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청송 주산지(注山池), 봄을 드리우다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에 위치한 주산지는 1721년 10월, 조선 숙종 원년에 만들어진작은 인공저수지로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진다.특히 저수지 속에 자생하는 왕버들 고목나무 20여 그루와 울창한 수림이어우러져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물 위에 비친 왕버들 그림자가 마치 물속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초록 수면에 비친 봄의 풍경이 태곳적 신비로움 마저 느끼게 한다.왕버들의 당당하면서도 고혹적인 모습에아쉽도록 지나가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길을 내주듯 고개를 내밀고 살랑살랑.따사로운 햇살에 투영된 주황 단풍잎이 이슬을 머금고 반짝반짝, 영롱한 빛을 발한다.만산홍엽(滿山紅葉) 아름다운 단풍과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기암단애를 만나려는등산객들로 지금 대둔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단풍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진풍경이라도사람 냄새 한번 진하게 난다.북쪽엔 금강산, 남쪽엔 대둔산이라 했던가.시선이 닿는 곳 어디든 신비하고 웅장함이,대자연의 오묘한 섭리 앞에, 숨죽여 경건해지기까지 하는대둔산의 가을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하늘을 어루만질 수 있는 봉우리
신선한 청량감이 완연한 가을이다.천지일보 탐방팀은 전남 영암 일대의 신령한 기운을 따라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악산중의 악산, 월출산으로 발걸음을 향했다.기기묘묘한 바위들의 향연이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고,해발 800미터의 아기자기한 규모긴 하나 밀도 높은 경관과 형세로설악산,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바위산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대표적인 ‘달뜨는 산’ 월출산의 선경(仙境) 속으로 들어가 보자.영산강을 끼고 있는 영암평야와 나주평야의 너른 들판가을의 풍요로움마저 느끼게 하는 그 순간.저 홀로 우뚝하니. 멀찌감치 제 존재 한
산과 들의 신록이 연둣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창취한 초여름.천지일보 탐방팀은 대한민국의 최남단 땅끝마을을 찾았다.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북위 34도 17분 21초).우리나라 백두대간에서 시작된 지맥이 땅끝에서 숨을 고르고 멈추어 선 곳.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들여다보면땅끝이라는 말 대신 ‘토말(土末)’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었다고 전해지고,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한양에서 땅끝까지 천리, 한양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리라해서 대한민국을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명명하기도 했다.‘땅끝’에서
싱그러운 봄 햇살과 약속이라도 한 듯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청도 산야는 지금 그야말로 꽃천지다.천지일보 탐방팀이 처음 발걸음을 향한 곳은경상북도 청도군과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걸쳐 있는 비슬산·琵瑟山(1,084m)대구의 ‘어머니의 산’으로도 불리는 비슬산은천혜의 지형과 따뜻한 기온, 맑은 물을 내주며 청도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여기서 잠깐! 비슬의 어원은 어디에서 온 걸까?그 이름에 관련된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그만큼 이 산이 주는 메시지가 흥미롭다.인도 스님들이 산의 형세를 보고 감탄하여 ‘비슬’이라 이름하였
[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누구의 창작물인가 맑고 고운산오랜 세월 함께해 온우리의 산수수만년 아름답구나수많은 생명을 잉태해온우리의 고향예나 지금이나변치 않는 기개민족의 얼이 맺힌 곳그리고,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산언젠간 우뚝 서리라그립구나 금강산아! 천지일보 탐방팀이 2014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직접 촬영한 영상이다. 무등산, 비렁길 두타산, 가야산 설악산, 월출산 계룡산, 속리산, 달마산 삼선암, 상팔담, 구룡폭포, 만물상(영상편집: 황금중 기자)
[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푸른 바다가 펼쳐진 집 마당이 한 집 건너 한 집. 그림 같은 풍경이 그네들에겐 일상인 곳이 있다.탁 트인 남해의 멋진 풍경과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경남 남해.특히 한 뼘의 역사가 일궈낸 계단식 논을 일컫는 다랭이마을과‘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에 빛나는 삼천포대교는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여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구운몽’의 작가 김만중을 비롯해가사문학의 산실이 된 유배문학까지.어쩌면 남해의 깊고 푸른 아름다움은척박한 땅을 일궈 삶을 살아낸 선조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이성복 시인의 대표詩 ‘남해 금산’-마치 자신의 고독과 방황을 위로해주는 뮤즈처럼시인에게 금산은 그렇게 다가섰다.살포시 포개진 입술 사이로 단단한 이가 감추어져 있고부드러운 생선 살 안쪽으로 억센 뼈가 숨어 있듯.잔잔한 남해를 굽어보듯삐죽삐죽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하는 남해 금산(南海 錦山
다사다난(多事多難)을 넘어 험난하기까지 했던 2016년.탐방팀은 아쉬웠던 지난해를 갈무리하고새로운 2017년을 맞이하기 위해우리나라 최남단 땅 끝 해남을 찾았다.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유서 깊은 도솔암과 천년고찰 미황사를 품고 있는 달마산(489m)언뜻 보면 월출산인가 했다가 막상 산자락에 들어서면장쾌한 수직 절경에 보는 이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깎아지른 듯한 바위들과 기암절벽 능선.흡사 공룡의 등줄기를 연상케하는 울퉁불퉁한 암봉들이과연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그 위세가 당당하다.달마산 남쪽 끝자락 바위틈에 고
◆‘태곳적 신비’ 간직한 만경대[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만 가지 경관을 볼 수 있다’는 뜻의 만경대(萬景臺)인가.‘경관을 바라본다’는 뜻의 망경대(望景臺)인가.명칭 하나를 놓고도 오랜 시간 동안 설전을 벌일 만큼설악이 감춰둔 오색단풍 명소로중국의 장가계(張家界) 못지않은 비경으로 이름난 만경대(萬景臺)46년 만에 단 46일만 그 얼굴을 드러내는 얄궂은 시간제한 때문일까?태곳적 신비로움과 원시림의 아름다움을 맛보려는 사람들로만경대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 그 자체다.주말엔 인파에 밀려 제대로 된 감상이 힘들 거라는 연일 보
◆두타산·쉰움산삼척시 동쪽 15km 지점.예로부터 ‘관동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두타산의 북동쪽 상에 솟은 한 봉우리.백두대간에 놓인 두타산(해발 1353m)·청옥산(해발 1404m)줄기를 따라 능선으로 이어진 곳에작지만 옹골찬 쉰움산(683m)이 있다.‘쉰 개의 크고 작은 우물이 있다’해서 붙여진 오십정산(五十井山)신령한 기운이 서려있는 이유 때문일까?계룡산, 태백산과 함께 ‘무속의 성지’라 불릴 만큼많은 무속인들이 찾아 치성을 드리는 토속신앙의 기도처로도 유명하다.쉰움산 밑자락에는 제왕운기를 저술한 이승휴의 유적지인 천은사(天恩寺
두타산 줄기가 험하게 뻗어 내린 암릉 사이로아슬아슬 줄타기 하듯 아름다운 릿지의 향연이 펼쳐진다.높이 1,353m.동해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불리는 두타산(頭陀山) 베틀릿지.가히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암절벽의 바위들이 마치 베틀을 닮았다.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아이곳 소금강골에 내려와 삼베 세필을 짜고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아름다운 절경을 쉽게 내주지 않는 자연의 이치일까?천혜의 비경에도 험한 산행코스 탓에 극소수의 산사람들만 이곳을 찾는다.오가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여기선 좀처럼
저 멀리 웅장하게 펼쳐진 가야산의 산그리메가 장관을 연출합니다. 독용산성에서 바라 본 가야산 능선이 한 폭의 산수화 같지요.(산그리메: 산그림자, 아스라이 보이는 산봉우리를 일컬음)고대 가야국의 산신이 있다는 명산 가야산답습니다.가야산의 성주팔경 제1경인 만물상은 만 가지 형상의 기암과 푸른 수풀이 조화를 이뤄 비경을 뽐냅니다.그럼 이제 만물상 상아덤에서 시작된 대가야국의 찬란한 문화를 따라가 볼까요.가야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과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 수륜면에 걸쳐 있습니다.지금부터 우리가 오를 곳은 가야산 산신이 머물렀다는
◆양양 하조대(河趙臺)산과 바다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동해안의 양양.그중에서도 하륜과 조준의 발자취를 따라 탐방팀은 하조대를 찾았다.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 고려 말에 이곳에 잠시 은거하였다 하여 두 사람의 성을 따 하조대라 이름 붙여졌다.또한 이름에 얽힌 슬픈 전설 하나. 앙숙이었던 하씨 집안의 총각과 조씨 집안의 자매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다가 끝내 바다에 빠진 것에서 유래해 하조대라 부르게 되었다는 애달픈 사연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곳의 경치를 한 번 감상하면 10년이라는 세월이
서울에서 자동차로 꼬박 6시간을 내달려탐방팀은 4월의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고 있는 전남 여수에 닿았다.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금오산. 높이 323m의 낮은 산이지만 명산은 명산이다.붉은 비단을 휘감고 한껏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동백나무와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고 있노라면 여수 밤바다에 펼쳐지는 낭만버스커가 부럽지 않다.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북이 등껍질을 빼닮은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눈에 속속 들어온다.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숨을 헉헉거림도 잠시 자연은 우리에게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일까?향일암 포구 뒤로 그림 같은 다도해 풍광이
엄격한 신분제도 속에 갇혀 인간의 존엄성마저 저울질당해야 했던 시절.이해할 수 없는 차별마저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삶.청년 장보고는 백성을 지켜줘야 할 조국이 외려 자신을 버린 야속한 존재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엄격한 신분제도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에도 계속돼 성(姓)조차도 왕족이나 신라 6촌(村)에서 비롯된 여섯 성씨를 비롯한 일부 세족(勢族)만이 쓸 수 있었다.장보고 역시 골품제의 차별을 피해갈 수 없었다. 남해 바닷가의 천민 출신인 그에겐 그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의 궁복(弓福) 또는 궁파(弓巴),
완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답사팀은 강진만을 조망하기 위해 덕룡산(德龍山, 429.9m)에서 출발해 주작산(朱雀山, 475m)으로 내려오는 연계산행을 하기로 했다.강진 도암면 소석문에서 시작한 덕룡산 서쪽으로 주작산과 두륜산이 이어진다.덕룡산은 주봉인 동봉과 서봉 사이의 암릉지대가 압권이다. 마치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이 우뚝우뚝 뾰족이 솟은 바위군이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주작산은 남주작산(南朱雀, 428m)과 더불어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곳곳에 긴 바위능선이 많고 정상에 서면 다도해 완
산의 형세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된 우두산(牛頭山).별유산으로도 불리는 우두산은 거창군 가조면이 자리 잡은 가조분지를 북쪽에서 아늑하게 감싸는 형세다. 면 소재지에서 보면 푸른 수림과 하얀 암봉이 어울린 그림 같은 풍경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최고봉인 상봉에 붙어 있는 의상봉은 신라 시대 의상대사와의 인연으로 붙은 이름. 흔히 상봉보다도 의상봉을 더 높이 쳐 주는데 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이룬 바위 봉우리의 아름다움 덕분이다.주변에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등 명성을 자랑하는 산들이 많이 있지만 그에 못
知者樂水(지자요수) 仁者樂山(인자요산).‘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라는 말처럼 언제나 자연을 가까이 했던 옛 선비들.특히 빼어난 경치로 선비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거창의 수승대다.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쳤던 안의삼동(安義三洞)중 하나인 원학동 계곡 한 가운데 위치한 화강암 암반으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던 이곳은 국력이 쇠약해진 백제가 신라로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원래 수송대(愁送臺)라 불리던 곳. 그러나 훗날, 퇴계 이황이 이곳의 이야기를 전
고흥군 점안면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608m의 팔영산(八影山).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그 모양새가 독특하고 신비로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 위세가 얼마나 당당했는지는 산 이름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다.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던 중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를 보고 감탄하게 된다. 즉시 신하들에게 여덟 봉우리의 실체를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도저히 찾질 못하고 결국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다. 이곳 고흥에 이르러 비로소 여덟 봉우리의 실체를 접하게 되니, 왕이 직접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