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집의 가장이다. 그 날도 그는 안방에서 뒹굴었다. 뒹굴었지만, 때가 되니 배가 고팠다. 뱃속에서 밥 달라 아우성을 쳤다. 참지 못하고 그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나와 보니, 식구들이 오손 도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아내와 두 딸은 그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던 밥을 계속 먹었다. 그가 밥상을 보니, 그의 자리가 없었다. 그를 위한 숟가락도 젓가락도, 밥도 국도 없었다. 나머지 식구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밥 먹자, 하지 않았다. 그가 밥 먹는 식구들에게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어린 두 딸에게 말했다. 아빠란 존
이번 11월에도 67만여 명의 수험생이 전국에서 대학수능시험을 치렀다. 모든 수험생들은 시험결과를 토대로 문과와 이과를 구분해서 자신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올해 대다수 4년제 사립대학 신설학과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고 실용과 통합을 강조해서 주목을 끌고는 있으나, 수능시험의 문/이과 구분 기본 틀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교차지원이라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누구나 고등학교 초반기에 문과 또는 이과로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군의 소속을 둘로 갈라 선택한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
최근 과학기술의 트렌드는 ‘융합’이란 말로 대표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낯설어 보이는 단어이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휴대폰에서 DMB(디지털 미디어 방송) 서비스를 즐기고 있고,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 융합의 결과인 카 내비게이션을 대부분 잘 이용하고 있다.기계기술과 전자기술의 대표적인 융합 사례인 로봇분야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문화 예술과 인문학 분야와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창립 6년차를 맞은 한국로봇공학회는 올해부터 이름을 한국로봇학회로 바꾸어 융합의 차원을 공학을 벗어난 분야까지 넓
Ⅰ. 서론중국정부의 이른바 ‘동북공정’의 실체적 핵심은 한국의 영토인 간도의 영유권을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전략임이 국내에 널리 알려지면서 간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각계 각층으로 폭 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도의 영유권 회복을 하여야 한다는 애국적 영토회복촉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은 이른바 ‘간도영유권 100년 시효설(이하 ‘100년 시효설’이라 한다)’에 기초하여 정부당국에 대해 대중국 항의의 긴급성을 강력히 제의하고 있다.2005년 10월 17일 서울특별시 의회가 채택한 ‘간도협약 원천무효에 따른 파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이는 지난 8월 31일 WCC중앙위원회가 한국 부산과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한 결과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기독교계는 환영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판이하게 엇갈렸다. WCC는 1948년 출범한 이래 인종갈등, 평화, 인권 등 사회문제에 대해 힘써 왔으며,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개신교회, 정교회, 성공회 등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기구다. 기독교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WCC총회는 7년마다 개최되며, 5000여 명이
며칠 전에는 금년 전국체전의 마라톤 대회 출전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팬 미팅 행사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행사를 마치고 팬들이 두 줄로 길을 만들어 제2의 인생길을 박수로 떠나보냈다고 한다.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고, 더더욱 수입이 엄청난 인기 스포츠 프로 선수가 아닌데도, 많은 팬들과 국민들이 은퇴하는 마라토너에게 경의를 표하는 이유는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우승했기 때문이 아니다.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땄기 때문도 아니다. 2001년 보스턴마라톤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였지만, 1996년 애틀랜
몸의 냉기를 제거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다. 손발이나 배, 허리가 차서 괴로울 뿐만 아니라 몸이 차가워지는 것으로 인한 다양한 컨디션 불량이나 병이 일어나게 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냉기는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 몸을 차게 하지 않는 것은 대원칙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냉증이 병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냉증을 병의 하나로 파악해 곧 치료의 대상으로 본다. 냉증을 방치해 두면 장래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냉증의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거나, 허리나 아랫배가 차가워지거나,
지난 8일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소 앞에선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주최하는 ‘친일인명사전(전3권) 발간 국민 보고대회’가 열렸다.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지 64년이 지나 4389명의 친일행위자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거기에는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었으며, 그들 후손 가운데 일부는 친일인명사전이 발표되지 않도록 법적 싸움은 물론 많은 반대를 해 왔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추진해온 윤경로(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보고드린다는 형식으로 발간사를
11월 10일 서해 대청도 해상에서 거둔 우리 해군의 빛나는 승전은 국민의 군대로서 군이 국민에게 준 최상의 선물이었다. 국민은 이번 해전승리를 통해 우리 군이 얼마나 믿음직스럽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우리 군의 자위역량에 대한 확신감과 안도감을 갖게 됐다. 안보에 관한 한 걱정 없이 생업에 몰두해도 좋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됐으니 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가.다행히 우리 군은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전쟁은 항상 목숨이 걸린 싸움이다. 죽기로 싸우지 않으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함포가 빗발치는 해전에서
한때 ‘떡검’이란 말이 유행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는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현직 최고위급 검사 중에서도 삼성의 불법 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은 사람이 여러명 있다”고 밝힌 뒤 등장한 새로운 용어다. 위키 백과에는 ‘떡값을 받아먹은 검찰이라는 뜻의, 대한민국 검찰을 조소하는 표현’이라고 정의돼 있다. 명예를 먹고 산다는 검찰로서는 치욕스럽기 그지없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번에 ‘촌지검찰’이라는 모욕적 수사가 하나 더 붙게 됐다. ‘스폰서 총장’으로 몰려 천성관 검찰총장이 낙마함에 따라
고려 예종 10년(1115년)의 기록에 의하면, 생여진(生女眞) 아골타가 황제라 일컫고 금나라를 세웠다. 혹은 말하기를 옛적에 우리 평주(平州)에 승(僧) 금준(今俊)이 여진으로 도망해 들어가 아지고촌에 거주했으며 이가 금의 시조라 하였고, 또는 평주 승 김행의 아들 극기가 여진 아지고촌에 들어가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고을(古乙)이고 태사가 되었다. 고을이 낳은 아들 활라(活羅)도 태사를 이었다. 활라는 많은 아들을 두어 장자가 핵발리고 계자(季子)를 영가라 했는데 영가가 웅걸이어서 중심을 얻었다. 영가가 죽자 장자 오야속이 위를
공영방송 KBS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루저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대학생 이모 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키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냐”는 질문에 “외모가 중요해진 오늘날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 패배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이번 ‘루저 발언’은 원칙적으로 공영방송에서 방영될 적절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동안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외국인 여성들을 출연시켜 된장녀 발언 등 ‘외모 지상주의’를 지나치게 조장해왔다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사태가
부산의 한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난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한 10명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들도 중태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제도시 부산에서 발생한 국제적인 망신이자 후진국적인 인재여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화재가 발생한 실탄사격장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쇼핑과 함께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장소인 실탄사격장은 징병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군대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없는 일본인에게는
지방흡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먼저 신체의 모든 조직층은 층의 분화도와 기능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하다. 우선 지방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얕은층과 중간층, 깊은층이 있다. 기능적으로 얕은층은 쿠션과 피부에 미용적 효과를 주며, 깊은층은 에너지 저장층으로 비만 시에 매우 발달된 층이고 볼륨을 주는 층이다. 현미경으로 보면 지방세포는 세포질 내에 생성된 지방이 독특하게 저장돼 있고 세포핵이 한 쪽에 밀려 있다. 지방흡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70년대 지방흡입 캐눌라(흡입 시 사용되는 튜브 같은 기구)와 흡입기계를 본
인터넷을 열면 ‘쁘띠성형’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쁘띠’라는 말은 원래 프랑스어 ‘pette’와 영어 ‘pretty’에 해당하는 말로 작고 귀여움을 뜻하지만 성형에서는 간단히 할 수 있는 성형으로, 현재 병원에서 하고 있는 시술 중 보톡스, 필러(액상주사액), 자가지방이식 등을 말한다. 각각의 장단점과 내용을 알아보면 첫째 보톡스는 원래 통조림 등에서 클로스트리움 보틀리늄(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로서, 신경전달물질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이것을 임상에 응용해 성형에 사용하고 있다. 보톡스
헌법재판소 패러디에 이어 ‘루저 패러디’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즘이다.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패러디물 ‘루저의 난’에서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톰크 루저’로, 영화 ‘반지 원정대’는 ‘루저 원정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패러디의 주인공들은 모두 키가 180cm 이하의 유명 인사들로 심지어 이건희 전 회장, 박정희 전 대통령, 축구선수 웨인 루니 등도 포함됐다. 이른바 ‘루저 대란’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대생 이모 씨가 “요즘 같은 시기에는 키가 경쟁력이다. 180cm 이하의 남자는
옛 것은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역사를 옛 것이라고 버리기 시작한 지 오래 되어 우리 역사가 1만년이 되는 지 5천년이 되는 지 알지 못한다. 우리 역사가 우리 역사인지 중국의 역사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 역사뿐만이 아니다. 문화도 그렇고 종교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바로잡아야 할 것이 많은 나라이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바로잡아지는 것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에게 잘못 알려져 대부분의 국민이 오해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와 종교와 문화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을 찾아내어 책을 써서 여
신앙인의 영성을 어루만지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저마다의 생각과 문화가 다르고, 감동을 받는 방법이 다르듯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에는 한국의 전통가락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얼마 전 기자는 서울 향린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국악컨퍼런스’에 참여했다. 교인들은 대부분 일반 찬송가보다는 국악찬송가를 애용했고 전통가락이 깃든 이 찬송에 더 은혜를 받고 있었다. 조헌정 담임목사는 “국악찬송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떠나갈 교인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전통가락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표출했다. 찬송가의 멜로디에 의해 신앙이 좌지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일까요? 이 물음은 종교인과 철학자뿐만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문입니다.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삶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만이 삶에서 진정한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문제를 기피하지 말고 죽음의 문제를 명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나는 캐나다의 케인 교수가 인도하는 집단 상담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심호흡을 시키며 내면의 세계로 빠져들게 인도했습니다.그녀는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