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제19대 총선을 위한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공천은 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천이었다. 공천에 있어서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후보자의 도덕성, 당선가능성, 당내기여도, 정체성 등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을 본다면 여야 모두 어떤 기준에 의한 공천이라기보다는 공심위의 입맛대로 공천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특히 직업군으로 보자면 법조인 출신들이 새누리당 16.5%(32명),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편향된 역사관이나 비리·기소 전력이 있는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 양당이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는 여론이 일면서 ‘쇄신공천’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14일 강남지역에 전략공천한 박상일·이영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박 후보는 독립군을 ‘테러단체’, 이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 제주4.3 사건을 ‘폭동’으로 표현해 문제가 불거졌다. 이는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과 맞물리고 있다. 강남이 자신들의 ‘텃밭’이라는 것을 믿고 ‘돌려막기’를 했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동숭아트센터라는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동안, 점차 예술 지원의 방법론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예술 지원은 예술 경영과 분명한 구분이 필요하며 명분과 원칙이 요구됨을 깨닫게 된 것이다. 80년대 후반에는 지원을 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서툴렀다. 예술가들은 지원받는 상황을 어색해 하고 불편해 했으며, 나 역시 지원하면서도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회의가 든 적이 많았다. 그때까지는 사실상 상하의 위계질서 속에서 지원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평등한 관계에서 호혜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원방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그만큼 교육 정책 및 제도의 수립에 있어서 근시안적인 안목이 아닌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허나 작금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당장 눈앞에 있는 목적과 이익을 위해 달려가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교육은 백견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육 정책이나 행정은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있는 형국이다.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에게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입시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중압감은 비단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 정책, 학업성
이병익 정치평론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관한 파열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새누리당보다 공천에서 앞서 나갔던 통합민주당의 상황이 심각하다. 새누리당의 1차 공천내용이나 민주통합당의 3차까지의 공천내용을 보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현역의원의 탈락이 보이지 않고 있다.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정당 쇄신의 바로미터는 바로 공천에 있다. 민주통합당의 당사 앞에는 연일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임종석 사무총장의 후
최상현 주필 ‘유니폼(Uniform)’은 우리말은 아니지만 우리말처럼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통용되는 외래어다. 학생들의 교복, 군인들의 군복, 운동선수들의 운동복 등이 흔히 보는 유니폼이다. ‘제복’ ‘정복’ ‘지정복’과 같은 훌륭한 우리말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외래어인 ‘유니폼’이 우리말처럼 쓰이는 것이 현실이다. 언어의 유출, 유입을 따져본다면 수출이 많은 우리의 무역거래와는 달리 밖에서 들어오는 언어의 유입이 유출보다 훨씬 더 많다. 이 같은 사정이 바뀌어 우리의 언어 유출이 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말이 더 많이 통용되는
“우리는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2012년 1월 25일 오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주 앉은 이용수(83) 할머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주름이 깊게 팬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그것은 한 여인의 눈물이 아닌 우리민족 가슴의 피눈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여인들 중 한 분이었다. 일본제국은 1937년 7월 중일전쟁 이후 1945년 8월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식민지 국가의 여성들을 강제로 징용하여 일본 군인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십수 년 전 농구담당 기자시절 농구칼럼을 1년간 연재한 적이 있다. 농구계의 뒷얘기를 다룬 고정 칼럼 제목은 ‘버저비터(Buzzer Beater)’였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버저비터는 버저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선수가 날리는 슛을 일컫는 농구 용어이다. 버저비터를 칼럼 제목으로 쓴 것은 용어 자체가 강렬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숨 막히는 경기종료 직전 골로 연결된 슛이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긴박감 넘치고 감칠맛 나는 스토리를 전하고자 했던 것이었
장순휘 한국문화안보 연구원 사무총장 지난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홍천실내체육관에서는 11년 전에 육군 제11사단에서 동고동락했던 화랑부대 전우들이 다시 모이는 행사가 열렸다. 11년 전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재회 약속을 하고 회비를 모금한 후에 각자 전역 후 부대를 떠났었고, 일부 부사관을 제외하고 모든 장교와 부사관 역시 타부대로 전출을 갔거나 전역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바쁜 일상에서 11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 모이는 만남행사를 한 것이다. 더욱이 행사비용 6000여만 원을 11년 전에 병사는 5천 원
정수연 통섭예술인 최근 ‘한류문화산업포럼’이라는 모임에서 한류의 확대를 위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토의가 있었다. 조직에서 머릿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머릿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수보다는 사고방식의 다양성이 더 중요함을 다시 느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 각자의 의견도 다르고 한류에 대한 정의도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자기만의 렌즈로 세상을 보아서는 안 된다. 고정관념이 창의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위해선 개인 및 조직 모두에게는 융합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1=2가 아니라 3, 4가 되어야 융합이라고 말할
한글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글날은 매년 10월 9일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을 보급·연구하는 일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더불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업적과 위업을 추모하는 날이기도 한다.1443년(세종 25년) 완성돼 1446년 음력 9월 상순(양력 10월 상순)에 반포된 훈민정음(訓民正音)의 말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당시 우리 민족은 중국 글자를 빌려 우리말을 적었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고, 어려운 중국 글자를 아는 백성이 많지 않았다. 이에 백성을 위해 누구
정수연 통섭예술인 며칠 전 청담동 갤러리 밀집지역에서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야간파티가 열렸다. KIAF 개막 전날에 프리뷰를 마친 고객 및 미술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미술을 얘기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외국 갤러리 인사들도 많이 모였다. 현재 미술 시장은 우리나라 경제사정에 발맞추어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필자가 주로 머무는 청담동만 해도 수년째 갤러리들이 망해서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또 다른 신생 갤러리들이 자리를 메우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보면 분명 세상은 녹록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작가나 갤러리들은 열심히 활동한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몽드가 ‘한국인(Les Coreens)’이란 책을 펴낸 前 주한 프랑스 외교관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을 소개하는 서평기사에서 “프랑스인들은 중국이나 일본처럼 한국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로 한국에 걸맞은 위상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기사가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왜 저자는 한국을 몰이해 하는 나라에 대해 소개하면서 하필이면 이웃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들었을까. 한국은 과거의 한국이 아니다. 이 사실에 대해 우선은 우리 자신부터 우리에 대해 이해를 못 하고 있고, 나아가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이 참된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순간 종교는 종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야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정치에 손을 뻗으려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최근에는 서울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당’ 창당 추진을 주장해 열띤 논쟁의 중심에 섰다.기독교당 창당을 주장하는 전광훈 목사는 창당 이유로 ‘기존 정당들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종북 좌파를 척결할 의지도 세계 최악인 자살률, 이혼율, 청소년 흡연율, 저출산 등 사회 붕괴현상에 대응할 능력도 없다. 이제 확고한 기독교 윤리에 기반한 정
정수연 통섭예술인 우리가 최선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과 진짜 원하는 것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간극을 규명해내고, 이를 활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언씽킹(unthinking)’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생각(thinking)은 누군가의 간섭과 통제를 받아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언씽킹의 영역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한다. 즉, 사회적 교육과 규범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 가장 좋은 선택과 결정을 할 수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이 지난 19일 서명부와 증명부를 교부받은 데 이어 22일부터는 본격적인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보금자리 반대 과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4일 국토해양부와 과천시청에 보금자리지정계획 전면 철회요구 주민 서명서를 제출한 바 있다. 비대위는 “정부 계획대로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인덕원까지 국도 47호선 양 옆으로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며 “전원도시 과천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교통체증 등으로 생활여건의 급격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반대 논리를 폈다. 특히 비대위는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 협회장 중국이 아리랑을 자기네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전문가들은 동북공정의 치밀한 수순 밟기로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란 점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우리가 우리 것에 너무 흔해 국민적 관심이 소홀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부재 현실에서 빚어진 일로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과연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이 문제가 얼마나 피부에 와 닿을까도 문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아리랑은 민족혼이자 정서 DNA다. 그 어떤 역경에서도 들풀처럼 일어세운 힘의 원천이 아리랑에 있다. 세계인들 역시
우리에겐 수많은 민족문화 유산이 있다. 태극기 무궁화 아리랑 팔만대장경 등 민족의 숨결과 혼과 정신이 담겨 있으며,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유산이 수없이 많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우리 또는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민족정신문화의 정체성을 대표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구전(口傳)으로 우리와 함께해온 가락이 있다. 바로 ‘아리랑’이다. 그런데 이 아리랑이 요즘 중국에서 자기네 무형문화재로 등재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뜻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인식해서인지 당국은 ‘중국 내에서만 효력이 있다’
최상현 주필 임기 말이 가까워 올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의 하나는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다. 국민으로부터의 인기는 떨어지고 대통령의 말발은 잘 안 먹혀들어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만 해도 그렇다. 대통령 취임 초장엔 행여 날 안 불러주나 기다렸거나 왜 나한테는 아무 심부름도 안 시키나 했던 국회의원들이 임기 말에는 대체로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떨어져 나가기 바쁘다. 이런 것이 말하자면 임기 말에 힘이 빠진 대통령을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레임덕(Lame-duck) 현상이다. 그러니까 초기에는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정수연 통섭예술인 마리오 프라다의 외손녀 미우치아 프라다(Prada, Miuccia, 1949~)는 주장한다. 세련되고 우아하려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이다. 마우치아 프라다는 역발상으로 회사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1978년에 기존 업계 및 프라다의 기존 방향과는 다르게 천막이나 낙하산용인 합성섬유 포코노 나일론 원단에 모서리만 가죽으로 감싼 토트 가방을 만들어 히트시킨 것이다. 가죽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프라다 천’으로 만든 이 가방은 프라다 브랜드의 차별적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