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어저귀는 아욱과(錦葵科: Malvaceae)인 한 해살이 풀로 학명은 Abutilon theophrasti Medik이다. 아부틸론(Abutilon)은 Abution에서 유래하는데, 아랍어 a(부정,무), bous(황소) 및 tilos(泄瀉, 설사)의 합성어이며 ‘가축의’라는 뜻이며, 테오프라스티(theophrasti)는 3세기에 살았던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식물학자였던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 BC 371~287)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어저귀’는 노란 꽃이 피고 1월 18일의 탄생화로
꾸역꾸역 박완호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또 저녁이 온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또 떼거리로 몰려온다. 지하도에서 횡단보도에서, 막힌 유리병 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날 선 감정의 거품들. 불감증 앓는 사람끼리의 연애처럼 비릿해지는 초저녁 햇살이 나뭇잎들을 애꿎게 건드릴 때마다 문득문득 소멸의 감각이 꿈틀거린다. 찬란한 단말마를 토하며 아스팔트 바닥에 고꾸라지는 그림자들. 휘황찬란한 불빛에 가려진 무표정한 얼굴들. 아무도 없는데 사방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어디서 누가 날 부르기라도 하는 걸까? 앞서가는 이의 어깨를 건드리는
VOL. 1391 김진호 화백 #만평 #국힘 #총선 #전대 #관저 만찬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세종(世宗)이 학문을 중시하여 인재를 기르고 과학을 발달시키고자 노력한 것은 백성이 잘사는 왕도 정치(王道政治)를 구현하고 싶은 강력한 의지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세종은 평소 백성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였으며 늘 자신에게 엄격하면서 양반보다도 서민의 생활이 더 나아지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은 보릿고개를 넘는 백성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환곡법(還穀法)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실시하였는데 ‘환곡법’이란 봄에 양식이 떨어진 집에 국가에서 곡식을 빌려
전국 판사들의 직급별 대표 모임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법원장 후보 추천제 제도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법부가 내홍에 빠졌다. 일선 판사들은 5일 전국법관대표회의를 통해 ‘인사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인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전면 실시하려는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인사제도분과위원장인 이영훈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사법 신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 확대에 대해 김 대법원장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제도를 유지할지 여부를 논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90여분간 투혼을 펼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국민들은 TV 앞에서, 광장에서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내며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완패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기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경기 내내 브라질의 공세에 쩔쩔맨 한국은 후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국내에서는 통상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3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1066개에 이르며,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다. 전체 유니콘 가운데 52%를 차지했다. 2위는 16.3%인 중국, 3위는 6%인 인도, 4위는 4%인 영국이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은 23개로 이중 기술기반 기업은 3개이다. 오늘날 제4차 산업혁명기에 정보, 우주, 생명공학 등 많은 산업혁명은 미국에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최근에 한 지인이 뒤늦게 코로나에 걸렸다. 그는 얼마 전에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려서 뒷바라지하느라고 고생했던 적이 있다. 그때 너무 힘들었기에 자신도 코로나에 걸려버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소망대로 걸리게 된 것이다.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진정한 소망이었을까 하는 것이다.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투자하는 것마다 성공하는 사람을 빗대어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이다스의 손이라 평가를 받는 것은 대단한 칭찬일 수 있지만 어원을 살펴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슈룹은 우산, 비와 눈을 막을 수 있고 때론 강한 햇빛도 차단할 수 있다. 슈룹은 나 자신이 쓸 수 있고 다른 누군가를 씌워줄 수도 있다. 아니면 같이 쓸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우산이 있어야 남에게 씌워주거나 같이 쓸 힘이 생긴다는 점이다. 우산이 딱 하나 있는 상황이라도 말이다. 그런 슈룹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거나 부모나 리더를 원하기도 한다. 올빼미는 어두워야 밤에 훤히 보인다. 그래서 올빼미를 지혜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어두운 밤 홀로 깨어 있으니 선각자 같은 존재로 비유돼 미네르바의 올빼
VOL. 1390 김진호 화백 #만평 #여야 #민생
12월, 책상 한켠에 놓인 2022년 임인(壬寅)년 달력은 이제 ‘12월’ 한 달이 남아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2023년 계묘(癸卯)년을 알리는 새 달력이 비키라 재촉하듯 그 옆에 놓여 있다. 저마다 분주하게 때론 야심차게 시작한 올 한 해도 열심히 일한 결과를 놓고 결산하기에 바쁘고 나아가 더 나은 새해를 준비하고 설계하기에 골몰하다. 이래서 바쁘고 저래서 바쁘고, 우리의 인생은 늘 그렇게 바쁘고 또 골몰하다. 그렇게 늘 바쁘고 골몰한 가운데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덧 해가 바뀌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 홀연히 우리 곁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최근 카타르월드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일본 공격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주인공 안토니오 뤼디거의 오만함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축구팬들은 온라인에서 뤼디거를 향해 “집에 가서 일본팀 경기나 시청하라”며 쏘아붙이고 있다. 일본 선수를 향한 뤼디거의 조롱은 결국 충격의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E조에서 독일은 제대로 망신을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이 지난달 23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세계축구선수권대회라는 2022년 제22회 카타르월드컵이 조별 경기를 끝내고 우승국을 가리는 토너먼트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에 역전승하면서 2010년 제19회 남아공월드컵 이후 다시 16강에 진출했다. 유럽과 남미로 양분되던 세계축구에서 이번 월드컵은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에서 무려 3팀이 16강에 진출했고, 조별 경기에서도 참가국 간에 실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단체 경기에서 축구보다는 야구가 더 인기가 있지만, 국제적인 축구경기가 개최되면 다른 스포츠경기와 다르게 전 국민
12월 5일은 무역의 날이다. 수출 확대가 한국경제의 유일한 돌파구이다.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75%로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무역의존도는 수출과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무역의존도는 독일이 80%로 세계 1위이며, 일본은 25%이다. 한국은 수출과 수입, 교역 확대가 한국경제 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이다. 전 세계에서 GDP 규모는 한국이 9위이다. 그러나 한국보다 제조업 수출액이 많은 나라는 4개국뿐이다. 중국, 미국, 독일, 일본이다. 영국, 프랑스 등은 서비스와 금융관광 등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한국은
강성 노조와 윤석열 정부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윤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강조하면서 그것이 약자를 보듬는 길이라고 했다. 검찰 출신 윤 대통령은 이전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 법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대한 대응을 보면 이전 정부와는 사뭇 다르다. 민노총, 민변, 전교조 등 이른바 강성 노조가 득세하면서 정치 파업이 일상이 된 것이 일정 부분 사실이다. 법 위에 떼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이 떼를 쓰면 먹혔다. 기업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도 노조 눈치를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예수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점등식 3. 물건 따위를 가지런히 정리하거나 모아서 보관함. 겨울 김장 □□□ 시즌 5.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듦. 改善 방안 7.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북극을 상징하는 동물이 북극곰이라고 한다면 남극을 상징하는 동물은 펭귄이다. 현재 북극곰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동물이자 지구생태계의 기후재난 자체를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이 됐다. 반면에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은 그 피해나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다. 전 세계에 알려진 펭귄 종류는 17종 혹은 18종 가량이다. 그중 남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펭귄은 단연코 황제펭귄이다. 현재 존재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은 최대 122㎝까지 자라며,
VOL. 1389 김진호 화백 #만평 #화물연대 파업 #윤석열 대통령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종 결정권자로 지목한 서훈(68)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구속하면서 다음 수사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동시다발로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정부 청와대 고위 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전 실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살해된 이튿날인 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께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씨의 ‘자진 월북’을 속단하고 이와 배치되는 기밀 첩보를 삭제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각국 외신들이 한국 축구가 3일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3번째로 16강에 오르자 일제히 주목했다. 특히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AP통신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숨 막히는 막판 살얼음판 경쟁을 월드컵 본선의 역사를 장식할 드라마로 평가했다. 통신은 “한국이 다득점에 우위를 주는 동률 배제원칙(타이브레이커)으로 16강에 진출해 우루과이를 조 3위(탈락)로 밀어낸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감된 조별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