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경술국치(庚戌國恥)를 겪은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10년 이완용과 데라우치 마사타케 사이에 조선과 일본의 합병조약이 조인되었는데 이 조약으로 조선의 국권은 상실되고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었던 것이다.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현실인식과 함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자 함이다. 100년 전 조선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1876년, 조선은 일본의 강압적인 통상요구로 최초의 근대적 불평등조약을 맺은 후 개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905
지난 주말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계의 돌아가는 소식을 알아보까해서다. 메인화면에 2010 남아공월드컵 예비엔트리를 발표하는 허정무 감독의 현장사진이 실렸다. 허 감독의 발표 모습 뒤로 박지성의 얼굴과 이름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다분히 의도된 홈페이지 구성으로 비쳐졌다. 협회가 예비엔트리를 발표하는 순간을 두 사람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춰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장식한 것은 의미있는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보였다. 둘 간의 상징성과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사령탑 허
“밤하늘은 인간의 상상력을 흥분시키는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친밀하지만 무한하고, 어두우면서도 밝고, 가깝지만 달려가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 별밤을 가까이 하라. 한낮에 닳아지고 상처받은 우리들의 심성을 별밤은 부드러운 눈짓으로 다스려 줄 것이다.” 법정 스님의 별밤 이야기에 나오는 글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열정을 가져온다. ‘삶의 열정이 없는 사람이 곧 늙은이’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처럼 젊게 살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정말 오랜만에 바다를 볼 겸 지인들과 강릉에 갔다. 경포대 근처의 참소리박물관도 보고 효령대군의
후보등록으로 본격적인 6·2 지방선거가 시작되면서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명선거와 깨끗한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도 잠시, 불법 선거운동이 적발되며 선거열기에 찬물을 부었다. 제주도지사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의 동생이 금품살포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을 당하면서다. ‘금권선거’ 논란을 의식한 한나라당은 11일 현 후보에 대한 후보공천을 박탈하며 집권 여당으로는 처음으로 제주도지사에 후보를 내지 않는 강수를 뒀지만 야당의 뜨거운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충남 당
신록의 계절, 오래전 이양하 시인은 신록을 맘껏 예찬했다. 이은상도 노래했다. 그리고 그 신록은 푸르름의 상징이기도 한 청춘을 예찬했다. 그 뿐인가. 미당(未堂)은 5월의 신록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라 했고, 그래서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그의 ‘푸르른 날’이란 시를 통해 애타게 절규했다. 그리고 그 푸르름은 가기 싫어했다. 그래서 그 푸르름은 자신을 지키다 지키다 결국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데…’라고 못내 아쉬워했다. 지금 세계는 마치 한 시대의 마지막 즉, 노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그런 가운데서
시인 白水 정완영 약력 -1919년 경북 금릉 출생-1946년 향리에서 동인지 출간.-국제신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신춘 문예 당선 및 현대문학 추천 문단데뷔-한국문학상, 가람 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 문학상, 만해 시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등 은관 문화훈장을 받음-시조집 시선집,
김정일의 갑작스런 방중을 계기로 불거진 한중 간의 외교적 마찰이 예사롭지가 않다. 청와대 대변인은 한중 간에 갈등이나 균열은 없다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으나 이미 양국의 수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대로 이 문제는 잠재된 앙금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국가나 개인이나 감정이 없을 수는 없으며 특히 이번 김정일 방중문제에 있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중국 측의 태도에 서운한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가 간의 외교를 책임진 정부의 최고 지도층들은 이런 때일수록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적 실리를 먼
#장면1: 미국이 유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라크전쟁의 초기인 2003년 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미군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미국 내 반전여론은 날로 드세져갔다. 설상가상으로 미군의 오폭으로 이라크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부시 정권이 사면초가에 몰려있을 즈음 미국 언론에는 깜짝 놀랄 만한 기사가 등장했다. 개전 나흘만인 3월 23일 미군 11명이 사망한 나시리아 전투에서 이라크 병원에 포로로 억류돼 있던 제시카 린치 일병이 미군 특수부대원들의 목숨을 건 전격구출작전으로 생환한 사실이 전해진
중국정부가 5월 7일 우리의 중국주재 대사에게 김정일의 방중에 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발표됐다. 과연 거기서 얼마만큼이나 우리 정부가 만족할 만한 설명이 이루어졌는지가 궁금하다. 그런 설명이 있었다고만 했지 그 내용이 공식적으로 자세하게 공개된 것은 없다. 그렇잖아도 김정일과 중국 지도자들이 나눈 대화가 선문선답(禪門禪答) 같고 전문가의 해독이 필요한 암호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렇기에 답답함과 궁금증이 더 할 수밖에 없다. 감추면 더 알고 싶어지는 것 아닌가. 공식적인 결산 명세가 없으니 이렇게 저렇게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것은
퀴즈 하나.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종합 5위를 차지하며 한국을 빛낸 금메달리스트를 말해보세요? 아마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는 한국인이라도 피겨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를 우선적으로 댈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권위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의 영웅부문에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니 김연아를 모를 이가 없다.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의 쾌거를 올린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와 쇼트트랙의 2관왕 이정수까지 거론해 정답을 맞
어느 독일교수와 학생이 캠퍼스를 함께 걸었다. 교수는 학생에게 질문을 한다. 대학교엔 왜 들어왔니라고 말이다. 그러자 학생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재차 교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는… 대답하기를 돈 벌어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라 한다. 교수는 또 묻는다. 그 다음에는… 그러자 학생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그렇게 살다가 죽겠지요”라는 답이다. 이 학생은 지금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교수는 인생의 생(生)과 사(死)에 대해 적어도 고뇌하고 있는 것도 같다.
편부경 시인 약력 충남 서산출생 95 월간 조선문학 등단 시집 (깨어지는 소리는 아름답다) (독도 우체국) 공저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외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
8일 오후 이대 앞에서 열린 ‘인터넷 음란물 추방’ 캠페인 한쪽에는 청소년성상담센터 부스가 마련됐다. 상담자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이날 상담을 담당한 류하나 성교육 강사는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이 이성에 관심을 보이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요즘 아이들의 이성교제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강사는 “분위기에 이끌려 과도한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어 여자 아이들은 피임 방법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주된 질문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요즘 아이들은 겉모습만 봐서는 학생인지 어른인지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9일 그리스에 대한 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앞서 유로존 국가들은 8일 800억 유로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다.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액 총 1100억 유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IMF 구제금융 지원자금 중 55억 유로는 즉각 집행되며, 연내 총 100억 유로가 그리스에 지원될 예정이다. IMF와 유로존 국가들의 구제금융 지원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 금융위기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시장을 조속히 안정시키려는 조치다.1997년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금양98호 선원 7명에 대한 영결식이 무사히 치러졌다. 살아온 생도 고단할 텐데,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을 헤매고 있을 선원들의 모습에 목이 멘다. 생업도 미루고 선뜻 배를 끌고 사고 현장에 달려간 것은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었다. 내 자식 같고 내 이웃 같다는 게 생명을 담보로 망망대해에 나가게 된 이유였다. 세상 어느 나라의 민간 선주가 전 재산과 선원들의 목숨을 걸고 국가를 위해 수색에 나서겠는가. 강도를 당해 쓰러져 있는 이웃사촌도 모른 체 지나가는 사람들의 사고방
여러 종교에 출입하다보면 그 종교만이 가진 색채와 특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 종교가 사회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그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또한 이웃종교를 바라보는 입장도 다른 이들에 비해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을 외치는 이들의 속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기자이기에 앞서 개인으로서 이들 종교를 바라보는 것에는 어느 정도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서라도 취
“당신은 종교와 민족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어리석은 생각 같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는 종교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종교와 민족의 관계는 종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족운동’이라는 입장에서는 보편적이기보다는 특수적 관계가 아닌가 한다.종교(宗敎, religion)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간략히 정리하면, 초월적 절대자 또는 신성시하는 대상을 경외(敬畏)하는 신념체계를 기반으로 하여, 신앙(信仰)·기원(祈願)·예배(禮拜)의 행위로써 구제·축복·해탈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현상의 하나이다.
이규양 시인 / 약력 1936년 경북 대구출생 대구 사범본과 제4회 졸업 전 / 초등학교 재직, 교감으로 퇴직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2002년8월15일 제1집 출간2003년1월10일 제2집 출간 2003년11월10일 제3집 출간 2004년11월5일 제4집 출간 2006년4월28일 제5집 출간 2008. 여름호 계간 신인상 수상 2008. 4. 25.
지난해는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배움으로 민족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교육과 발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또 필리핀의 민다나오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다바오시’ 역시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하지만 글자가 없다. 이같이 지구촌에는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는 민족이 6000종족에 이른다. 68억의 세계인구 가운데 7억 명이 이에 해당한다.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한나본)는 이 ‘다바오시’를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실시한다. 하루에 세 차례씩 한국 노래도 부르고, 휴대전화로 한글자모를 연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