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8일 보즈워스 대표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6자회담과 연관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새해 들어서 북한이 노동신문의 신년사를 통하여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뉘앙스를 비치더니, 이번에는 난데없이 미국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제의를 하여 과연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물론 올해가 동족상쟁의 비극인 6.25가 발생한 지 정확히 6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에, 필자도 거의 60년이 다 가도록 정전협정으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바야흐로 평화적인 협정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 수긍
새해 초가 되면 세계의 많은 전자산업 종사자들은 세계가전쇼(CES)에 참가하느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몰려들어, 이 기간 동안에는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와 호텔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미국, 유럽, 일본의 상당수 전자회사들이 전시부스를 줄이거나 불참한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과 LG전자가 부스 규모를 확대하고 디지털기술로 치장한 화려한 볼거리로 문전성시를 이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전자산업에서 일본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졌고, 일본
강진에 의한 아이티의 참상은 차마 눈뜨고는 보기 어렵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10만 내지 20만 명이 죽거나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모습에서 그들의 아픔에 감전(感電)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에 산다는 것만도 엄청난 축복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지진은 자연 현상이며 사람에게는 자연재앙이다. 지진은 사람의 지혜나 과학의 힘으로도 막아내지 못한다. 그렇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지진 발생 시의 행동요령을 숙지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아이티의
금세기에 보기 힘든 대재앙이 카리브해의 작고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 찾아 왔다. 문명이 진화해 온 지구촌의 사정 즉, 그 끔찍한 광경까지도 옆집 일처럼 볼 수 있다. 이처럼 죽어가는 인류를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어느덧 마음이 삭막할 때로 삭막해져 어쩌면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가. 인간이 느끼고 깨닫는 기능이 마비되어 간다면 곧 타락이요, 감각이 없다면 짐승과 견주어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오직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직접 죽어봐야만 안다는 것인가. 그래도 깨달을까 하는 의문이 없지는 않다.생(生)
작가 최인호 씨가 암투병중이다. 청천벽력 같은 이 소식을 듣고 1950년대 출신 세대 중 한번쯤 “아! 그도 벌써 그 나이가 됐나”라며 상념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그 시대의 지진아거나 북한에서 온 새터민일 것이다. 그만큼 그는 그 세대 청춘의 아이콘이자 요즘말로 ‘아이돌 스타’ 그 이상이었다.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는 저 제3공화국 시절의 청춘들에게 음악에서는 와 이장희, 장현, 신중현이, 소설과 영화에선 최인호와 이장호, 하길종이 우리의 우상이었다. 최인호가 까까머리 서울고 2학년 시절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중남미 카리브해의 가난한 나라 아이티가 강진으로 인한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일주일 전 내린 재앙으로 사망자만 1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아이티 당국과 외신들은 추정만 하고 있을 정도로 참혹한 지경이다.인구 900만 명인 아이티는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일주일에 겨우 5끼니만 챙겨먹을 정도로 굶주림에 허덕였다고 한다.아이티는 180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당시만 해도 카리브해에서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지만 현재 상황은 부패와 내정 불안으로 스
아침,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본다.1986년 그러니까 24년 전, 멕시코시티 올림피코스타디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A조 예선 1차전에서 허정무 선수가 마라도나에게 태클을 가하는 모습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들이 많이 뭉개져버렸지만, 대충 이런 것들은 기억해 낼 수 있다. 지구 저편에서 전파를 타고 날아온 TV 화면 속 우리 선수들은 시작 전부터 몹시 주눅 들어 보였고, ‘없어’ 보였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우리 선수들은 낯선 땅에 내버려진, 그래서 몹시 황망한 처지에 놓인 듯 했고 상대는 먹잇감을 앞에
일반적인 믿음에 따르면 온실가스 효과를 강화하는 존재들은 바로 승용차와 트럭, 항공기들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것이 환경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범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프리우스를 탄다 해도 육식을 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없다. 육식은 모두 지독한 환경오염원이기 때문이다.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지구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 기체가 지구 전체
세계 피겨 여왕 김연아의 우상 미셸 콴이 새해 벽두 1주일간 한국을 다녀갔다. 지난 해 8월 김연아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이후 두 번째 방한이었다. 이번 방문은 좀 특별하다. 미 국무부의 문화대사(Public diplomacy envoy) 자격이었다. 말 그대로 하면 ‘공공외교특사’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책이라 정확한 번역이 어렵다. 쉽게 얘기해서 미국정부의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정부나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민간부문의 외교관이었던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시민과 교류하며 스포츠 문화의 외교적 중요성을 알리고
종교는 역사적으로 늘 두 갈래 길 사이에서 고뇌했다. 한 쪽은 사회의 주류에 편승해 기득권을 누리는 길이었고, 다른 한 쪽 길은 사회 모순을 보듬고 치유하는 고난의 길이었다. 주류의 길에 들어선 종교는 짧은 순간 달콤함을 누렸지만, 나중엔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독이 되었다. 비주류의 길은 적잖은 갈등과 희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오히려 종교를 성장케 하는 약이 되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오늘날 주류 종교는 모두 이 비주류의 길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한국 종교사에서도 불교의 영욕은 물론이거니와 산업화 시기 개신교의 성장, 민주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이 하나의 종교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 이제는 사회를 말할 때 종교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종교 따로 사회 따로 그 정책을 펴 나갈 수도 없다. 나라도 정책을 펼 때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는 종교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우리나라의 최대 종단종파인 불교 조계종 자승스님이 4개년 종무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자승스님은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웃 종교와 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매주 개최하고 있는 수요집회가 13일로 900회를 맞았다. 수요집회는 1992년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정대협의 요구사항은 일본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진상규명, 국회결의사죄, 법적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 7가지다. 일본 정부는 지극히 당연한 정대협의 요구를 즉
레이저는 의료뿐 아니라 산업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여러 파장의 빛을 단일 파장으로 분리시킨 후 추가로 강하게 증폭시켜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레이저는 살상무기에서부터 의료용 레이저, 찬란한 야광레이저쇼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레이저가 의학분야에 이용된 것은 1960년 Maiman이 루비레이저를 생산한 후부터이다. 또 Goldman이 피부과 영역으로 도입해 문신제거에 이용하면서 급격이 발전됐다. 레이저시술은 매우 편리하지만 거기에 따른 주의사항도 병행돼야 한다. 흔히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학적 레이저를 나눠보면 색소
예고된 바대로 새해 벽두부터 온 지구촌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 그야말로 백호의 기운이 강하긴 강한가 보다. 기후의 변화와 지각 변동으로 인해 홍수와 눈사태 그리고 지진이 온 지구를 강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여 년만의 최악의 강진이 12일 오후 카리브해의 작고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발생하므로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진앙지가 인접했던 관계로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폐허가 되었고, 대통령궁도, 노트르담 아이티 성당의 붕괴로 대주교의 목숨까지 앗아갔으며, 국회의사당도 무너져 상원 의장도 매몰됐다. 핵폭탄보다 더
신년 벽두부터 KBS수신료 인상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뒤 방송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이다.그런데 이번 논란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진보와 보수진영 간에 과거에 수신료 인상에 대해 취했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참여정부말기인 2007년에도 한 차례 KBS 수신료 인상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상에 찬성했던 민주당 측 인사들은 이번에 반대하고 나선 반면 당시 인상에 반대했던 한나라당 인사들은 찬성하고
중국인의 특징을 논할 때 “현실적이고 이중적이고 보수적이다”라고 얘기 한다. 이 세 가지로 중국인의 모든 특징을 압축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관계전문가 사이에 이견(異見)은 크게 없어 보인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의 현실지향성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인들은 확실하고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면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아는 ‘논어’ 자체도 전반적으로 읽어보면 인간이 현실적인 세상을 살아가며 갖추어야 할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덕목들이 설명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논어가 주는 교훈은 “현실에
‘외모가 혐오감을 주거나 심한 냄새가 난다.’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늘 같은 옷을 입는다.’ ‘자포자기한다.’ ‘자신감이 부족해 매사에 활력이 없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금년 1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근로능력판정제도에 따른 활동능력평가 판단 기준에 나오는 질문사항 중 일부다. 한눈에 봐도 인권침해 요소가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는 질병·부상으로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 공무원의 면담 및 실태조사 등을 통해 근로능력을 판단, 수급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인간적 모멸감을 느낄
필자가 원구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종황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경술국치 100년을 기억하면서 대한제국의 상징인 원구단을 재조명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먼저 이러한 원구단은 어떠한 곳이었는지부터 생각해 보겠다.원구단은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인 1897년 10월 12일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祭)를 올리고 황제로 즉위하여 대한제국을 반포한 곳이니, 한마디로 대한제국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신성한 영역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원구단이 경술국치 2년 전인 1908년 칙령 50호에 의해서 황실소유에서 국유화로 바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