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카리브해의 가난한 나라 아이티가 강진으로 인한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일주일 전 내린 재앙으로 사망자만 1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아이티 당국과 외신들은 추정만 하고 있을 정도로 참혹한 지경이다.인구 900만 명인 아이티는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일주일에 겨우 5끼니만 챙겨먹을 정도로 굶주림에 허덕였다고 한다.아이티는 180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당시만 해도 카리브해에서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지만 현재 상황은 부패와 내정 불안으로 스
아침,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본다.1986년 그러니까 24년 전, 멕시코시티 올림피코스타디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A조 예선 1차전에서 허정무 선수가 마라도나에게 태클을 가하는 모습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들이 많이 뭉개져버렸지만, 대충 이런 것들은 기억해 낼 수 있다. 지구 저편에서 전파를 타고 날아온 TV 화면 속 우리 선수들은 시작 전부터 몹시 주눅 들어 보였고, ‘없어’ 보였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우리 선수들은 낯선 땅에 내버려진, 그래서 몹시 황망한 처지에 놓인 듯 했고 상대는 먹잇감을 앞에
일반적인 믿음에 따르면 온실가스 효과를 강화하는 존재들은 바로 승용차와 트럭, 항공기들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것이 환경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범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프리우스를 탄다 해도 육식을 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없다. 육식은 모두 지독한 환경오염원이기 때문이다.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지구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 기체가 지구 전체
세계 피겨 여왕 김연아의 우상 미셸 콴이 새해 벽두 1주일간 한국을 다녀갔다. 지난 해 8월 김연아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이후 두 번째 방한이었다. 이번 방문은 좀 특별하다. 미 국무부의 문화대사(Public diplomacy envoy) 자격이었다. 말 그대로 하면 ‘공공외교특사’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책이라 정확한 번역이 어렵다. 쉽게 얘기해서 미국정부의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정부나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민간부문의 외교관이었던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시민과 교류하며 스포츠 문화의 외교적 중요성을 알리고
종교는 역사적으로 늘 두 갈래 길 사이에서 고뇌했다. 한 쪽은 사회의 주류에 편승해 기득권을 누리는 길이었고, 다른 한 쪽 길은 사회 모순을 보듬고 치유하는 고난의 길이었다. 주류의 길에 들어선 종교는 짧은 순간 달콤함을 누렸지만, 나중엔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독이 되었다. 비주류의 길은 적잖은 갈등과 희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오히려 종교를 성장케 하는 약이 되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오늘날 주류 종교는 모두 이 비주류의 길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한국 종교사에서도 불교의 영욕은 물론이거니와 산업화 시기 개신교의 성장, 민주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이 하나의 종교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 이제는 사회를 말할 때 종교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종교 따로 사회 따로 그 정책을 펴 나갈 수도 없다. 나라도 정책을 펼 때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는 종교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우리나라의 최대 종단종파인 불교 조계종 자승스님이 4개년 종무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자승스님은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웃 종교와 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매주 개최하고 있는 수요집회가 13일로 900회를 맞았다. 수요집회는 1992년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정대협의 요구사항은 일본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진상규명, 국회결의사죄, 법적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 7가지다. 일본 정부는 지극히 당연한 정대협의 요구를 즉
레이저는 의료뿐 아니라 산업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여러 파장의 빛을 단일 파장으로 분리시킨 후 추가로 강하게 증폭시켜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레이저는 살상무기에서부터 의료용 레이저, 찬란한 야광레이저쇼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레이저가 의학분야에 이용된 것은 1960년 Maiman이 루비레이저를 생산한 후부터이다. 또 Goldman이 피부과 영역으로 도입해 문신제거에 이용하면서 급격이 발전됐다. 레이저시술은 매우 편리하지만 거기에 따른 주의사항도 병행돼야 한다. 흔히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학적 레이저를 나눠보면 색소
예고된 바대로 새해 벽두부터 온 지구촌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 그야말로 백호의 기운이 강하긴 강한가 보다. 기후의 변화와 지각 변동으로 인해 홍수와 눈사태 그리고 지진이 온 지구를 강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여 년만의 최악의 강진이 12일 오후 카리브해의 작고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발생하므로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진앙지가 인접했던 관계로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폐허가 되었고, 대통령궁도, 노트르담 아이티 성당의 붕괴로 대주교의 목숨까지 앗아갔으며, 국회의사당도 무너져 상원 의장도 매몰됐다. 핵폭탄보다 더
신년 벽두부터 KBS수신료 인상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뒤 방송업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이다.그런데 이번 논란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진보와 보수진영 간에 과거에 수신료 인상에 대해 취했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참여정부말기인 2007년에도 한 차례 KBS 수신료 인상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상에 찬성했던 민주당 측 인사들은 이번에 반대하고 나선 반면 당시 인상에 반대했던 한나라당 인사들은 찬성하고
중국인의 특징을 논할 때 “현실적이고 이중적이고 보수적이다”라고 얘기 한다. 이 세 가지로 중국인의 모든 특징을 압축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관계전문가 사이에 이견(異見)은 크게 없어 보인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의 현실지향성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인들은 확실하고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면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아는 ‘논어’ 자체도 전반적으로 읽어보면 인간이 현실적인 세상을 살아가며 갖추어야 할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덕목들이 설명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논어가 주는 교훈은 “현실에
‘외모가 혐오감을 주거나 심한 냄새가 난다.’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늘 같은 옷을 입는다.’ ‘자포자기한다.’ ‘자신감이 부족해 매사에 활력이 없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금년 1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근로능력판정제도에 따른 활동능력평가 판단 기준에 나오는 질문사항 중 일부다. 한눈에 봐도 인권침해 요소가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는 질병·부상으로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 공무원의 면담 및 실태조사 등을 통해 근로능력을 판단, 수급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인간적 모멸감을 느낄
필자가 원구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종황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경술국치 100년을 기억하면서 대한제국의 상징인 원구단을 재조명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먼저 이러한 원구단은 어떠한 곳이었는지부터 생각해 보겠다.원구단은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인 1897년 10월 12일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祭)를 올리고 황제로 즉위하여 대한제국을 반포한 곳이니, 한마디로 대한제국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신성한 영역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원구단이 경술국치 2년 전인 1908년 칙령 50호에 의해서 황실소유에서 국유화로 바뀌
일본이 대한제국을 침략하여 저지른 악행 중 우리에게 가장 큰 폐해를 주었던 것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말살 정책이었다. 조선인 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전국 유명한 산의 주봉에 쇠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눌렀고, 기운찬 지세 흐름의 혈을 끊는다고 모조리 동강내어 훼손시켰다. 각 도, 시, 군, 동리의 고유한 명칭이나 가치 있는 문화재의 위상을 추락시키기 위해 강제로 그럴 듯한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어 놓았다.경상남도 거창(居昌)에 대한제국 황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남덕유산 자락의 북상면 월성에 있는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프랑스 출신의 서명원(56) 신부는 불교에 조예와 관심이 무척 깊다. 그는 “다른 종교의 우물을 마시면서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거울을 봐야 나를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는 기독교인에게도, 불교인에게도 이웃 종교의 우물은 생명의 우물이고, 지혜의 우물이라고 하였다. 통섭의 지혜를 강조하는 말로 들린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Paik, Nam June 1932~2006, ROK Video)이 최근 독일의 잡지 에서 위대한 작고 현
항구의 묵직한 뱃고동 소리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뱃고동 소리는 배가 묶였던 항구와의 이별을 알린다. 동시에 어딘가의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떠나감을 고지한다. 그 특유의 바리톤 음에는 낭만이 스며있고 뭔지 모를 꿈을 부풀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가끔은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고 떠나는 배에 몸을 싣고픈 충동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꿈이 있고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이 특히 그러할 것 같다.‘더 큰 대한민국 호’의 뱃고동이 울렸다. 2010년 대한민국 국민이 타고 있는 배다. ‘더 큰 대한민국 호’… 이 우람하고 멋진 이
이마트가 시작한 상시할인 제도는 경쟁 대형마트에 퍼져 ‘좀 더 싸게’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초부터 내린 폭설로 채소류·어류 등 식품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던 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하지만 이마트발(發) 가격경쟁이 소비자 이익을 충실히 가져다줄지 의문이 든다. 경제학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두고 경쟁을 하면 가격인하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이익이 높아진다. 여기서 소비자 이익은 가격적인 면에서도 있겠지만, 효용(만족) 부분도 포함된다.며칠새 흘러나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이용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들 사
백년 전 이 땅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나간 역사는 그저 역사일 따름인가.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경계와 교훈으로 삼아야 함을 일찍이 성인들은 들려주고 있다. 조선이 창업되고 518년 만에 문을 닫게 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다. 경술국치(庚戌國恥),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제국의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 사이의 치욕적이며 망국적인 합병 조약이 체결되고, 그 달 29일 비로소 공포되니 대한제국은 멸망하고 만다. 그리고 꼭 백년, 경인년 새 아침이 밝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