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임기 말이 가까워 올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의 하나는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다. 국민으로부터의 인기는 떨어지고 대통령의 말발은 잘 안 먹혀들어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만 해도 그렇다. 대통령 취임 초장엔 행여 날 안 불러주나 기다렸거나 왜 나한테는 아무 심부름도 안 시키나 했던 국회의원들이 임기 말에는 대체로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떨어져 나가기 바쁘다. 이런 것이 말하자면 임기 말에 힘이 빠진 대통령을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레임덕(Lame-duck) 현상이다. 그러니까 초기에는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정수연 통섭예술인 마리오 프라다의 외손녀 미우치아 프라다(Prada, Miuccia, 1949~)는 주장한다. 세련되고 우아하려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마우치아 프라다는 역발상으로 회사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1978년에 기존 업계 및 프라다의 기존 방향과는 다르게 천막이나 낙하산용인 합성섬유 포코노 나일론 원단에 모서리만 가죽으로 감싼 토트 가방을 만들어 히트시킨 것이다. 가죽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프라다 천’으로 만든 이 가방은 프라다 브랜드의 차별적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
나라 안이나 밖이나 교과서가 문제다. 일본이 더 이상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지만 우리나라 교과서도 칼을 대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열이 높은 나라인 만큼 자꾸만 개정되는 교과서와 교육행정에서의 문제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만들겠다던 교과부의 행동은 시간이 흘러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무엇보다도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함에도 불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인천에서 카이스트 학생이 또 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카이스트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올해 들어서 네 번째다. 지난 1월 전문계고 출신인 ‘로봇 영재’ A씨가 자살한 것을 시작으로 2명의 과학고 출신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는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라고 한다. 어찌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연속적으로 생긴단 말인가. 알고 봤더니 카이스트에서는 ‘차등 수업료제’를 운영한다고 한다. 이 제도는 학생들에게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 주고,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부생에 대해서는 최저
역사과목이 고교 필수교과 항목에서 제외되자 곳곳에서는 말도 안 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고등학교 과정이 대학을 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에서 역사과목을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둔다는 것은 사실상 역사를 가르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가뜩이나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우리네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러한 입장이 알려지자 일부 깨어있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역사 선택과목
윤용호 소설가 남자가 여자에게 점수를 잃는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는 여자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데도 멘트를 날리지 않는 일이란다. 또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여자한테 수염이 있었다면 머리 모양 못지않게 그 패션과 스타일 역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을 거라고. 둘 다 여자의 머리 가꾸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하겠다. 그래서 내가 미용학원을 다닐 때 그 학원의 원장은 곧잘 ‘깊은 밤 깊은 곳에’란 영화 한 장면을 인용하며 강의를 하곤 했다. “그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몇 분 뒤면 총살을 당
정수연 한국트리즈 경영아카데미 원장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하면 그게 좋은 드라마일까? 어느 정도는 그럴 것이다. 세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도 많다. 말도 많았던 흥행작 SBS TV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39) 작가는 “인생에는 마법 같은 순간이 온다. 그 때 준비된 사람은 자기 인생을 마법으로 바꿀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공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가난한 일상으로 일기에 쓸 말이 없어서 동시를 썼는데 그때 선생님이 그녀의 동시를 칭찬했던 게 너무 좋아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
김량 작가 프랑스는 연금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어 은퇴만 하면 비교적 여유로운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환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연금은 월수입에 따라 징수되는 세금에서 책정되므로 고임금=고연금, 저임금=저연금의 논리를 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최저 임금의 사기업 직원이 35~40년의 근속일수를 채우고 받는 연금은 프랑스 최저 생활 수당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최저 임금 750~1000유로일 경우 연금은 평균 400~500유로로 책정된다). 더군다나 이 최저 연금 생활자 중에는 하우스 푸어에도 속하지 못하는 층도 부지기수이다
천숙녀 시인/한민족독도사관 관장 고종황제는 일본 낭인들에 의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당한 후 국운의 한계를 느낀 나머지 후일 국권이 회복될 때, 우리의 독도 영토주권도 같이 회복시키기 위해 칙령 제41호(독도칙령)를 제정(1900년 10월 25일)하여 만천하에 반포하였다. 일본은 1905년 2월 22일(고종황제 칙령반포일로부터 5년 후) 시마네현 지방관보에 독도를 ‘주인 없는 섬’이라고 주장하며 무단으로 편입하였다. 이를 근거로 하여 독도 침략을 발판으로 한반도 침략과 함께 대륙침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보다 5년이나 앞서 반포한
40대의 젊은 나이에 총리 후보가 되는 일은 한국 정치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무더운 여름을 더욱 무덥게 했던 지난 8.8개각에 따른 김태호 총리 후보의 인사청문회와 사퇴관련 얘기다. 이를 두고 모 언론은 “‘차기 대권 주자’에서 ‘재기 불능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딱 3주였다”라는 표현으로 김 총리 후보자를 한마디로 정의했다. 사퇴를 결심한 김 총리 후보자는 곧바로 하향했다. 고향 거창과 인접한 합천 해인사의 고불암에 짐을 풀었다. 풀은 짐은 잠시나마 가졌던 명예와 권력욕의 짐일 것이다.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남의
서세동점의 시기 제국주의 세력에 직면한 한말, 이 시기 위정척사는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정당하고, 서양세력은 부당하다고 인식하였다. 현실적으로는 그들은 강자이고 자신들은 약자라고 인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춘추의리에 입각하여 제국주의 침략세력에 대응하고자 하였다. 춘추의리는 이적(夷狄)이 중화의 예의질서를 존중하면 이적이라도 중화로 대우하고, 이적이 중화의 예의질서를 거부하고 도전해 오면 그것을 배척, 응징해 중화를 지키는 것이다.이적이 중화의 예의질서를 존중하고 천하가 평화공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가장 이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측면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얼마 전 여성부 설문조사 결과 발표는 충격적이었다. 청소년 연예인 10명 중 1명이 ‘성적(性的) 노출’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청소년이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다리나 가슴, 엉덩이 노출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또 9.1%는 무대와 촬영장에서 애무, 포옹, 키스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음담패설이나 성희롱 등 선정적인 암시가 담긴 말 또는 행동을 경험한 청소년 연예인도 4.5%나 됐다.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어른들의 욕심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이어지는 설문 결과 역시 놀라웠다. 그들은 학습
손은국 미래기획 소장 정치권력과 사회 전반에 있어서 건전한 견제 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바로 서고 사회가 바로 서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건전한 견제 세력이 있을 때 가장 바람직하고 국가건설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나 사회가 조화롭지 못하고 끊임 없는 정쟁이 반복되는 것은 힘의 균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혼란의 원인을 알고 대처하는 사회의 건전한 세력이 있어 준다면 우리의 삶과 사회의 발전이 근본적으로 진일보 할 것이라
서세동점의 시기 성리학을 모태로 한 유림세력은 위정척사의 민족주체의식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위정척사의 민족의식의 특징은 존주사대(尊周事大)와 자주를 모순된 것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대(事大)’란 말은 에서 유래되었다.전국시대의 제나라 선왕이 이웃나라와 교제하는 방법(交隣之道)을 물었는데, 맹자가 대답하기를 “사대(事大)와 사소(事小)가 있어 인자(仁者)라는 것은 능히 대국(大國)이 소국(小國)을 섬기는 것이고, 지자(智者)라는 것은 능히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크고 작은 나라가 서로 예를
지금 대한민국은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총성 없는 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극도로 양극화된 이념의 주체들이 마치 브레이크 없는 열차가 마주 보고 달리듯 극단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일제 패망 직후 해방공간에서의 좌우 이념대립이 무색 할 정도로 작금의 국민적 분열과 갈등상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 만큼 심히 우려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이념성향의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는 차치(且置)하더라도 국가의 미래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 국민의 공복으로 국가 정책목표 달성에 진력해야 할 공무원, 현실보다는 정신세계의 수련에 정
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30여 분의 국회의원들을 모시고 중국 동북지방의 독립운동 및 발해 관련 유적지, 백두산 등을 다녀왔다. 필자의 과문의 탓일지 모르지만, 국회의원 30여 분이 함께 해외 역사탐방에 나선 일은 초유의 일이 아니었나 한다. 국희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 다른 공식일정 등이 많아 매우 바쁠 것으로 생각되는 국회의원 30여 분이 5일 동안 동시에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일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제2차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참배단’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및 청산리독립전쟁 승전 90주년
인생에서 가장 떫은 감은 ‘열등감’이고, 가장 맛 좋은 감은 ‘자신감’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부부의 불화, 인간관계의 불화도 그 근본원인을 들여다보면 열등감 때문이다. 열등감에 묶여있는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열등감의 대부분은 해결될 수 있다.심리학자 말츠에 의하면 90%의 사람들이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한 가정 전문가가 미국의 가정을 조사한 결과 역기능 가정이 95%라고 밝혔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충분한 사
아동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기대하며 아동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한 가해자 측면의 교육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최근 ‘제2의 조두순 사건’이라고 불리는 ‘김수철 사건’으로 말미암아 학부모들의 불안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나이 어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잔혹하게 성폭행을 하는 인면수심의 성범죄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사회적 대처 방안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동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 교육이 강조된다. 필자는 이 두 가지 외에도 가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교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한국교계는 지난해 8월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센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2013년)가 부산으로 최종 결정된 후 9개월 간 갈등과 분열로 상처투성이다. 부산이 총회 개최지로 결정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총회 개최를 유치한 한국교회협의회(NCCK)에 축전을 보내, 국위를 선양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사들은 ‘기독교 올림픽’ ‘아시아 기독교 중심에 섰다’ 등의 자부심을 드러냈고, 총회유치 감사예배에는 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해줬다. 하지만 총회유치의 기쁨은 여기까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을 얻었을 때, 자식에 대한 장래의 기대와 소망을 담아 이름을 지어 삼신상 위에 올려놓고 절하며 그 이름값대로 살기를 기원했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에게 처음 지어주는 이름을 ‘名(이름 명)’이라 했다. 그런데 ‘名(명)’자는 ‘夕(저녁 석) + 口(입 구)’로 이루어져 있다. 날이 어두워서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입(口)으로 불러 그 존재를 확인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그 존재의 실체가 드러난다. 때문에 이 이름을 매우 귀하게 여겼다. 그래서 관례(冠禮) 이후에는 군사부(君師父)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