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는 표현이 6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는 북한 위협의 실체와 엄중함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기술한 ‘2022 국방백서’를 16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방백서는 이번이 1967년 이후 25회째로,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으로 발간된 것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에만 15차례나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34일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에 맞서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을 적이라는 표현을 써 대북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산수(傘壽)를 향해 가는 필자로서는 보리밥 하면 떠오르는 것이 보릿고개와 함께 보리쌀 바구니다. 어렸을 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엌 선반 위에 얹어 둔 삶은 보리쌀 바구니를 향해 어머니 몰래 간다. 보리쌀은 한 번 삶아서 밥을 하면 퍼지지 않아서 먹기 힘들다. 그래서 곱삶는다고 해서 한번 삶은 보리쌀을 재차 솥에 안치고 물을 다시 부어 밥을 한다. 이 삶은 보리쌀을 한 주먹씩 쥐어 입에 넣으면 그 맛이 얼마나 달콤한지 어머니에게 혼날 줄 알면서도 부엌을 들락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면 어머니는 으레 “오늘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16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렸다. 관례를 보면 1주일 정도 진행된다. 전국에서 올라온 2296명이 경비가 강화된 수도에서 앞으로 5년을 이끌 중국 지도부를 결정한다. 기층에서 제기되고 토의되고 합의된 내용을 형식적으로 전달하는 과정도 밟는다. 2296명은 이날을 위해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반면 인민들이 원한다는 포장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당에서 이미 결정한 내용을 추인하는 거수기 역할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에 한번 만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을 200~300여명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한동안 불린 적이 있었다. 이 노래는 원래 1947년 발표된 ‘우리의 소원’으로 가사도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그렇지만 동요로 어린이들이 부르다 보니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어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곡명이나 가사가 바뀌게 된 것은 일제로부터 독립은 했지만,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 볼 수 있다. 근대는 무력한 대한제국을 용서하지 않았고, 한반도는 악의로 가득 찬 일제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다. 짓밟힌 35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방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한·중 수교 30년. 중국의 경제적 비약과 군사력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미국이 개방으로 이끌고 달러를 통한 무한정 중국제품 구매 이유가 가장 크다. 축적된 달러와 함께 세계 도처에 중국산이 판치고 제조 대국을 넘어 군사 대국으로 급부상했다. 러·우 전쟁에서 목도 하듯이 결국 군사력이 외교의 최후수단으로 작용함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자고이래 무력이 최후 결정적 한방이 된다. 때문에 냉전 이후 세계가 등한시했던 군사력 증강이라는 파고가 유럽을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진다. 세계 최고 탱크를 자랑했던
양국이 즐겨 쓰는 ‘화이부동’ 같은 한자성어 해석 정반대 中 “서방에 좌지우지 말아야” 韓, 한미동맹 숙명 우회 표현 정권 따라 對중국 정책 달라져 국제 위상 걸맞는 언행 요구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은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삼십 이립(三十 而立)’이라고 했다. 유교 사상을 걷어낸 지 오래인 중국이지만 만나 교분을 다져온 지 30년째 되는 날, 하필 공자(孔子)의 경험담을 덕담의 소재로 꺼낸 것이다. 당대 최고 중국 외교관의 덕담 화법에는 2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이 덕담이 갖는 형식논리다.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며칠, 몇 달, 몇 년으로 엮여져 하루 24시간 단위로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레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가 대응해 이겨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래서 이렇게 늘 우리 일상과 함께하며 지나가는 시간은 자신이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간다’ ‘다가온다’와 같은 흐름을 담은 말로 표현하게 된다.삶의 여정에서 추웠던 2월보다 따스해지는 3월이 더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시간의 흐름과 연계된 것으로, 새로 맞이하는 3월의 시간 흐름이 2월보다 자신의 삶을 담기에 더 포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맑고 깨끗한 물을 지니고 있는 복된 나라다. 택리지에 보면 우리나라 이름 난 물 가운데 가장 유명세를 탄 곳은 충주시 달천이라고 했다. 물이 달아 감천(甘川) 즉 우리말 ‘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달천의 물맛은 임진전쟁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지나가다 물맛을 보고 ‘이 물은 중국 여산(廬山)의 발물과 같다’고 했다고 한다. ‘여산의 물’이라면 최고의 찬사다.여산은 세계적인 명산이다. 우리가 쓰는 ‘진면목(眞面目)’이란 단어가 여산에서 유래했다. 일년에 20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교수제2차 세계전전 후 한반도 분단은 연합국에 의해 자행된 점에서 독일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분단 이전에 국공내전과 맞물려 임시정부시기부터 독립운동 체제가 갈라져 있었고, 1945년 해방 후에도 분란이 심각했으며, 1948년 정부수립 후에도 38선에서 무력충돌이 잦았고,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차 국제법적 지위가 교전단체(belligerent)가 된 점에서 다르다.독일이 분단에서 교류협력으로 신뢰를 구축해 통일기반을 조성한 것을 본받으려면, 우선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변경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천하를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는 첩자를 부리는 용간술(用間術)에 능했다고 한다. 주변국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적국에 첩자를 잠입시켜 수만금의 황금을 써서 관리들을 매수했다고 한다.삼국지의 조조는 용간술의 달인이었다. ‘전쟁을 치르게 될 때는 반드시 먼저 첩자를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적의 실정과 속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戰必先用間, 以知敵情實也)’는 지론을 폈다. 그러나 천하의 조조도 적벽대전에서 유비의 군대에게 참혹하게 패전해 지금도 간웅(奸雄)이란 낙인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손자병법에는 ‘간(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다. 상하이에서 13명이 창당한 공산당. 지금은 9500만명이 넘는다. 인도 집권당 인도 인민당의 1억 8000만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정당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하게 국가보다 당이 먼저 만들어진 국가이다.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인민 해방군, 그다음 국가가 건국을 하게 된다.심지어 한국 및 기타 국가는 군대를 국군이라고 부른다. 중국만큼은 인민군, 내지 해방군, 아니면 인민 해방군으로 불러 국가가 만들지 않고 당이 군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중재법 개정논란이 그칠 줄 모른다. 법사위에서 통과됨으로써, 본회의 통과만 남았다. 실제 언론중재위원회가 중재만 하지, 중재권을 갖고 준사법 기능까지 가지면, 권력기구가 된다. 또한 언론중재법뿐만 아니라, 헌법, 민법, 형법, 신문법, 방송법, 잡지법, 뉴스통신법 등으로 법 만능사회를 경험하게 된다.언론은 법 무게에 질식을 당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법복 입은 청부업자’가 설치는 판에 언론중재위마저, 언론에 대해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것은 언론자유를 유린하고, 결국 권력자들의 부역자들을 양산
최병용 칼럼니스트전라북도 군산시의 한 고등학교 도덕 시험에 ‘[최근 정치권에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 정약용의 와 플라톤의 에 근거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서술하시오’라는 시험 문제가 출제돼 ‘정치 편향성’ 시비에 휘말렸다. 출제자인 기간제 교사가 사과하고 재시험을 치르게 돼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학교 시험은 편향적으로 출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기본으로 고교 시험 문제로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학생들이 위 도덕 시험에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한지 2년이 지났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1일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3종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심사를 강화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는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과 수입 다변화를 추진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 2년 성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가 소부장의 일본 의존도 축소 등 전화위복이 됐고 민·관의 신속 대응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하 대행사가 천안문 광장에서 7월 1일 한국 시간 9시에 거행됐다. 시진핑을 위시한 국가 지도자들이 입장하는 화면을 중국 관영 CCTV는 전 세계에 송출하면서 시작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행사에 7만명이 넘는 정렬된 인파가 천안문 광장에 운집해 있었다.천안문 문루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전임 지도자들, 당정 장관급 간부들이 철저히 중국의 의전 서열에 맞게 시진핑 1인을 중심으로 입장했다. 천안문 광장에 항상 크게 걸려있는 마오쪄둥 사진 바로 위가 당일 행사의 중심점임을
국민의힘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낡고 찌든 모습에서 새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준석 신임 대표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기존의 낡은 관행을 혁파하고 제대로 된 대안야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먼저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거나 첫 방문지로 광주를 찾은 것도 나름 새로운 접근으로 보인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언행에서 새로움을 찾게 된다는 뜻이다.특히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서 스스로 반성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또 정치공세를 펴거나 정부․여당 탓을 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군이 대북삐라를 막기 위해 고사포를 전진배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것은 실제상황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북한군의 57mm 고사포는 아군의 항공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전선과 평양 일대에 배치한 말 그대로 공중공격 무기이다. 북한군이 실제로 고사포를 전진배치하고 있다면 김여정 부부장의 명령에 따른 군사적 도발의 준비라고 봐야 한다. 군사적으로 명령체계에 속해 있지 않는 김여정은 대북삐라 살포에 불만을 품고 개성공단 내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겨우 노동당의 부부장의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도 명절이 있다. 3대 명절은 공식적으로 춘절(春節), 단오절(端午節), 중추절(中秋節)이다. 춘절은 음력 1월 1일이다. 한국의 설날과 같다. 가족들이 모여 보통 만두를 먹는다. 만두 모양이 둥글다. 때문에 친인척들이 모여 원을 형성해 맛난 것을 나누는 모양을 상징한다.만두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다르다. 단오절은 음력 5월 5일이다. 쫑즈(粽子)를 먹는다. 대나무 잎에 찹쌀을 넣는다. 찹쌀 안에 대추, 고기, 설탕을 넣고 찐 음식이다.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이다. 한국 추석과 비슷하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미국워싱턴 DC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한·미·일 안보수장이 모여 회의를 했다. 다음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취임 후 첫 행선지로 중국을 방문했다. 묘하게도 하루 상간으로 한쪽에서는 동맹을 강화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궁극적 대중포위정책에 적극 참여고 있었다.트럼프의 일방적 중국 때리기는 일정부분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신정부는 보다 정치(精緻)된 전술전략으로 중국을 압박해 중국의 힘을 빼겠다는 것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종국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도움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26일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정부 주관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해 2016년 박근혜정부가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문재인 정권에 들어와 이 행사가 네 번이나 있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특수부대 고공 강하 등 여러 행사가 있었던바 야당에서는 서울시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