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소 앞에선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주최하는 ‘친일인명사전(전3권) 발간 국민 보고대회’가 열렸다.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지 64년이 지나 4389명의 친일행위자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거기에는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었으며, 그들 후손 가운데 일부는 친일인명사전이 발표되지 않도록 법적 싸움은 물론 많은 반대를 해 왔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추진해온 윤경로(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보고드린다는 형식으로 발간사를
11월 10일 서해 대청도 해상에서 거둔 우리 해군의 빛나는 승전은 국민의 군대로서 군이 국민에게 준 최상의 선물이었다. 국민은 이번 해전승리를 통해 우리 군이 얼마나 믿음직스럽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우리 군의 자위역량에 대한 확신감과 안도감을 갖게 됐다. 안보에 관한 한 걱정 없이 생업에 몰두해도 좋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됐으니 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가.다행히 우리 군은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전쟁은 항상 목숨이 걸린 싸움이다. 죽기로 싸우지 않으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함포가 빗발치는 해전에서
한때 ‘떡검’이란 말이 유행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는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현직 최고위급 검사 중에서도 삼성의 불법 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은 사람이 여러명 있다”고 밝힌 뒤 등장한 새로운 용어다. 위키 백과에는 ‘떡값을 받아먹은 검찰이라는 뜻의, 대한민국 검찰을 조소하는 표현’이라고 정의돼 있다. 명예를 먹고 산다는 검찰로서는 치욕스럽기 그지없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번에 ‘촌지검찰’이라는 모욕적 수사가 하나 더 붙게 됐다. ‘스폰서 총장’으로 몰려 천성관 검찰총장이 낙마함에 따라
고려 예종 10년(1115년)의 기록에 의하면, 생여진(生女眞) 아골타가 황제라 일컫고 금나라를 세웠다. 혹은 말하기를 옛적에 우리 평주(平州)에 승(僧) 금준(今俊)이 여진으로 도망해 들어가 아지고촌에 거주했으며 이가 금의 시조라 하였고, 또는 평주 승 김행의 아들 극기가 여진 아지고촌에 들어가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고을(古乙)이고 태사가 되었다. 고을이 낳은 아들 활라(活羅)도 태사를 이었다. 활라는 많은 아들을 두어 장자가 핵발리고 계자(季子)를 영가라 했는데 영가가 웅걸이어서 중심을 얻었다. 영가가 죽자 장자 오야속이 위를
공영방송 KBS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루저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대학생 이모 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키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냐”는 질문에 “외모가 중요해진 오늘날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 패배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이번 ‘루저 발언’은 원칙적으로 공영방송에서 방영될 적절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동안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외국인 여성들을 출연시켜 된장녀 발언 등 ‘외모 지상주의’를 지나치게 조장해왔다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사태가
부산의 한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난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한 10명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들도 중태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제도시 부산에서 발생한 국제적인 망신이자 후진국적인 인재여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화재가 발생한 실탄사격장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쇼핑과 함께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장소인 실탄사격장은 징병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군대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없는 일본인에게는
지방흡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먼저 신체의 모든 조직층은 층의 분화도와 기능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하다. 우선 지방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얕은층과 중간층, 깊은층이 있다. 기능적으로 얕은층은 쿠션과 피부에 미용적 효과를 주며, 깊은층은 에너지 저장층으로 비만 시에 매우 발달된 층이고 볼륨을 주는 층이다. 현미경으로 보면 지방세포는 세포질 내에 생성된 지방이 독특하게 저장돼 있고 세포핵이 한 쪽에 밀려 있다. 지방흡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70년대 지방흡입 캐눌라(흡입 시 사용되는 튜브 같은 기구)와 흡입기계를 본
인터넷을 열면 ‘쁘띠성형’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쁘띠’라는 말은 원래 프랑스어 ‘pette’와 영어 ‘pretty’에 해당하는 말로 작고 귀여움을 뜻하지만 성형에서는 간단히 할 수 있는 성형으로, 현재 병원에서 하고 있는 시술 중 보톡스, 필러(액상주사액), 자가지방이식 등을 말한다. 각각의 장단점과 내용을 알아보면 첫째 보톡스는 원래 통조림 등에서 클로스트리움 보틀리늄(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로서, 신경전달물질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이것을 임상에 응용해 성형에 사용하고 있다. 보톡스
헌법재판소 패러디에 이어 ‘루저 패러디’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즘이다.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패러디물 ‘루저의 난’에서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톰크 루저’로, 영화 ‘반지 원정대’는 ‘루저 원정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패러디의 주인공들은 모두 키가 180cm 이하의 유명 인사들로 심지어 이건희 전 회장, 박정희 전 대통령, 축구선수 웨인 루니 등도 포함됐다. 이른바 ‘루저 대란’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대생 이모 씨가 “요즘 같은 시기에는 키가 경쟁력이다. 180cm 이하의 남자는
옛 것은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역사를 옛 것이라고 버리기 시작한 지 오래 되어 우리 역사가 1만년이 되는 지 5천년이 되는 지 알지 못한다. 우리 역사가 우리 역사인지 중국의 역사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 역사뿐만이 아니다. 문화도 그렇고 종교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바로잡아야 할 것이 많은 나라이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바로잡아지는 것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에게 잘못 알려져 대부분의 국민이 오해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와 종교와 문화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을 찾아내어 책을 써서 여
신앙인의 영성을 어루만지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저마다의 생각과 문화가 다르고, 감동을 받는 방법이 다르듯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에는 한국의 전통가락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얼마 전 기자는 서울 향린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국악컨퍼런스’에 참여했다. 교인들은 대부분 일반 찬송가보다는 국악찬송가를 애용했고 전통가락이 깃든 이 찬송에 더 은혜를 받고 있었다. 조헌정 담임목사는 “국악찬송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떠나갈 교인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전통가락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표출했다. 찬송가의 멜로디에 의해 신앙이 좌지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일까요? 이 물음은 종교인과 철학자뿐만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문입니다.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삶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만이 삶에서 진정한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문제를 기피하지 말고 죽음의 문제를 명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나는 캐나다의 케인 교수가 인도하는 집단 상담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심호흡을 시키며 내면의 세계로 빠져들게 인도했습니다.그녀는 사라
20여년 전이다. 필자가 일간지에서 체육부 기자로 활동할 때 정치부 기자선배와 담소를 한 적이 있다. 이 선배는 체육부 기자와 정치부 기자는 스타플레이어를 주로 만나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는 점에서 여러 취재파트 중에서 가장 닮았다고 말했다. 장관,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을 주 취재원으로 하는 정치부 기자나 스타선수와 감독들을 주 취재대상으로 하는 체육부 기자는 취재형태와 기사형식 등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체육부 기자로 있다가 정치부 기자로 가 활발한 취재활동을 했던 선배도 있어 이러한 주장을 실증해 주었다.미
최근 몇 년 동안 종교계의 화두는 단연 ‘화합과 상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각 종교가 연합해 여러 기관과 단체를 만들고, 연중 큰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이 되면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서로 축전을 보내고, 행사에 참여해 각 종교의 절기를 축하하는 모습도 이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로가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함께 상생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종교의 대표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가 하면, 종교지도자협의회를 만들어 국가의 대소사에 각 종단의 의견을 표명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고자 하
이명박 대통령의 수정안이 확고한 가운데 세종시의 해법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심상찮은 연말정국의 기류다. 세종시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본 따 지은 ‘세종특별자치시(世宗特別自治市)’로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할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시명(市名)이다. 이 세종시안은 참여정부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해 ‘행정도시 이전’이라는 카드를 들었고, 이에 간발의 차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축소, 수정, 백지화론이 가라앉지 않으면
얼마 전 신임 검찰총장이 출입기자들과 술자리를 갖고 교류의 시간을 가졌던 모양인데 들리는 뒷소리가 영 개운치가 않다. 이날 모임이 2차로까지 이어졌다고 하니까 즐거웠던 분위기와 참석자들의 들뜬 기분은 이해할 것 같다. 술자리가 이렇게 차수 변경이 되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지는 것은 우리 술 문화의 큰 특징이다. 술을 마시고도 실수하지 않고 사람과의 친교를 두터이 하면서 하루 일과의 부담을 털어내고 심기일전할 수만 있다면야 이런 버릇을 왜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있으랴.그런데 흔한 일이지만 술자리가 아름답게만 끝나지는 않는다. 다툼이 있기
“어느 날 배불리 먹이를 먹고 늘어져 있던 사자에게 멧돼지 한 마리가 시비를 걸어온다. 평소 같았으면 한입에 잡아먹었겠지만, 너무 배가 불렀던 사자는 그냥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런데 멧돼지는 사자가 자기를 무서워해서 도망간다고 착각한다. 그리고는 결투를 신청한다. 일주일 뒤에 결투를 하기로 하고 의기양양해서 집으로 돌아온 멧돼지.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은 부인은 ‘우린 이제 사자에게 다 죽었다’며 울어대고, 멧돼지는 그때야 자신이 크게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멧돼지의 부인은 사자와의 결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묘책이라며 몸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회식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추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총장은 법조 기자들 24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50만 원이 든 봉투를 포함해 기자 10명에게 500만 원을 돌렸다고 한다. 검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김 총장이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을 건네받은 기자 중 당첨된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전했다고 밝혔다.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원과 금품수수, 향응 등으로 밀착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관행으로 굳어졌다. 물론 취재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논란 끝에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됐다. 발간을 앞두고 친일행각을 벌인 인사들의 후손 및 일부 보수단체들의 소송이나 방해움직임이 있었지만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강행의지로 친일인사들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편적으로 역사는 승자의 유리한 입장에서 기록되지만 결국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번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은 그 의미가 깊다. 사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일제의 패망 이후 6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매우 늦은감이 있다. 해방 이후 일제 당시 친일행각 인사들을 숙청하고 단죄할
방송가의 막장, 막말, 조작 바이러스가 심각하다. 마치 두더쥐 잡기 게임처럼 아무리 때려도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이 바이러스들은 내성이 하도 강해 웬만한 처방으로는 약발도 먹히지 않는다. 시청률 경쟁 탓이다. 이해하기 힘든 가족사, 기괴한 갈등과 복수, 끊임없는 악다구니와 패악적인 대사들로 뒤범벅이 된, 그래서 ‘막장’ 이란 수식어를 달게 된 드라마 이야기는 이제 생선 가게의 생선 냄새처럼 으레 그런가 보다 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이 이미 죽고 없어진 시점인데도 멀쩡히 살아나 사랑을 하고 난을 일으키고, 배신하고 복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