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졌으면 모든 노력을 다해서 제날짜에 갚아야 하는 것이 옳은 도리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람끼리의 인간적인 믿음과 공동체의 가치를 유지시켜 주는 ‘신의성실의 원칙’이다. 필요할 때 빚을 얻어 써놓고 갚아야 할 때 힘들다고 ‘배를 째라’고 나오는 것은 인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신의와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불행히도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우리 사회의 신용기반이 위태로워질 지경이다. 그런 일이 공신력의 상징인 공공기관에 의해 벌어진다면 정말 위험하고 잘못된 신호를 그 존립기반인 사회에 보내는 것이 될 것이다. 바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구약성경에서 말한 초막절은 애굽에서 종살이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통해 ‘출애굽’하면서 40년 광야생활을 하는 도중, 집 대신 초막(草幕)을 지어 거했던 역사를 기념하는 절기다. 이 절기는 레위기 23장에도 기록된바 ‘칠월 십오일은 초막절’ ‘대대로 영원한 규례로 지킬 것’이라 명시돼 있다. 기자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마땅히 하나님이 명령한 ‘영원한 규례’도 잘 지킬 것이란 생각에서 ‘초막절(草幕節)’ 절기에 관한 기사를 쓰고자 기획을 했고, 유대인과 한국교회를 비교하기 위해 먼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도발이며 만행임을 사실화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한미군사동맹관계의 견실함과 나아가 동북아 힘의 균형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실시하려던 한미군사연합훈련은 시작도 하기 전 삐걱대고 있다. 미국 핵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실시하려던 무력시위 성격의 금번 서해상에서의 훈련은 중국의 노골적인 반발에 좌충우돌하고 있었다. 6자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앞세우기는 했지만, 실상은 동북아 힘의 균형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미 기울어지고 있으며 또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미묘한
100엔에서 1원 모자라는 ‘99엔’. 일본에서 99엔으로 살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금액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보상금액이 바로 껌 한통도 사기 어렵다는 99엔이다. 지난해 당시 환율로 따지면 1243원인 ‘99엔’ 발언은 국민들의 분노를 한몸에 사기에 충분했다. 지난날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자 아직도 제국우월주의에 빠진 생각에서 나온 결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과
얼마 전 한 이주여성이 한국에 온 지 8일 만에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한국인 남편의 소행이었다. 이 여성의 출신지인 베트남과 친정 식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남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국제결혼 문제를 소홀히 다루거나 방관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이주여성을 살해한 남편은 결혼 전부터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애초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여성은 정신적인 문제가 남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개연성이 크다. 만약 알았다
최근 국무총리실 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NS한마음(옛 KB한마음)의 前 대표인 김종익 씨가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을 만큼 중대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무총리실에서도 관련 직원 3명을 직위 해제했을 정도로 여파가 크고, 정치 실세로 알려진 모임인 영포목우회의 관련성이 거론되는 등 정치적 논란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권력 투쟁의 양상도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가 최근 MBC 라디오 어느 프로에 출연, 참으로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노력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요지였는데,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인케 했다. 이영표 선수는 학창시절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고 고백했다. 고된 훈련을 끝내고 다른 선수들이 TV를 보며 쉬고 있는 동안 그는 혼자 개인 훈련을 나갔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혼자 산을 뛰며 체력 훈련을 했다. 살을 에는 한겨울 칼바람도 그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그는 당시 동료 중 누군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지난 주 부산에서 벌어진 베트남 신부 피살사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참극이었다. 이제는 본명인 탓티황옥 대신 영문 이니셜 T로 보도된 20살 베트남 신부의 죽음은 한국의 국격이 선진국과는 아직도 한참 거리가 먼 사회임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녀는 지난 1일 코리안드림을 가슴에 안고 한국에 왔다. 사진 중매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 또래인 한국 남편과 신혼생활을 꾸린 그녀가 아는 한국말은 ‘오빠’ ‘아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에 온 지 1주일만인 8일 저녁 남편에게
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30여 분의 국회의원들을 모시고 중국 동북지방의 독립운동 및 발해 관련 유적지, 백두산 등을 다녀왔다. 필자의 과문의 탓일지 모르지만, 국회의원 30여 분이 함께 해외 역사탐방에 나선 일은 초유의 일이 아니었나 한다. 국희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 다른 공식일정 등이 많아 매우 바쁠 것으로 생각되는 국회의원 30여 분이 5일 동안 동시에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일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제2차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참배단’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및 청산리독립전쟁 승전 90주년
일본이 서기전 660년에 나라를 세웠다고 하는 만세일계(萬歲一繼)의 천황혈통의 기록은 712년과 720년에 각각 편찬된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 두 역사서에 근거를 하고 있다. 두 책에는 ‘천황가문은 서기전 660년 건국한 1대 조상으로부터 이어져온 혈통’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8세기 고사기와 일본서기가 기록될 당시의 일본은 그때까지만 해도 100년 정도 집권하여 온 일본왕가가 정통성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던 시절이었다. 이때까지도 일본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체계적인 기
얼마 전 재밌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자를 대상으로 ‘담배가격이 얼마로 인상되면 담배를 끊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한 갑에 8500원이면 끊겠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격 정책은 흡연율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치로, 세계은행보고서에 의하면 담배 가격이 10% 인상될 때 흡연율이 4%씩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0년 상반기 흡연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성인남성 흡연율은 42.6%로 OECD 국가 평균치인 28.4%(2007년 통계자
여권 내 분열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방선거로 인해 표면화되지 않았던 당내 권력투쟁이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눈앞에 두고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쪼개졌던 여권 내 권력투쟁의 불을 지핀 것은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다. 이후 영포목우회(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 논란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친이계마저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갈라졌다.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은 급기야 서로를 고소하겠다는 막말로 민망함을 더 하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은 없고, 책임 떠넘기기와 헐뜯기만 가득한 형국이다. 11일 친박계 이성헌
몇 년 전 ARCOmadrid 아트페어 때 마드리드 벼룩시장 골목에 있는 화랑인 Sunday Gallery를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다. 주인인 중년 남성 화가와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는 매주 일요일마다 그 작은 가게를 연다. 거기에서 커피도 팔고 지인들도 만나고 자신 및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 판매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문을 닫고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고 일요일에만 가게에 나온다. 이 갤러리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신의 아지트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갤러리를 열어야 되고 또 닫아야 되고
60~70년대 한국은 전쟁의 폐허로 또 대물림으로 너무나도 가난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경제성장을 대 모토로 삼고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와 함께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의 경제대국이자 세계인의 눈에는 성장의 심벌이 됐다. 그래서 ‘배우자 한국을… 배우자 한강의 기적을…’ 등이 이젠 한국 대신 세계인의 이슈다.성장일변도의 정책과 국민의 의식은 결국 성장을 일궈냈다. 이젠 얻은 것이 있다면 잃은 것은 없는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우선 경제성장의 그늘에서 민주주의를 잃었었다. 그러나 이젠 적어도 자유가 없어 할 바
인생에서 가장 떫은 감은 ‘열등감’이고, 가장 맛 좋은 감은 ‘자신감’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부부의 불화, 인간관계의 불화도 그 근본원인을 들여다보면 열등감 때문이다. 열등감에 묶여있는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열등감의 대부분은 해결될 수 있다.심리학자 말츠에 의하면 90%의 사람들이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한 가정 전문가가 미국의 가정을 조사한 결과 역기능 가정이 95%라고 밝혔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충분한 사
송익필 그는 누구인가? 그는 신분차별이 엄격한 시대에 태어났다. 송익필은 집안이 몰락하자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관직을 포기하고 학문에 힘쓰게 되었다. 당대의 문장가인 율곡, 성혼, 박순, 정철과도 교분을 나누면서 8대 문장에 들 정도로 학문이 뛰어났다. 송익필의 아버지 송사련은 천첩의 자식이었다. 송사련의 외삼촌은 조선 중종 때 사림의 존경을 받았던 안당(安糖)이었다. 노비 신분인 송사련은 자신을 돌보아주던 외삼촌 안당 집을 드나들면서 막혀 있는 벼슬길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는 안당의 반대세력인 심정에게 빌붙어 노
1970, 1986년 두 번의 멕시코월드컵이 끝난 뒤 국내 축구계에서는 ‘펠레 토막’ ‘마라도나 토막’ 같은 유망주를 찾는 소동이 한동안 벌어졌다. 사람을 물건을 가리키는 토막에 비유해 좀 그러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애달픈 국내 축구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브라질의 펠레(172cm),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166cm)가 작고 왜소하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섬세함까지 갖춘 현란한 플레이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며 소속 국가팀을 각각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축구 선수에 대한 안목이 확 달라졌다. 이상적인 축구선수의 키는 펠레와 마라도나처럼 되어야 한
얼마 전 언론보도에서 주목할 만한 기사가 전해졌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이 작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이라는 이름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번에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재작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후계구도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여 필자도 당시에 이 부분과 관련하여 깊은 관심을 보인 바가 있다. 처음에는 장남인 김정남과 차남인 김정철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결국은 막내인 김정은이 작년 1월에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훨훨 날고 있지만 당장은 그 축복이 경제 사회적 상층의 일부 계층의 것이 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의 우리 경제는 급속한 회복세에 접어들어 탄탄한 성장의 길을 가고 있다. 이는 국내외의 일치된 공식 평가들이다. 그렇지만 상승세를 탄 우리 경제의 혜택이 전체 기업이나 일반 국민에게 고루 와 닿지는 않고 있다. 정말 경제가 좋아 진 것인지 아닌지의 느낌이 없다. 상류의 물이 흘러 하류에 닿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듯 그러기까지에는 시차(Time Lag)가 존재할 것이다. 기다리는 마음은 갈급하지만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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