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최근 들어 국립공원 곳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우후죽순처럼 일고 있다. 한동안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와 중앙정부의 규제에 부딪혀 잠잠하던 지자체의 개발 움직임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데다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체된 상황과 맞물려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좀비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나 한반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곳이 설악산과 지리산이다. 설악산의 경우는 환경부의 반대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백지화됐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6년 만
최병용 칼럼니스트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학여행까지 따라오는 엄마들’이란 제목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다. 해당 교사에 따르면 제주도 2박 3일 수학여행에 6명의 학부모가 따라와 같은 숙소의 다른 방을 예약해 아이들이 묵는 방을 살피고, 먹는 음식까지 간섭하며 “흑돼지 못 먹으니 내가 사 온 소고기 줘라”는 요구도 했다고 썼다. 놀이공원으로 현장학습을 가는데 반 학부모 1/3이 따라와 감시해 힘들었다는 사연도 보이니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한 거 같다.한 여자 연예인도 “경주로 수학여행 간 아이들이 걱정돼 엄마들이 같은 동선
여당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도는 권역별 후보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전대를 둘러싸고 끊이지 않았던 논란과 잡음이 더욱 과열되고 눈살 찌푸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윤심’ 논란은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탄핵’ ‘분당’ 등의 단어까지 전대 국면에 등장한다. 특히 당권 경쟁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사이에 날선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금 당 대표는 대선의 꿈을 가지면 안 된다”며 “현재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곰취의 학명은 ‘Ligularia fischeri (Ledeb.) Turcz.(1838)’이며, 속명인 리굴라리아(Ligularia)는 곰취 꽃의 설상화 모습이 혀를 닮았다하여 혀를 뜻하는 라틴어 리굴라(ligula)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국화과 곰취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전국의 깊은 산의 물기가 많은 습지에서 주로 자란다. 고산의 메마른 지역에서도 간혹 발견되지만 습기를 좋아하므로 아침저녁의 안개 등을 통해서라도 충분한 수분이 공급될 수 있는 곳이 주된 분포지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 최근 드러나고 있는 국내 간첩 조직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 깊숙이 그리고 광범위하게 간첩이 암약해 있었는가 하는 사실에 국민들이 충격을 느끼고 있다. 방첩당국에 따르면 제주도를 거점으로 ‘ㅎㄱㅎ’라는 조직이 발각되고, 창원과 진주, 전라북도 전주 등을 거점으로 전국 각지의 지하조직을 총괄하는 ‘자주통일 민중전위’라는 조직이 드러났다. ‘ㅎㄱㅎ’은 ‘조국통일의 한길을 수행하는 모임’의 약자로 ‘한길회’를 만들었고, 이 이름을 첫 자음만 모아 붙인 것이라 한다. 진보 정당의 간부가 2017년
북한 간첩단의 정당 노조 침투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의 교육을 받은 진보정당 간부가 제주도에서 노동계 인사 등을 포섭해 지하조직 ‘ㅎㄱㅎ’을 결성했다. 조직책인 A씨는 북 지령에 따라 지난 5년간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반정부, 반보수, 반미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ㅎㄱㅎ’이 제주도뿐 아니라 국내 다른 지역에도 결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ㅎㄱㅎ’ 조직원들은 2017년 이후 5년 3개월간 북한 대남 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의 지령문을 수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나물은 중세국어에서 본디 식용식물이란 뜻이었으나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라는 2차 뜻이 추가됐다. 우리 말 ‘나물’ 관련 흔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 말 작성돼 조선 초기 사역원에서 간행한 ‘노걸대(老乞大)’에 나온다. 한국의 나물에 대한 외국 기록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이던 니콜라스 위트센(N. Witsen)이 1705년 출간한 ‘북쪽과 동쪽의 오랑캐들(Noord en Oost Tartarye)’을 꼽을 수 있다. 이는 1653년(효종 4) 제주도에 표착해서 1666년(현종 7)까지 하멜과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게장(蟹醢)을 ‘게젓’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초기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쓴 ‘사가집(四佳集)’ 제50권 시류(詩類) 촌주 팔영(村廚八詠)과 조선 후기 문신 한필교(韓弼敎, 1807~1878)의 ‘수사록(隨槎錄)’에 ‘게젓’이 해염(蟹鹽)이라고 나온다. 조선 후기 문신 서영보(徐榮輔, 1759~1816) 등이 쓴 ‘만기요람(萬機要覽)’ 재용편에 ‘게젓’이 청해해(靑蟹醢) 또는 청해해(靑蟹鹽)으로 나오고,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이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부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상어는 연골어류 악상어목에 속하는 종류의 총칭으로 250여종이 존재하지만 국내 연안에는 별상어, 가래상어, 돌목상어, 백상어, 환도상어, 톱상어, 악상어, 귀상어, 곱상어 및 청상어 등 40여종만이 서식하고 있다. 상어류는 한자어로는 보통 사어(鯊魚) 또는 사(鯊, 魦)가 쓰였고, ‘영종대왕실록청의궤(英宗大王實錄廳儀軌)’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에는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도 쓰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사어가 마흔다섯 고을의 토산물이라고 쓰고 있으며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오늘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후박나무는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음을 나타낼 때 쓰는 ‘후박하다’에서 연유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까다롭지 않고 잘 자라며, 나무의 바깥 모양이 너그럽고 편안해 보이니 후박한 옛 시골 인심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후박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남해안과 섬 지방에 이르는 난대림은 자연 그대로 방치해두면 결국 후박나무 숲이 되어 버린다. 육지의 숲이 나중에는 참나무나 서어나무 숲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선 말기의 무신 만은(晩隱) 이규원(李奎遠, 1833~1901)의 ‘울릉검찰계초본(鬱陵島檢察啓草
종점 김종호(1939 ~ ) 270번 버스는제주대학과 애월을 오가는 유일한 노선이다.정기적으로 대학병원을 찾아야 하는 내게는 고마운 일떠날 시간과 도착할 곳이 확실한 버스는 행복하다버스야 고뇌 없이 무장 달리기만 하면 그만이지만대학병원을 오가는 길에 내 인생은 끝날 것이다그 사~오십 분의 길에 내 팔십삼 년이 지나갈 것이다종점에 내려서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본다.종점이 시점이 되는 것은 참 묘하다매번 후회하는 인생, 다시 시작하면,두 번 살게 되면 후회가 없을는지종점에서는 돌아보는 길이 된다.한낮 볕이 좋더니 하늘에 별빛이 찬란하다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추사 김정희 선생은 18세기 말 조선의 진정한 한류였다. 20대 초반에 이미 천재적인 지식으로 청나라 학자들 사이에 이름이 회자됐다. 대학자 옹방강은 처음 만난 젊은 추사를 필담으로 대면하고 ‘동국 제일가는 경학자’라고 칭찬했다. ‘조선의 젊은이들이 이 정도면 나이 든 학자들은 과연 어떠할까.’추사는 일찍부터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학문을 펼치고 싶었다. 중국을 다녀온 후에도 계속 연경을 찾아가 청나라 학자들과 교류를 원했다. 그러나 이 꿈은 정적들의 참소로 죽을 때까지 이루지 못했다.필자는 전국에서 수선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산자락과 길가를 지날 때 아카시아와 라일락 향기가 솔솔 피어난다. 20대 대학 캠퍼스에서 맡았던 청춘의 냄새다. 이번 지방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MZ세대 진출이 눈에 띌 만큼 많아져 세대교체 바람이 조용히 불고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새사람이 옛사람을 대신한다’는 게 세상 이치 같다. 그렇지만 몸집이 큰 행정수장인 시장과 도지사는 구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서울시장의 경우 유력 후보들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4대 정책이나 유엔본부 유치 등을 통한 국제도시 도약을 제1호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우리 음식문화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김치는 재료나 담그는 방법과 발효 과정 그리고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 종류가 3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세계규격으로 채택된 우리나라 김치는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무 등으로 만들어진 혼합 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이라고 정의돼 있다. 김치는 2006년 미국의 건강 전문 월간지인 ‘헬스(Health)’에서 스페인의 올리브유, 인도의 렌틸콩, 일본의 낫토, 그리스의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멸치만큼 동 시대에 다양한 이름을 가진 물고기는 없을 것이다. ‘행어(行魚)’ ‘추자(鰍者)’ ‘추어(鯫魚)’ ‘이추(鮧鰌)’ ‘용어(沌魚)’ ‘징어(徵魚)’ ‘멸어(蔑魚)’ ‘며어(旀魚)’ ‘멸아(鱴兒)’ ‘몃’ 등이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의 함경도 예원군(預原郡)과 길주목의 토산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제주목 정의현(旌義縣)과 대정현(大靜縣)의 토산으로 실려 있는 행어(行魚)를 멸치로 보기도 한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오주(五洲) 이규경(李圭景, 1788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목민관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愛民)’은 거창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실천 하나가 백성들에게 감동을 준다.이런 선비가 청백리 기건(奇虔?~1460)이다. 호는 청파(靑坡)인데 집이 청파(靑坡 서울시 청파동) 만리현(萬里峴)에 있었다. 그는 걸어서 성균관에 다니면서 ‘대학, 중용’ 등을 외우곤 했다. 학행(學行)으로 이름이 높아 세종 때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고 발탁됐다.일찍이 황해도 연안(延安) 군수가 됐는데, 군민(郡民)들이 군수에게 붕어를 바치는 것 때문에 힘들어했다. 기건은
우리 현대사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통한과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한 눈물들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 4.3 사건’은 가장 대표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다. 대한민국의 군·경에 의해 대규모로 학살된 거대한 국가 폭력, 우리가 제주 4.3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이유다. 제주시 애월읍 영모원의 위령비문에는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 영령들, 아직도 서로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을 향한 천둥 같은 소리로 들린다.제주의 겨울은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가로열쇠1. 桑田碧海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3.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 사람을 강제로 동원해 부리던 일6. 정부의 지위가 높은 관리가 공적으로 쓰는 저택8. 1919년 11월에 중국 만주 지린성(吉林省)에서 조직한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1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우리는 흔히 숙육(熟肉)을 수육(水肉) 또는 머리고기라는 의미로 수육(首肉)으로 잘못 알고 있다.그러나 수육의 원말은 숙육(熟肉)이다.문헌 자료에 의하면 숙육(熟肉)을 소육(燒肉)이라고 했고 동물의 이름 뒤에 익을 숙(熟)자를 넣어 부르기도 했다.해남 연동 해남윤씨 녹우당에 소장된 1629년 봉림대군방(鳳林大君房) 은사물목(恩賜物目) 에는 ‘얇게 썰어 장에 재워서 익힌 절육(切肉)과 삶아내서 물기를 뺀 고기를 소육(燒肉)이라 했다.조선시대 종묘에서 거행되던 제례에는 우숙(牛熟 소 숙육)·양숙(羊熟 양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대통령 후보들을 소개하는 두툼한 책자형 공보물이 우편함에 도착했다. 묵직한 무게의 봉투 속 내용물을 꺼내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재활용 통으로 던져버렸다. TV토론과 신문, 잡지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는 정보이기에 별로 참고할 게 없었다.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종이뭉치가 엄청난 자원 낭비이고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재촉하는 것이라 못마땅한 생각이 들었다.공보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우편으로 보내주고, 나머지는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얼마든지 후보자 이력과 공약을 검색해볼 수 있다. 초연결시대에 맞춰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