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들이 공천을 마무리해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재공천하고 민주당이 한명숙 전 총리를 역시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한 것을 비롯해 주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번 공천 내용을 들여다보며 나는 묘한 ‘데자뷰(deja vu, 旣視感)현상을 느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곰곰이 따져봤더니 절묘하게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의 큰 윤곽이 지난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 내용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었다. 이 현상
5월 3일 불편한 몸을 움직여 북한의 김정일이 중국에 갔다. 능률사회에 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이해가 안 가지만 그는 빠른 비행기를 안 타고 더딘 기차를 타고 갔다. 번번이 그랬다. 그에겐 그런 버릇이 있다. 고소공포증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뻔한 비밀주의도 김정일의 또 다른 버릇이다. 그의 일거일동이 이해당사국들의 첩보망에 의해 감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요한 언론의 취재 활동에 의해 어차피 알려질 것인데도 대외적으로 미리 발표하지 않는다. 절대 권력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신변안전이 그 주된 이유로 알려진다. 이번 중국 방문도
옛날 한 선비가 자신이 키우던 조그만 강아지가 귀엽기도 해서 자기가 먹던 밥을 늘 나누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가 이웃마을에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니 자기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안방에 앉아 있지 않은가? 그는 깜짝 놀라 “네 이 놈, 너는 누군데 내 방에 와 있는 것이냐?” 그러자 그 남자도 같이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너야말로 웬 놈이냐?” 집안 식구가 모두 나왔으나 도대체 누가 진짜 주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식구가 모인 상태에서 집안 사정에 대해 질문을 하고, 대답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을
요새 남북관계를 보면서 일제시대 민족저항시인으로 유명한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떠오르는데, 필자로서는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남북관계에 봄은 언제 오려는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구체적으로 한반도의 기류가 마치 한랭전선(寒冷前線)으로 회귀한 느낌을 감출 수 없으니 천안함 사건과 금강산 관광문제로 인한 갈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으니, 그것은 상하이(上海)엑스포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이명박 대통
세상에서 한국을 무시하는 유일한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스포츠에서 우승할 때만 예외이다. 그러나 세계는 한국을 가장 대단한 나라로 놀라워하고 있다. 대한민국 장점 100가지를 찾아보면 생각이 달라지며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다.(1) 국민의 90% 이상이 자기나라 국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나라 (2) 국민의 평균 아이큐가 1위인 똑똑한 국민이 있는 나라(2위 일본, 3위 대만, 4위 싱가포르) (3) 문맹률이 1% 이하인 세계 유일의 나라 (4) 문자가 없는 나라들에게 UN이 제공하는 최고의 문자인 한글이 있는 나라
소봉가(素封家): 재물 앞에서는 황제도 머리를 숙인다. 사마천 화식열전에 재산가를 ‘소봉가’라고 하는데, 중국의 부(富)는 전국시대 이전부터 봉토를 가짐으로서 얻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봉토가 없으면 제후와 같은 재산을 가진 자를 소봉가라고 했다. 그 당시는 정치권력이나 관직을 가지지 않고 부를 쌓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소봉가들은 역사의 표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사회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 사마천은 그 대표적인 인물을 기록에 남기고 있다. 백규(白圭)는 주(周)나라 사람이다. 백규는 시세의 변동을 이용하
지난 5월 2일 동갑내기 톱스타 장동건과 고소영이 이른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천안함 장병들에의 추모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 어느 곳에서는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요 복된 의식이 거행되었으니 과연 우리의 삶은 희로애락의 범벅이라고 할 수 있다.여하튼 세간의 관심은 과거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식 이후 최고의 인기 배우의 결합이라는 데 쏠려 있다. 그들의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옷차림, 그리고 하객들로 참석한 또 다른 스타들에 모든 카메라가 향하고 있다. 심지어 그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슈퍼스타’가 아니라고 하고,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 날까지 있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어느 일간지 보도를 보면 가족공동체가 머무르고 있는 가정이라는 공간이 잠과 식사의 장(場)으로 변질된 지 오래됐다고 한다. 겨우 잠이나 자고 눈뜨기 바쁘게 출근과 등교준비로 부산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어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불편한 현실이다.함께할 시간이 없다 보니 대화는 꿈도 못 꾼다. 가장의 권위는 옛말이 됐고 부모자식 간에도 소 닭 보듯 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세태다.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자라야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장병들의 안장식이 지난달 29일 거행됐다. 침몰한 지 한 달이 지나 거행된 안장식은 해군장으로 치러져 고인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며 이번 사태로 장병들의 소중한 목숨과 바꾼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이번 천안함 사태로 우리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무너진 군기강 확립이라는 절대적 과제 해결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외부 공격에 의한 침몰이든, 천안함 내부에 의한 폭발이든지 간에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
민족주의는 민족의식 또는 민족정신을 토대로 한다. 그래서 민족주의를 보는 관점은 민족주의 자체를 거부하는 부정적인 측면과 민족주의를 보편주의로 가는 통로로 인식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양분된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민족주의를 집단이기주의 내지 인종주의로 폄하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민족이 가지는 특수성을 기반으로 세계주의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민족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부르주아민족주의, 사회주의민족주의, 문화적 민족주의, 우파민족주의, 좌파민족주의 등
이광 시인 약력 부산 출생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부산 시조시인협회 회원나래시조 회원오늘의 시조 시인회 회원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이화여대 교양강좌 ‘문화예술 특강’에 초대받은 자리에서 동영상 유포 사건과 관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누리꾼들에 대해 고소 취하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그만 이 고소 취하 발언이 또다시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유 장관은 20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8명인가 수사 받았는데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고소를 취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 장관은 처음 ‘회피 연아’ 동영상을 봤을 땐 웃고 말았지만, 동영상이
경남 지역의 건설업체 前 대표가 부산․경남을 거쳐간 전․현직 검사들에게 금품 및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건설업체 前 대표인 정 씨는 1984년부터 20여 년간 회식․송별식 비용, 매달 30~100만원씩 촌지를 제공하고 룸살롱 접대비용으로 10억 원이 넘는 검은 돈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사실 여부는 외부인사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검찰의 그간 행태를 볼 때 결코 정 씨의 주장이 헛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검찰은 그동안 법조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떡값 검사’니 ‘스폰서 검사’니 하는 불명예에서
한때 횟집에서 유행한 개그 한 토막. 서민들에게야 횟집도 분에 넘치지만 고급 일식집 대신 대중 횟집에 마주앉은 샐러리맨들끼리 주고받던 흰소리 중에 ‘횟집과 일식집의 차이점’이 안줏감으로 올랐다. 나도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대충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정답이 대여섯 가지는 됐던 것 같다. 첫째, 횟집에는 상추가 나오는데 일식집에는 없다. 둘째, 횟집에서는 아줌마가 도우미인데 일식집에서는 아가씨가 서브한다. 셋째, 횟집에는 큰 병맥주가 나오는데 일식집에는 작은 병맥주만 나온다. 넷째, 횟집은 내가 쏠 때 가는 집이고 일식집은 얻어먹
금년에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린이날은 1922년에 방정환(方定煥) 선생이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처음에 어린이날을 정하게 된 취지는 천도교 제2대 교주인 해월신사의 ‘어린아이를 때리지 말라. 어린아이를 때리는 것은 한울님을 때리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근본으로 하였다고 하며,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한다는 뜻도 들어 있었다고도 하는데, 1925년부터는 어린이날 기념행사도 개최하였고 1927년부터는 5월 첫째 일요일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족항일기 말 일
교향곡의 아버지 요제프 하이든. 그가 모차르트와 함께 오스트리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후원자 덕분이었다. 오스트리아 문화 예술의 대부로 불렸던 에스트하지 가문이 경제적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고, 하이든은 그 덕에 음악에만 전념, 눈부신 성과를 일구어낼 수 있었다. 하이든 하면 에스트하지가 떠오를 정도로, 에스트하지 가문과 하이든은 바늘과 실처럼 절대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에스트하지 가문의 문화 예술 지원 사업 전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89년 이 가문의 마지막 백작인 파울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전국 어디서나 과학행사가 의례적으로 개최되고, 로봇은 어린이에게 과학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대표하여 항상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성남 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이란 현장 체험 학습형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카라쿠리 인형과 건담 같은 일본의 로봇 캐릭터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일전에 필자가 전국의 로봇에 관심이 있는 10대 어린이 40여명을 대상으로 미래의 로봇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로봇 하면 떠오르는 나와 친근한 캐릭
2010년 경인년은 한마디로 역사의 커다란 획을 긋는 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6·25사변 60주년, 경술국치 100년이라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여러 가지 큰 사건들을 기념하는 해도 드물지 않나 생각된다.그래서 필자는 특히 올 한 해를 주목하고 있는 중인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지난 3월 26일부터 현재까지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상황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보도를 통하여 알려진 바와 같이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해
지난주에 서강대학교 개교 50주년 행사에 다녀왔다. 친구들은 100주년인 2060년에도 다시 만나자고 한다. 그러면서, 줄기세포 얘기가 나왔다. 건강할 때 채집해 놓으면 나중에 쓸 수 있다고 말이다. 과학이 발달하여 생명의 무한 연장이 가능한 시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든다. 건강한 80살이 쉬운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연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지낸 유준상 선생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지식과 재화를 땅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