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가 하늘에 제(祭)를 올리고 황제로 즉위한 원구단은 한마디로 대한제국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신성한 영역이라 할 수 있는데, 불행하게도 이러한 원구단이 경술국치 3년 후가 되는 1913년에 일제에 의하여 철거되고 바로 그 터에 철도호텔이 들어서게 되니, 이로부터 원구단 수난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것이다.원구단이 철거되기 전에 본건물인 원구단을 비롯하여 많은 부속건물들이 있었건만 현재는 황궁우를 비롯하여 석고, 삼문 정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니, 참으로 대한제국의 발상지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변모한 점에 비통한 마음
2010년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며 독도가 일본 군홧발에 고통을 당한 지 105년째 되는 해이다. 2009년 12월 23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민간출판사의 교과서 제작 지침서인 고등학교 ‘사회과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한국 국민의 분노가 들끓자 일본은 2008년 7월 개정된 “중학교 사회과 해설서에 표기된 내용에 따르라”는 눈가림으로 슬쩍 비켜가는 듯하며 대한민국을 우롱하였다. 2008년 7월 개정된 중학교 사회과 해설서에 표기된 내용은
미국 최고의 권위지 뉴욕타임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막판 김연아의 기사를 스포츠면 톱으로 연속적으로 다루면서 유독 부담감을 주요 화두로 내세웠다. 줄리엣 매커 기자는 지난달 24일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끝난 뒤 ‘Pressure Is No Problem for Kim Yu-na(김연아에게 부담감은 문제가 없다)’라는 헤드라인의 기사 서두에서 김연아가 현재 세계챔피언이면서 2년간 세계 최고의 실력을 과시해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부담감을 갖고 참가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커 기자는 이틀 뒤인 26일 김연아의 금메달 기사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대회 막바지에 개최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였다.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는 일찍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며 한껏 기대를 모았었는데, 국민들의 열망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라이벌 선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기록적인 점수로 마침내 올림픽 피겨여왕에 등극했다. 김연아의 경기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다른 선수들과는 한 차원 다른 점프의 기술과 예술성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특히, 최고난도를 자랑하는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서 소화해 내는
민생에 전념하겠다던 국회가 또 공전(空轉)했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산적한 민생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국민의 신망을 얻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온 국민이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이 통과되기만을 목 놓아 바라고 있었음에도 여야는 국민의 여망을 철저히 외면했다. 하라는 민생법안 처리는 안 하고 여야 모두 세종시에 올인하며 서로를 비난하는 정략적 발언으로 얼룩진 임시국회 회기였다. 국민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는 전혀 논의조차 안됐다. 국민과의 소통과 서민 정당이라는 공언(空言)만 메아리칠 뿐 아무 소득 없는 회
지난달 27일 진도 8.8 규모의 강진이 칠레를 강타했다. 4일 현재 사망자 수만 800명이 넘고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이번 지진을 “칠레 역사상 미증유의 비상사태”라며 사태 수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사회는 신속한 구호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에 맞춰 우리나라도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적절한 대응이다. 칠레 지진은 지난달 아이티 지진보다 최소 500배 이상의 위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온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직 단정하긴
경인년인 올해는 유난히 역사적 사건의 10년 단위 주기가 겹치는 해다. 이를테면 일제에 의한 강제합병(1910년)이 100년이 되는 것을 비롯해 한국전쟁(1950년) 60주년, 4․19혁명(1960년) 50주년, 광주민주화운동(1980년) 30주년 등이 이어진다. 이 가운데 4․19혁명과 광주민주화운동은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과 더불어 우리 현대사를 살찌우게 한 3대 이정표로 꼽힌다. 이 사건들이 부재했다면 우리는 프랑스혁명과 명예혁명, 그리고 독립전쟁이란 이름의 혁명과정을 거친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선진 외국의 역사와 비교해
올 겨울은 참으로 행복했다. 눈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던 것도 축복이었지만, 멀리 밴쿠버에서 날아드는 동계올림픽 소식도 우리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세계 선수들과 맞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어린 선수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이번 밴쿠버 대회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정말 축복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경이로운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이 곧 대한민국 국력의 또 다른 증거이며, 눈부신 성취를 이뤄낸 젊은 선수들은 어쩌면 우리 역사상 가장 자신감 넘치는 세
버뮤다, 바베이도스, 바하마, 버진 아일랜드, 몰디브, 케이먼 군도 등은 이름난 휴양지이다. 작은 섬나라들이지만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사시사철 잘사는 나라의 돈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주 이사를 와 정착하는 부호들도 많다.바베이도스와 바하마는 특히 불륜 행각의 사생활로 세상을 뒤흔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 갈 때 1400만 파운드짜리, 우리 돈으로 대략 266억 원 하는 자신의 호화 요트를 이용한다. 이 요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사생활’의 의미
3·1운동 91주년을 맞는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올해는 일본의 대한제국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선열들은 일찍이 이러한 미증유의 국망사태를 ‘경술국치(庚戌國恥)’라고 표현하며 국권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였다. 또한 올해 3월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때문에 올해 3·1절은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3·1운동의 배경과 전개과정, 그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오늘날 우리의 자세와 태도를 성찰하는 계기를 삼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3·1운동은 한국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義)요 생명(生命)이요 교훈(敎訓)이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해, 91년 전 오늘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이어 저들의 총칼 앞에서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지던 바로 그 날이다.그러면 왜 독립을 외쳐야만 했던가. 그것은 사로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왜 사로잡혀야만 했던가. 그것은 무지 때문이었다. 그 무지는 다름 아닌 부정과 부패를 생산했고, 그 부정과 부패의 개념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500m 및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오른 이정수는 “이번 금메달은 정말 꿈만 같다. 현실이 아니라 마치 딴 세상에서 딴 것 같다”고 하였으니 ‘내 생애 최고의 순간(내생순)’을 맞이한 셈이다. 한편, 20년 가까이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으로 활약한 이규혁, 남자 500m에서 15위, 1000m에서 9위에 그친 그는 올림픽에 5번째 도전하였지만 결국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안 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울먹였다.
사자성어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는 글이 있다. 해석을 하자면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옛날이나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말 한 번 잘못하여 구설수에 오르면 명예가 실추되고 심지어 멸문지화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자는 논어에 말은 삼가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 시대에도 미사여구와 교언영색을 능사로 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었던 것 같다. 당나라 말기에 풍도라는 사람은 당나라가 망한 뒤 진나라, 거란, 한나라 등 여러 나라에 걸쳐 벼슬살이를 했다. 어지러운 전국시대의 세상에 살면서도 그는 73세까지 장수를 누리다
고개지(顧愷之)는 중국의 옛 왕조 동진(東晋, AD 317~419년) 사람이다. 그는 그림과 문학, 서예에 능통했으며 특히 인물화는 당대 최고봉이었다. 이런 재능에 대한 그의 명성은 지금까지도 그대로 전해 내려온다. 괴짜이기도 한 그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도 특이한 버릇을 보여주었다. 사탕수수를 먹을 때 가장 먹음직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굵은 부분을 먼저 먹는 것이 아니라 줄기의 가느다란 부분부터 씹어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친구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그는 ‘그렇게 먹어야 갈수록 더 맛이 나기 때문(漸入佳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남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모태범 선수가 16일 남자 500m 경기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딴 것에 이어 18일에도 남자 1000m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17일에 있었던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서 또 한 번 세계가 놀란 것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두 선수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선수가 의외의 엄청난 성과를 거두
재작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의 뇌졸중으로 인하여 등장한 후계자 문제가 현재로서는 삼남인 김정은이 겉으로 보기에 가장 유력해 보이나, 불투명한 북한사회의 속성상 현시점에서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김 위원장에게는 김정남, 김정철, 김정은 등 세 아들이 있는데,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가 등장한 이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김정남, 김정철의 관련기사를 요새는 거의 접하기가 힘들다. 사실 필자는 예전부터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이며 현재 폴란드 주재 북한대사로 있는
지방선거전이 가열하고 있다. 많은 정치지망생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빌딩 벽에는 후보자들을 홍보하기 위한 대형 현수막이 요란하다. 각 정당들도 선거채비가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의 아성이라 할 호남지역에서 최근 매우 유감스런 행태가 빚어졌다. 호남지역에서 이른바 ‘기초의원 선거구제 쪼개기’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현재 기초의원 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4명의 의원을 뽑는 대선거구제가 일반적이다. 이른바 ‘4인 선거구제’다. 이는 선거구 범위를 넓혀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도록 함으로써 군소정당 출신을 비롯해 정치 신인
만연한 교육계 비리에 전 국민이 놀라고 있다. 오죽하면 서울시교육청 부조리 신고센터 신고내용을 보면 하루에 한 건 꼴로 비리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보로 매관매직(賣官賣職)은 물론 입학비리까지 서슴지 않는 현실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서울시교육청 고위간부를 지낸 서울시내 모 고등학교 교장은 교육청 간부 재임 시절 부하직원과 공모해 장학사 시험에 합격시켜주겠다며 교사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챙겨 구속됐다. 당시 교육청 인사담당 출신 교장 역시 수뢰 혐의로 구속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의사이면서 유명한 메디컬 아티스트가 쓴 저서 중 “Ciba Collection”라는 책이 있다. 책 내용 중 중년의 야심찬 비즈니스맨이 007가방을 들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잘하고 나오다 계단 앞에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심근경색을 묘사한 내용이다. 멀쩡한 사람이 왜 돌연사를 할까? 원인 없이 죽을 수도 있을까? 원인은 있겠지만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돌연사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중심으로 원인과 이유에 대해 써보겠다. 먼저 과음, 과식, 과로, 스트레스는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와 과로, 일과 후 한
한분순 약력 *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실내악을 위한 주제」「서울 한낮」「소녀」 등. *수필집 「한 줄기 사랑으로 네 가슴에」「어느날 문득 사랑 앞에서」 「소박한 날의 청춘」 등*정운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현)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