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대답 없는 아들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평기야, 언제까지 사진으로만 봐야 하니!” 아들 민평기 상사의 사진을 어루만지면서 오열하는 어머니 윤청자(69) 여사의 눈물 맺힌 목소리다. 아직도 어머니는 아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하지만 (아들의) 이름을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어. 언제나 이 모습이 잊힐지…” 이같이 말끝을 흐리며 “아들을 끝내 지켜주지 못했다”는 어머니는 평생 죄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황상익 우만지 대표 대중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SNS 서비스 구상해 “상업적 목적보단 ‘애민(愛民)정신’이 대중 관심 모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말은 거리에 있어 한계가 있어요. 전파는 와전되죠. 하지만 글은 변형되지 않고 멀리까지 전달됩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종이라면 그 안에 새겨진 글은 변하지 않아요. 그런 차원에서 ‘위치기반 SNS 서비스’는 대중이 쉽고 재밌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10일 오후 서울 사당역 부근에서 만난 황상익(42) ‘우리들이 만드는 지구(우만지)’ 대표는 ‘위치기반 SN
“자연에게 미안해”… 환경보호 실천한 지 15년 “생태보상운동 통해 공기·물에 감사 표현해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돈이 필요한데 우리는 사는 동안 얼마만큼 물과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습니까. 정말 자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 아닐까요?” 긴 수염에 까만 안경, 커다란 등산 가방.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지구살리기22 배병호(54) 대표는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만사를 제치고 나서는 사람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에서 만난 그는 길을 걸으면서도 빈 병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수사재판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2차 피해’ 심각여성 관점 반영된 합리적 시각으로 사건 모니터링 해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성폭력은 뿔 달린 악마가 저지르는 게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기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평소에 자기 점검을 해야 합니다.” 11일 오후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만난 이미경(53)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는 성폭행 보호프로그램과 관련된 연구 논문을 준비하느냐 바쁜 모습이었다. 최근 대법원에서 ‘증인여성아동장애인 보호프로그램’을 연구 용
“시민-화훼농가-관람객 하나 되는 박람회”“세계 ‘TOP 5’ 박람회로 도약” 포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는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함의 극치를 감상할 수 있다. 꽃박람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최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6번째 박람회는 역대 최고의 국제꽃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양시 토박이로 3선 시의원을 지낸 이 대표이사는 그동안 상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내고 꽃박람회조직위원 등 꽃박람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학생 수와 비교해 교사가 부족한 것이 항상 안타까워 아이들 밝아지고 자존감 찾아가는 모습에 보람 느껴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광주 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력 사건을 다뤄 사회에 큰 파문을 몰고 왔던 영화 ‘도가니’. 영화 속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실화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한 번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화학교 사건이 일어난 2005년, 더는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된 아이들을 보듬고 품어준 곳이 바로 ‘홀더 지역아동센터(홀더센터)’다. 인화학교 출신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카페홀더’에서 김혜옥(사진) 홀더 지역아동센
“환갑 몇 해 앞두고 약사 꿈 이뤄 기쁩니다” [천지일보 경북=장윤정 기자] “35년 전에 입학한 대학을 환갑을 몇 해 앞둔 이제야 졸업하게 되네요. 늦은 나이에 약사국가고시까지 합격하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우일(56, 남·사진) 씨는 오는 22일 영남대학교에서 약학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최근 발표된 ‘제63회 약사 국가시험’에도 합격했다. 약사로서의 새 삶을 출발하게 된 것이다. 약사국시에 합격하기까지 그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김 씨는 1977년 영남대 약대에 진학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1학년만 마치고
“노인들 도와주는 요양·실버의료 전문의 될 것” 휴대폰 대리점 운영하다 외환위기로 부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근 경색 수술 받아 필기시험 합격했지만 제도 달라져 다시 1년 실기 준비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던 은혜 그대로 갚으며 살아갈 것 [천지일보 경북=장윤정 기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근근이 생활하다 최근 발표된 제76회 의사국가고시에서 최종 합격하며 ‘인생역전’의 기회를 거머쥔 사람이 있다. 바로 영남대학교 의대 출신 김윤권(50, 남) 씨다. 7살짜리 딸과 6살짜리 아들을 둔 그는 “아내와 어린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이제
친환경 교육도시 ‘아산’… 2016년 전국체전 유치 “소통과 혁신으로 아산시민의 행복을”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새로운 아산을 만들라’는 시민의 명령이라 생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변화된 행정이 피부로 느껴지도록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복기왕(42) 아산시장이 2010년 6월 시장으로 당선됐을 때 한 말이다. 당시 충청권은 자유선진당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열세했다. 하지만 복기왕 시장은 특유의 젊고 강한 추진력과 ‘교육 아산·효도 아산·힘 있는 아산’을 만들겠다는 정책 공
탈북 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 이소연 대표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탈북자들의 사회 진출이 예전보다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인’으로 떠도는 경우가 많다. 특히 2만 3000명 탈북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5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현실은 무겁기만 하다. 특유의 생활력과 성실함으로 일을 척척 해나가지만 노동시장의 밑바닥으로 내몰리기 일쑤다. ‘자유민주주의’의 태양 아래서 태어나 수십 년간 ‘자본주의’ 물을 먹고 자란 남한 사람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 탓이다. 탈북 여성 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 이소연 대표는 이 같은 어
나라사랑 실천법률 위해 10여 년간 외길인생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무궁화 등 7대 국가상징물을 법으로 지정해야 사회통합과 선진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국가상징물연구소에서 만난 김원길(61) 소장은 10여 년 동안 2편의 연구 논문과 14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가 완성한 책 속에는 나라사랑 실천법률이 담겨 있다. 나라사랑에 대한 선구자적 활동을 해온 김 소장의 소원은 단 한가지다. 하루빨리 국가상징물 관련 법률이 제정돼 모든 사람이 국가상징물의 숭고한 뜻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60년이 넘도록 나라사랑
“봉사활동은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창립 10주년··· 해외 봉사활동 계획도 매달 둘째주 토요일마다 노인들에게 무료로 음식 제공 마지못해 하는 봉사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해 [천지일보 대구=장윤정 기자] “봉사활동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이 참된 세상살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2일 이국진 대구 중구 자원봉사단체 기획부장은 “저뿐만 아니라 중구청 자원봉사 단체 회원 대부분이 이런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제가 뭐 대단한 말하는 것도 아닌데요”라고 멋쩍게 웃으면서 이
14년째 동지 팥죽 나누며 지역봉사 실천 “가장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웃들이 찾아오는 곳” 호국영령위령제, 구치소 수감자 개도 봉사 ‘눈길’ [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부산시 북구 구포시장 내 쌈지공원. ‘진여봉사단’이라고 적힌 노란 띠를 어깨에 두른 40여 명의 사람이 시장 바닥에 가마솥을 놓고 능숙하게 팥죽을 쑤기 시작했다. 이날 준비한 팥죽은 총 3000인분. 구수한 팥죽 냄새가 시장 안에 퍼지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어느새 시장 밖까지 줄을 길게 늘어트리고 선 사람들은 “어디서 나와 이런
김진국 ‘송포동 주민 제설 서포터즈’ 단장 인터뷰[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다리가 얼어붙으면 못 와요, 버스가… 여기서 돌리다가 미끄러워서 주택가로 돌진해 버려요. 여기부터 제일 먼저 치워야 해요.”21일 오후 고양시 일산구 송포동 일대. 이날 오전 내린 눈으로 시골길 사이사이로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며 김진국(56) ‘송포동 주민 제설 서포터즈’ 단장은 이같이 말했다.김 단장은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 지역에선 없어선 안 될 트랙터 자원봉사자다. 특히 고양시는 도농복합도시로 타 도시에 비해 눈이 올 경우 시에서 지원되는 제설
최장근 대구대 독도영토학연구소장 인터뷰 한일 양국 고문헌·지도에 일본영토 증거 없어 日우익세력, 제국주의식 편협한 생각에 억지 주장 일본 사람 인식 변화시키고자 매년 관련 서적 집필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부분을 연구·분석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최장근 대구대 독도영토학연구소장이다. 최장근 소장은 인터뷰 내내 독도가 한국 영토인 근거가 무엇인지, 왜 일본이 억지 주장을 펼치는지 등의 이유를 차분하
(사)한국기능미화자원봉사회 김상목 이사장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단골신발이요? 대부분 ‘시장표’ 신발이죠. 우리가 아니면 이 신발들은 누가 고쳐주나요.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살면서 우리 발은 수많은 신발을 거쳐 간다. 그 많은 신발 중에 한 켤레 정도는 이들의 손을 거쳐 갔다. 바로 ‘구두 의사’들이라 불리는 구두 수선공들이다. 이들은 구두를 닦는 것뿐 아니라 ‘(사)한국기능미화자원봉사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세상의 찌든 때도 닦아주고 있다. 주로 구두닦이․수선을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국립광주박물관 최선주 학예연구실장 인터뷰 [천지일보 광주=이현정 기자] 유물을 수집하고 관리, 연구하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것이 바로 큐레이터(학예사)의 일이다.“큐레이터는 관람객과 유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국립광주박물관 최선주 학예연구실장. 최선주 학예연구실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새 박물관 건립부터 참여해 미술부·아시아부·전시과를 거쳐 교육팀장, 어린이박물관 팀장에서 올해 1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부임했다.지난날 중외공원을 찾을 때마다 으리으리한 광주박물관을 바라보며
대구대 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재일교포 시각장애인 홍선홍 씨 인터뷰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국학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요즘 한국어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구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한 시각장애인 재일교포 3세 홍선홍(24, 남) 씨는 “국어학이 어렵긴 하지만 알면 알수록 무척 재밌고 나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는 학문”이라면서 한국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을 보지 못하는 재일교포 시각장애인이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다닌다는 것도 놀랄만한
한승배 선플교육 전국 교사협의회 회장사이버 공간 청소년 보호에 앞장… 10년 동안 10만여 개 유해사이트 추방 운동[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0년 전 두 명의 여고생과 30대 회사원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그 두 명의 여고생에게 기술 과목을 가르쳤던 한승배(46) 교사는 큰 충격을 받았고 유해 인터넷 사이트를 직접 근절하기로 결심했다. 한승배 교사는 “조금만 더 빨리 이 수업이 만들어졌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최근 인터넷 매체 영향력이 커질수록 사이버 공간에서의 청소년 이탈 문
차별없는 사회, 평등사회 위한 도전 “여성이 여성답게 사는 세상 위하여”광주여성민우회 조영임 대표 인터뷰 [천지일보 광주=이현정 기자] “여성이라 좋아요. 여성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하며 항상 도전과 꿈을 이뤄나가는 것이 뿌듯합니다.”성평등 민주사회와 여성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여성들의 권위와 의식을 일깨우는 광주여성민우회의 조영임 대표와의 시간은 매우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여성인권에 대한 조 대표의 철학과 삶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묘한 위로를 받는 기분을 들게 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