강도 시작됐다.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비대면 입학, 개강은 일상이었다. 학생들은 캠퍼스의 낭만과 추억을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반가운 걸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한 독립 만세!” 피로 물든 그날의 함성이 한반도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졌다. 어린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그 누구 하나 목숨을 아끼지 않은 그날,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오직 나라의 독립만을 소망했던 그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3.1절을 며칠 앞두고 광복을 위해 한평생 모든 것을 바친 독립군들의 삶과 희생의 행적을 엿볼 수 있는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흑성산 아래 자리 잡은 독립기념관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겨레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겨울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봄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한겨울만큼 매섭지는 않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하루 앞두고 찾은 에버랜드 라이브 나비체험관. 그곳에선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호랑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큰줄흰나비, 남방노랑나비 등 5종 5000여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다. 체험관은 오는 5월 31일까지 운영된다. 가족 단위의 체험객들은 곳곳에 활짝 핀 형형색색의 꽃들과 이리저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다. 이럴 때 추위를 이기려는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맘때만 가 볼 수 있는 지역축제로 세계가 주목한 이색 겨울축제인 강원도 화천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를 다녀왔다. 세계 4대 겨울축제, CNN 선정 세계 겨울 7대 불가사의 등 화천산천어축제는 그 수식어부터 눈길을 끈다.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산천어축제는 가장 눈에 띄는 얼음낚시를 체험하려는 이들로 넘쳐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리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얼음낚시 용품을 챙겨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노량진수산시장. 하지만 새해를 맞아 찾은 새벽 시장 경매장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왈라 왈라 왈라리 왈러... 마아언(1만원), 마얀이처언(1만 2000원), 삼처언(1만 3000원)에 93번! 더 없어! 더 없으면 93번!”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각. 낮인지 새벽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이목을 끌었다. 경매사들은 연신 독특한 억양과 용어들을 쏟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겨울철 날이 춥다고 집 안에만 있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맘때 서울 도심에서 꽤 즐길 만하고, 입소문이 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서울 겨울 명소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 해만 약 10만명이 넘는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족 나들이하기에도 좋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빠질 수 없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문이 닫힌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한낮에 즐기는 시간뿐 아니라, 해가 진 이후 도심 불빛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어느새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누군가에겐 가장 든든한 행복이 돼줄 연탄을 전달하기 위해 날개 없는 천사들이 나무지게를 지고 나섰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보인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서울연탄은행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개인봉사자 47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연탄 2600장을 저소득층 가구 10곳에 나누는 일을 도왔다. 골목에 높이 쌓인 연탄을 하나하나 지게에 실어주는 분배 작업이 끝나면 봉사자들은 연탄을 싣고 각 가정으로 나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악마(국가대표 공식 응원단)와 시민들의 함성도 4년 만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 H조 첫 경기에 이어 28일 가나 전이 치러지며 광장엔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붉은 뿔 머리띠와 얼굴에 페이스페인팅, 다양한 응원 도구를 들고 목청을 높여 태극 전사들을 응원했다. 응원 열기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쉴 새 없이 이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오늘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다. 기자 역시 수능을 본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수능을 앞두고 서울 시내 각 사찰에선 수험생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가족들은 증명사진이 붙은 수능 고득점 기원 발원문을 손에 든 채 기도를 올리고 촛불에 불을 붙였다. 1시간 30여분 동안 계속된 법회 시간 동안 핫팩 하나 없이 맨손으로 합장하며 바람이 불 땐 옷을 여미고 방한용품으로 잠시 몸을 녹이는 게 전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말,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자연의 신비로운 정원을 찾아 길을 떠났다.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타고 인제 갑둔리의 한적한 지방도로변에 숨어 있는 시크릿가든(비밀의 정원)에 도착했다. 가을 명소로 입소문이 나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국에서 오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엔 서리 내린 단풍 숲 풍경이 신비롭고 자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한 낮엔 푸른 하늘과 드넓은 산 능선을 따라 울긋불긋 단풍이 시야에 펼쳐진다.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붉고 노란 단풍이 환상적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황금빛 벼가 무르익어가는 가을날. 신명나는 농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에서 열린 벼베기 행사. 전통 농민 의상을 입고 한 손에 낫을 든 참가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벼를 베었다. 이번 행사는 고려와 조선시대엔 임금이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장하고, 그 해 풍년과 흉년을 가늠하기 위해 직접 농사를 실천했던 ‘친경례(親耕禮)’의 의미를 되살린 것이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낫을 들고 나섰다. 조금 어색하지만 하나하나 배우며 벼를 베어갔다. 잘 익은 벼를 든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가을이 다시 돌아왔다. 한여름 땡볕의 뜨거운 바람은 온데간데없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의 움직임은 기분 좋은 가볍고 시원한 선들바람으로 변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바뀌고 초목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누구라도 ‘시인’이 될 만한 아름다운 계절이다. 최근 야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가을 나들이객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언젠가부터 유명명소 등 바닷가 해변 주변에 캠핑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더욱 북적인다. 차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신종 코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적당히 빨갛게 물든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추분을 앞두고 계절은 완연히 가을로 접어든 모습이다. 과수원 사과 수확 체험을 앞두고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사과를 따는 손길은 분주했다. 작은 소쿠리 가방에 잘 익은 사과만을 골라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올 봄 가뭄과 여름철 궂었던 날씨 탓에 수확기를 앞두고 작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과나무 주변에 썩은 사과가 많이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씨로 났음에도 결과는 달랐다. 비바람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명한 하늘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무더위가 가고 가을을 맞는 8월 말, 주말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난 수원탑동시민농장을 찾았다. 샛노란 꽃을 활짝 피운 해바라기가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소소한 행복이 밀려온다. 아이와 함께한 온 엄마도, 오랜만에 꽃 나들이 온 친구들도 카메라 찰칵 소리에 함박웃음을 터트린다. 해바라기 명소로 알려진 탑동시민농장은 포토그래퍼들도 찾는 곳이다.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많이들 온다.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의 꽃말도 참 좋다. ‘일편단심, 기다림, 당신만을 사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항상 나는 그런 얘길 해요. 죽어있는 시계를 수리해서 다시 움직이게 하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된 기분이라고요. 참 뿌듯하죠.” 52년 경력의 시계 수리공 장기홍(72)씨는 지방에서 시계 수리 기술을 배운 뒤 1967년 상경해 1982년 본격적으로 종로 예지동 시계골목에 발을 디뎠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4가 혼수지하쇼핑센터에서 아들과 함께 ‘부자시계’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업 테이블에 놓인 각종 핀셋, 기스미(시계 수리용 렌즈), 드라이버, 집게 등 수리도구와 ‘개복수술’을 기다리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푹푹 찌는 무더운 한여름, 바다나 계곡을 가기엔 멀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 더위를 피하고픈 마음에 입소문이 자자한 경기도 광명동굴을 찾았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차량에 올라타 반시간쯤 지나 도착했다. 몇 걸음을 떼 동굴 입구에 서니,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원함이 느껴진다.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추위에 민감하다면 가벼운 외투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지하 275m의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기까지 노동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둔 곳이기에 100년 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층 주택이 오목조목하게 들어선 골목길을 걷다 고개를 돌려보니 가스계량기 옆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동심을 자극한다. 벽화로 유명한 이화 벽화마을이다. 흰 외벽 속에선 큰 나팔꽃이 피어나고 꽃을 향해 나비가 날아든다. 하늘보다도 더 푸른 하늘엔 새하얀 날개가 펼쳐져 있었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탄 할아버지는 폐지 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큰 길에서 벗어나 계단을 오르니 해변을 연상시키는 푸른 물결과 소파가 보인다. 골목 샛길로 빠져본다. 캐리어를 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현대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여름의 강렬한 태양 빛과 폭염에 서울 도심의 빌딩과 아스팔트가 녹아내린다. 산과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 푹푹 찌는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에 바닷가로 내달렸다. 7월 초 서울과 양양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따라 도착한 곳은 서퍼들의 도시로 손에 꼽히는 양양 죽도 해변이다. 시원한 공기와 확 트인 바다에는 서핑보드와 패들보드를 타는 서퍼들로 넘쳐난다. 눈길을 사로잡는 수 킬로미터의 해변에는 휴가 온 피서객과 젊은 서퍼들이 물놀이와 서핑을 즐기고 있다. 어린아이와 맨발로 고운 모래를 밟고 추억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여름 장마철 전원의 풍경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왜가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구름이 많고 어제보다 3.8도 낮은 26.9도를 보인 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농업기술센터 가는 길 주변 논에 왜가리가 떼로 몰려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특히 남부지방에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아직 어린 벼가 자라는 ‘논’에서 왜가리들은 농부의 타는 마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어떤 새는 논두렁에 평화롭게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즐긴다. 뜨거운 태양 빛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또 비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온다습한 장마철 무더위로 날마다 기분은 찝찝하다. 물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 날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와 더불어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되자 도심 곳곳의 물놀이장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여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간 문을 닫았던 서울 한강 야외 수영장 역시 24일 다시 문을 열었다. 공사 중인 잠실·망원 수영장을 제외하고 뚝섬·잠원·광나루·여의도 수영장과 난지·양화 물놀이장이 운영을 재개했다. 수영장 이용은 마스크 없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방역 지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