뗑깡(てんかん, 癲癇) 어느 날 진료 받을 일이 있어 동네병원 대기실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옆에 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대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보고 있는 사람까지 어수선할 정도였다. 아이의 엄마가 옆 사람과 대화에서 ‘우리 아이는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말릴 수가 없다. 한 번 ‘뗑깡’을 부리기 시작하면…’이라고 하소연을 한다. 일상 중에 흔히 성격이 과격하고 심한 투정이나 행패 또는 생떼를 쓰는 사람을 가리켜 ‘뗑깡이 심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뗑깡이란 말은 순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어 뗑깡
최근 법원이 이규학 감독을 감리교 임시 감독회장으로 선임하면서 감독회장 재선거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규학 감독은 13일 치러질 재선거 날에 목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며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감독은 8일 모 행사장에서 목사들에게 감독회장선거 사태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감리교단의 치욕을 씻는 날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로 교단을 바로 세워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천안총회 측인 김국도 목사는 같은 날 교권 수호기도회를 열고 법원의 이번 판결을 전면 거부하며 13일 재선거를 실력으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민선교육감 시대 돛을 올린 지 열흘도 채 안 돼서 교육 당국과 진보 성향 교육감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교원평가, 학성성취도평가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교육정책을 폐지하거나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과 강원도 교육감은 학업성취도평가 선택권을 학부모와 학생에게 주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산하 초중고교에 보냈다.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학업성취도평가는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를 파악해 재정 등을 지원하고 기초 학력 미달 학생들을 보
임한율 시인 약력 계간 수필 등단계간시 등단세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한국 문인협회회원, 한국수필문학가 회원, 서울교원문학회회원,한국문인협회 남양주지부회원현재) 대원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미국 통계국이 발표한 2009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약 68억 명으로 추산된다.이 중에서 말은 있으나 문자가 없어 글을 사용 못하는, 소위 문명의 이기를 맛보지 못해 문맹(文盲)상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가 약 7억여 명에 이른다. 이 수치는 지구촌 인구의 10%에 해당하니 결코 적은 숫자도 아니요 적은 일도 아니다. 우리 인간은 어느 지역의 그 누구든 간에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 권리를 누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 필수요건이 있다면 바로 문자다. 일찍이 문명의 발상지마다 문자가 생겼고, 그
사람이 죽은 후 한줌 흙으로도 아니고, 한줌의 재로도 아닌 손에 움켜쥘 수 없는 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연 자연이 한결 깨끗해질 수 있는가. 최근 유럽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적으로 시신을 용해’해 하수처리시스템으로 보내는 새로운 장례방식이 제기됐다. 벨기에 플랑드르 장의사협회의 이와 같은 주장에 유럽 위원회가 안전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을 처리한 용해액은 마을과 도시의 하수에 흘러들어가 고이게 되면 가공공장을 거쳐 재활용수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협회 측은 이 방식이 이산화탄소 배
교육계에 비리 사건이 또 터졌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수학여행 비리가 수면에 떠오른 것이다. 가장 청렴해야 할 교육계의 비리에 교육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또 다시 가슴을 칠 수밖에 없다. 교육계는 이번 사건으로 비리 척결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 됐다.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학교 행사를 계약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현직 교장 138명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현직은 86명, 전직은 5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부에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수학여
본격적인 장마철이 되었다. 대체로 ‘장마’라는 말은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내리는 비나 그런 날씨를 뜻한다. 6, 7월의 여름 날씨는 섭씨 30도를 웃돌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때때로 적당히 내리는 비는 큰 환영을 받는다. 시원한 빗줄기는 식물이 타들어갈 정도로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어 농사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원하지 않은 폭우가 내리면 정성껏 지어 놓은 농사를 망치거나 심지어는 주택까지 물에 잠겨 귀중한 생명과 재산까지 삼키는 수마(水魔)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비가 내려주길 바라는 곳에는 가뭄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남아도는 쌀을 동물사료용으로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필자처럼 1950~6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 대부분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니 그 귀한 쌀을 짐승에게 먹이다니….”사실상 사어(死語)가 되어버린 추억속의 단어 ‘보릿고개’를 매년 연례행사처럼 겪어야 했던 우리 세대에게 쌀은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이었다. 밥그릇에 고봉으로 담긴 하얀 쌀밥은 1년에 서너 번 밖에 구경할 수 없었다. 설날, 추석날, 그리고 조상 제삿날과 아버님 생신날. 그날만은 쌀밥에 고깃국을 제
타국의 가공할 군사력이 영토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나라는 없을 것이다. 중국의 코 앞 서해에서 펼쳐질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중국의 신경이 곤두 서 있다.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들이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상은 이동하는 미국의 거대한 해상 군사기지인 항공모함이다. 알려진 대로 한국과 미국은 미국의 항모를 서해에 진입시켜 천안함 폭침 사태와 관련한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군사훈련을 준비 중이다.서해 군사훈련의 중심 무력은 배수량 9만 7천t급으로 축구장 3배 크기의 핵 항모 조지워싱턴호다. 이 배는 공중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심판의 오심이 많았던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프랑스 티에리 앙리의 명백한 핸드볼 반칙에 의한 골을 인정하여 아일랜드의 본선 진출을 좌절시키는 예선전 최악의 오심을 범함으로써 본선에서의 오심 논란을 예고한 바 있다. 본선에 와서는 거의 매 경기 오심 논란이 불거지다가 독일과 16강전에서 잉글랜드 램파드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을 50㎝ 이상 넘어갔다 나왔지만 골로 인정하지 않은 대회 최악의 오심을 범했다. 연이은 오심에 의한 심판 비난의
대한민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를 달성했고 덕분에 국민들이 행복했다. 분명한 승전이었다. 이긴 자들에게는 두둑하게 상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 포상금은 당연하고 드높아진 명예와 빛나는 자부심은 덤이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라는 선물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고,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허정무 감독도 월드컵 이전부터 16강에 진출하면 군대를 면제시켜주어야 한다고
어느 나라나 자기 나라의 고유어가 있고 글이 있다. 일상생활에 자기 나라 말이나 글을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외래어를 도입할 경우 발음했을 때 소리 나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우리말로 순화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일상 중에 뜻하지 않게 우리말도 외래어도 아닌 변질어를 만들어 쓰고, 어원도 모르고 그저 우리말이려니 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그냥 어물어물 넘어가면 우리말은 찌끼로 낀 언어가 될 것이다. 하루는 가족들이 외식을 하자는 등살에 끌려 ‘돈가스’ 전문점이라는 집에 가게 됐다. 음식점에 들어서니 약속이나 한 듯
선진일류국가를 내다보며 너도나도 뛰고 있다. 막연하기만 했던 얘기가 이젠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계는 우리를 보고 앞장서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답답하다. 세계는 우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있다. 시기 질투 반목은 우리의 눈과 귀를 둔하게 만들어, 보고 들어 깨닫지를 못하게 하고 있다. 공적(公的)에 서야 할 사람들이 사적(私的)에 서니 대승적 결단은 애초에 기대할 수 없다.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이 돼야만 하겠지만, 무조
그동안 수차례 파문을 일으켰던 연예인 자살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故 장자연, 최진실, 최진영 씨에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탤런트 박용하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그의 갑작스런 비보는 가족과 동료, 그리고 팬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연예인 자살은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연예인 자살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이유다.故 박용하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 30분경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전깃줄로 목 매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문화재청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을 기점으로 원형 복원된 광화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864년(고종 1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다시 옛 모습을 찾았지만 1927년 일제에 의해 또 다시 제 모습을 잃은 뒤 엉뚱하게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되는 등 굴곡진 민족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었다. 이런 아픔이 있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광화문이 복원돼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정부가 공기(工期)를 몇 차례 앞당겨 7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에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구만.”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1학년 강경대 씨가 학교주변에서 시위도중 백골단이라 불리던 사복경찰의 쇠파이프에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 1991년 4월 26일 오후. 당시 한국일보 기자로서 치안본부(현재의 경찰청의 전신)를 출입하던 나는 학생이 시위하다 최루탄이 아닌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고 경찰수뇌부의 움직임을 취재하기 위해 간부들 방을 기웃거리던 중이었다. 평소부터 친분이 있던 한 간부가 내게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말했다. “제5기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
미인대칭을 실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오해에 부딪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오해를 하고 있다. 몇 년 전 틱낫한 스님의 라는 책이 명진출판에서 번역되어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왜 한국 사람들이 라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을까? 그것은 그 책이 한국인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명진출판사의 부탁으로 에 대해 파이넨셜 뉴스에 서평을 쓰고 책을 선물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왜 한국인에게 화가 많을까 생각해 봤더니 서로의 오해 때문이었다. 왜 오해가 생길까? 서로 잘 알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