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正正堂堂). 요즘 들어 정정당당의 의미를 심히 고민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저기서 ‘당당’거리는 소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민주와 정의, 소신과 신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창당하거나, 탈당하거나, 당명을 새로 바꾸거나 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면서 안철수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합당으로 탄생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1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당명을 바꾼 더불어민
말로 다하지 못할 정도의 다사다난했던 양(羊)의 해가 지나갔다. 그리고 다재다능한 원숭이의 해가 다가왔다. 한 해가 가고 오는 기로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외교가에서는 무엇인가에 쫓기듯 전에 없이 긴밀하면서도 황급하게 외교채널이 가동됐다. 그것은 바로 한일 간 긴 세월 풀고 싶어도 풀지 못했던 가장 민감한 아킬레스건과 같은 위안부 문제를 연내에 종결짓겠다는 양국 지도자의 결단에서다. 광복 70주년과 한일수교 50년, 해가 넘어가기 전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특히 24년 동안 한국 측이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사안이라는 점에서도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를 보내고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를 맞이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럴 때면 흔히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고 만족하기보다 아쉬워하며, 새해를 각오하며 설계한다. 그 설계는 개인이나 조직이나 지난해의 일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결산함으로써, 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다짐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그래서 연말연시가 되면 온 거리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화두로 물결을 이룬다. 물론 그렇게 반복되는 카테고리 속에서 인류는 오늘의 문명과 문화를 일궈 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볼 때, ‘변화
요즘 인터넷에 “구원의 문은 무료”라는 뉴스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바티칸에서 성베드로성당의 성문(聖門, Holy Door)을 통과해 구원을 받으려면 ‘통행료’를 내라며 노략질하는 사람들이 빈번해지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구원의 문은 무료”라며 주의를 당부하면서 “조심해라, 돈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교활하고 엉큼한 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한 데서 비롯됐다.가톨릭에서는 희년 기간 회개와 성지 방문 등의 조건을 갖추면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는 가톨릭만의 교리 아닌 교리가 있다. 작금에 일어난 바티칸 성당의 상황은 중세 가톨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줄다리기는 잠깐의 흥행으로 끝이 났다. 그렇다고 어느 쪽으로 끌려 들어가는 승자와 패자의 관계로 끝이 난 것은 아니다. 튼튼해야 했던 줄다리기용 동아줄은 상한 동아줄이 되어 한순간 두 동강 난 채 그렇게 끊어져 버린 것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잠시 잠깐 국민들을 소란케 했다. ‘혁신(革新)’, 문(文)대표의 혁신에 안(安) 전 대표의 ‘또 다른 혁신’이 맞붙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그 혁신은 전문가들이 볼 때나 국민들이 볼 때나 실체가 없이 말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그림자 같은 혁신일
흔히 ‘기적(奇蹟)’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그러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그렇듯이 대부분 기적·이적·표적에 대해서는 종교적이면서 초자연적 능력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특히 신비주의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 그 결과 오늘날 종교 또는 신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원인이 됐으며, 신앙의 본질에서 떠나 탐욕과 명예와 권력과 돈을 좋아하는 기복신앙과 같은 곁길 신앙의 이유가 됐다. ‘믿음 생활’이란 말처럼, 종교와 신앙은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는다는 것인가. 밑도 끝도 없는 게
세계는 왜 이리 어지러운가. 세계가 지구촌(村)이 아닐 때는 그래도 평화로웠는데,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하나의 문화권 아래서 이웃처럼 왕래하며 소통하며 살만한 때를 만났는데 왜 이러한가.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달 13일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의 파리 테러는 IS의 악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면서, 온 지구촌을 테러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유엔도 IS의 만행에 응징할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세계는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가면서 하나가 되는 듯 했다. 심지어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어디 한 곳 성한 데 없는 지구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악랄한 테러로 중동과 유럽을 차례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했다. 나아가 IS는 미국의 워싱턴·뉴욕 등 주요도시에 대한 테러를 동영상으로 암시하기까지 하면서 지구촌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잠잠하던 알카에다마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테러의 한 축을 담당하며 IS와 경쟁이라도 하듯 장단을 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말리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이교도인 19명을 살해한 테러단체는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인 악명 높은 ‘알무라비툰’이기 때문
자유와 평화, 낭만과 패션의 상징 파리가 울고 있다. 아니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일명 이슬람국가(IS)를 배후로 한 테러조직의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인 연쇄테러는 파리의 금요일 밤을 피로 물들였다. 132명의 사망자와 300명(중상 99명 포함) 이상의 부상자를 낸 금번 테러는 지구촌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를 맞고 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즉각 IS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를 기습공격 했다. 나아가 미국과 러시아를 향해서도 IS공격에 동참해 줄 것을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연일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 내 중·고교에 배포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 500여개교에 친일인명사전 배포사업이 시작된다. 요즘 들어 자주 등장하는 ‘역사전쟁’에 또 하나의 불씨를 댕긴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친일인명사전 배포와 관련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1억 7550만원 규모의 친일인명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人文學)을 말한다. 인문학이란 도대체 뭔가. 인문학이 대세이니 만큼 그 의미와 이유를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인문학이란 사전적 의미로 ‘인간의 근본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기록돼 있다. 인간의 근본 즉,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간은 뭔가, 삶의 목적이 뭔가, 인간에게 왜 생로병사가 있게 된 건가 등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학문이다. 결국 인문학은 나와 너와 우리와 인류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인문학에는 문학 철학 역사 종교 등의 학문이 있다. 이러한 인문학이 요즘 와서 대세라는 말은
특별한 내용으로 다가가 보자. 천지시론은 이 시대 신앙을 진단해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엔 수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신앙을 생활화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저 착하게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일까. 그걸 위해서라면 종교가 아닌 세상의 가르침과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답을 얻을 수 있다. 신앙 곧 종교는 하늘(神)의 뜻을 깨닫고자 가르치고 또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宗敎)를 ‘으뜸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신앙인은 적어도 자기 종교의 경서를 통해 그 뜻을 깨닫고자 하는 마음은
‘역사전쟁’이라는 표현이 정당 지도자의 입에서 서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한 언론사에서는 ‘국정교과서 논란에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이라는 극한 기사 제목까지 등장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놓고 정당 간, 세대 간, 이념 간 그야말로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때는 아마 없었던 것 같다. 부정적으로 보면 한심한 나라요, 긍정적으로 보면 역사 인식의 제고를 알리는 신호로도 볼 수는 있겠다. 분명한 것은 진정한 역사를 위한 싸움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의도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인가의 문제다. 진정한 역사를 위한 싸움은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다고 한다. 또한 기록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완전히 배제된다고도 할 수 없다.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아치들을 사관(史官)이라 부르고, 역사관을 흔히 사관(史觀)이라 부르지만, 개개인의 기준과 가치관 등으로 역사를 판단한다 하여 ‘사관(私觀)’이라 부르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혹은 ‘장님 코끼리 말하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일부만을 가지고 전체인 듯이 말한다는 뜻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더라도 본인이 직접 보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 처음 유료화한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막을 올린 지난 1~4일 10만여명이 입장료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가 유등축제를 유료화한 것은 유등축제의 국비와 도비 지원 중단과 세계 5대 축제 진입에 대비한 축제 재정 자립화를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성인 1만원 입장료를 받고 있다.시는 축제를 유료화로 전환하는 대신 방문객 유치를 위해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다함께 즐기고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들녘은 서서히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추수의 계절 가을이 오면 추수 때를 놓칠세라 농부의 마음은 바쁘고 손끝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혹여 때를 놓쳐 한 해 농사를 그르칠까 염려하는 농부의 애타는 마음 때문이다. 농부가 이른 봄 이른 아침 밭에 나가 씨를 뿌리는 이유는 익은 곡식을 거둬 곡간에 저장할 것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씨를 뿌린다.추수는 이처럼 세상의 추수도 있지만 하늘의 추수도 있다. 유교의 사서삼경 중 역경(易經) 즉, 주역(周易)에도 추수를 언급하고 있으며, 오늘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때다. 손안에서 혹은 안방에서 아니 그 어디서든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바로바로 접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이 ‘지구촌(地久村)’이라는 말이 등장했던가. ‘세계(世界)’라는 단어보다 훨씬 친근감 있는 표현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다. ‘촌(村)’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며 서로 공유하며 살아가는 최소의 공동체 단위를 뜻한다. 그렇다면 지구촌이란 말은 세계가 하나의 가족이며 이웃이란 의미가 된다. 하지만 지구촌이란 말이 등장할 때만 해도 세계는 지구촌
전 세계에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사진 한 장. 빨간 티셔츠에 청색 반바지를 입은 세 살배기 꼬마가 바닷가 모래사장에 얼굴을 반쯤 파묻은 채 죽어 있는 모습.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 아이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 시리아 난민이다.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리아. 거기에 더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지역을 점령하면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 둘 정든 고국 땅을 버리고 유랑하는 난민 신세가 되고 말았다.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4년 넘
좌(左)도 우(右)도 아닌 것이 중도인가. 또는 좌, 우 모두를 수용하는 것이 중도인가. 아니면 적당히 맞춰 타협해 가는 게 중도인가. 그렇지 않다. 중도란 좌든 우든 잘못된 것은 버리고 옳고 바른 것은 수용하는 것이다. 즉, 정의와 정도, 진실, 진리를 추구하고 또 그 편에 서는 것이 중도다. 천지일보는 만 5년의 길을 묵묵히 걸어 여기까지 와 여섯 돌을 맞았다. 그렇게 걸어온 길이 바로 중도의 길이었다. 즉 ‘천지일보는 중도’다. 그러나 그 길은 순탄한 길이 아니었으며, 그야말로 좁고 협착한 길이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 시대
예부터 우리 성인들은 ‘서기동래(西氣東來)’라는 말을 해 왔다. 이 말은 ‘서쪽의 기운이 동쪽으로 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쪽의 기운이라 함은 서학, 즉 서양의 철학과 문예부흥의 근간이 되는 기독교 사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렇듯 서양의 부흥을 가져다 준 기독교 사상이 21세기를 기점으로 그 기운이 쇠하여져 동쪽으로 옮겨 온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말은 약 오백년 전 조선이 낳은 유학자 겸 예언가인 ‘격암 남사고’ 선생이 최초로 예언하고 사용했다. 즉 ‘서기동래(西氣東來) 구세진인(救世眞人) 진사성군(辰巳聖君) 정도령(正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