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호 소설가 남자가 여자에게 점수를 잃는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는 여자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데도 멘트를 날리지 않는 일이란다. 또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여자한테 수염이 있었다면 머리 모양 못지않게 그 패션과 스타일 역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을 거라고. 둘 다 여자의 머리 가꾸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하겠다. 그래서 내가 미용학원을 다닐 때 그 학원의 원장은 곧잘 ‘깊은 밤 깊은 곳에’란 영화 한 장면을 인용하며 강의를 하곤 했다. “그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몇 분 뒤면 총살을 당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30여 년간 굳건히 지켰던 권좌에서 쫓겨났다. 역사는 이번 사태를 ‘민중의 승리’로 장식할 것이다. 이제 언론과 민중은 오만함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이 독재자의 정치적 죽음을 안주로 삼으며 그가 저지른 부정행위를 밝혀내는 데 여념이 없다. 특히 언론은 무바라크가 부정 축재한 재산의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바라크 일가가 숨겨둔 재산은 700억 달러(약 78조 1900억 원)에 달하며 영국과 스위스 은행계좌와 런던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의 부동산에 24억 달러(약 2조 6900
시사일간지 중 유일하게, 범종교를 다루다 보니 모두가 아는 종단부터 이름도 낯선 종단까지 두루 접하게 된다. 본지 기자들도 처음에는 그간 들어왔던 소문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특정 종단을 방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각 종단을 방문한 기자들이 확인한 내용과 그간 들려온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너무 많아, 이제는 어떤 종단을 방문하든 편견 없이 대하고 있다. 본지가 범종교를 다루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처럼 모든 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모든 종단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 화
내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가난하지만 원 없이 사랑하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 서두르지 않으면 가질 수 없었기에 안개속에서도 마음의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이기적이지만 착한 바보 되어 개운한 아침을 고단한 삶이지만 수면제 같은 밤을 짬짬이 모아둔 햇빛은 당신만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빛깔로 아픔을 물들이며 달아나려는 추억들 질긴 끈에 엮어 가슴 한 기둥에 묶어두겠습니다 혹여! 불안한 당신의 삶에 갇힐지라도 사랑하는 날만큼은 당신 핏속에서만 하얗게 웃겠습니다 유성녀 시인 약력 서정문학 총무부장 한국서정문학작가협
지구촌엔 기이한 현상들이 자고나면 일어난다. 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안방에서도 땅 끝의 사건사고까지 훤히 보고 듣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까이서 늘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종교로 인해 발생되는 심각성은 전혀 깨닫지를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조화속이다. 이 종교는 종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사회화 되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니 종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종교가 바로서면 모두가 살고, 종교가 잘못되면 모두가 죽는다는 진리가 시퍼렇게 살아있다. 이때 유독 세상을 끊임없이 소요케 하는
정수연 한국트리즈 경영아카데미 원장 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을 ‘바보’라고 한다. 버나드 쇼가 묘비에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쓴 것처럼 나중에 행복한 사람은 바보다. 행복은 나중에 오는 게 아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행복은 어디에도 없는 ‘nowhere’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now here’이다. “언제 참외를 따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주인이 없을 때입니다. 그럼, 우리 인생에서 언제 가장 행복해지기 좋은 때일까요? 당연히 지금 당장입니다. 지금 당장의 힘을 깨닫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
얼마 전 중국에서 한 여성이 택시 안에서 분신자살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택시를 몰던 운전기사에 따르면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면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나라와 연령대를 망라하고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친한 친구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다 험악한 말이 오고가고, 분을 참지 못하는 사이 이미 친구는 저 세상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도 순식간이다. 욱 하는 순간 부모나 자식
국회 개회를 놓고 정치권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오는 14일 국회 개회에 조건 없이 응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영수회담 결과를 놓고 개회를 결정하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이 여야가 대립하는 동안 서민생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구제역 사태, 물가와 전셋값 대란 등 서민들이 받는 고통이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당마다 나름 서민 안정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전셋값의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얼마 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숙정 성남시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며 동 주민 센터를 찾아가서 직원을 모욕했다. 무슨 일인가 살펴봤더니 취업 창구 보조를 담당하는 공공근로 여직원 이모 씨가 전화 통화 때 자기 이름을 못 알아들었다는 이유라고 했다. CCTV에는 이 의원이 구두를 벗어 던지고, 서류뭉치를 던지며,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치면서 여직원의 머리카락을 붙잡으려 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이에 격분한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결국 이 의원의 소
윤승용 시민주권 홍보기획위원장 바야흐로 졸업 시즌이다. 기성세대의 경우 졸업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온다. 졸업식 전날 밤 새로운 세상을 눈앞에 둔 설렘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쳐 잠을 설치던 기억을 누구나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졸업식 시즌이 되면 변태적 졸업식 뒤풀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아예 전통이 되다시피한 교복 찢기와 밀가루나 케첩 뿌리기 등은 이제 화젯거리도 되지 않는다. 강압적인 옷 벗기기, 스트리킹,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지식경제부를 포함한 7개 정부부처는 지난달 27일 로봇 융합시장 선점을 위한 ‘범부처 로봇 시범사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 플랜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업당 1~2억 원에 그쳤던 상용화 지원의 성격에서 탈피해 지원규모를 사업 당 20억 원까지 늘리면서 향후 3년간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공공수요를 갖는 관계부처 사이의 상호 협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차세대 신성장동력의 유력주자인 로봇의 시장 활성화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5년 전 구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솜털 보송한 시절, 프랑스 대혁명 때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왕비가 글쎄 배고파 울부짖는 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는구나, 하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순간, 어린 내 가슴에 뜨거운 김이 확 올랐다. 그 전에는 좀체 느껴보지 못한 희한한 감정이었다. 속이 마구 울렁거리는 것도 같았고 약간 슬픈 것도 같았고 로봇 태권 브이 생각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이후 나는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여자가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을 모함한 원균이나 콩쥐를 못살게 구는 팥쥐와 그녀의 엄마
경기도 산림자원량 30여 년간 7.1배 증가 잣 생산량 전국 최고, 잣나무 생육 최적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정보과는 매 10년 주기로 국가산림자원조사 및 임상도를 제작하여 산림에 대한 임목축적 통계를 작성, 산림정책 및 각종 산림행정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의 산림면적은 2009년 말(임업통계연보) 현재 약 525,840ha로서, 도 전체면적의 약 52%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면적은 지난 1976년(592,790ha) 이후 30여 년간 약 11.3%(△66,950ha) 감소하였다. 이는 년 간 1,969ha의 산림면적
중동 튀니지의 젊은 청년의 분신자살은 재스민 향기가 되어 철옹성과 같은 장기 독재집권을 무너뜨리고, 재스민 향기는 다시 사막의 모래바람이 되어 주변 독재국가를 넘어 중동의 아성(牙城)인 이집트의 무바라크 권좌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모래바람은 다시 세르비아 이태리 등 유럽전역까지 휩쓸 기세다. 온 세계는 재스민향기로 시작된 이 모래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백성과 약자로부터 울려 퍼지는 힘과 권력에 대한 참아왔던 울분이며 항
박종윤 소설가 나 혼자 서울을 출발해 고향에 도착한 시간은 초여름 오후 5시쯤이었다. 형 집 대문을 들어서자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던 구수한 제사 음식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아버지 제사를 지내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서른이 넘어도 여직 장가를 못간, 비어 있는 막내 조카 방으로 나는 들어갔다. 돗자리가 깔린 방은 서늘해서 좋았다. 나는 피곤하던 참이라 돗자리 바닥에 등을 붙이고 잠시 잠을 청했다. 얼마간을 뒤척인 상태였지만 쉽게 잠속으로 빠져들지는 못했다. 3년 전에 형과 심하게 다툰 일이 새삼스럽게 고물고물 떠올랐기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A.C. Nielsen Co.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TV를 본다고 한다. 따져보면, 일주일에 하루가 넘는 28시간을, 1년으로 치면 2달을 TV를 보는데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TV를 계속해서 본다면, 65세가 되는 시점에는, 약 9년이라는 시간을 TV 시청에 소요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니다. 9년이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전쟁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미국 문화는, 제국이라 불리기엔 좀 어려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최상현 주필 돈도 힘도 가진 것 없는 서민의 일상은 즐거움보다는 걱정거리에 파묻히기 쉽다. 빈부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사회 복지는 성장 우선 시책을 저 먼 뒷걸음으로 따라 오기 때문에 서민의 삶은 도리어 갈수록 후진(後進)하는 느낌이다. 만성화된 주택난과 전세난, 턱없는 주택가격과 전세가만 해도 그렇다. 우리 위정자들은 집 없는 설움. 살 집을 못 구하는 데서 받는 도시 빈민의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실감하고 있는가.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나 초원을 헤매는 유목민처럼 자꾸만 도시 변방으로 내몰려 생활 터전에서 멀어지는 그들의 고통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전으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당초 유력한 유치 지역으로 점쳐졌던 충청권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울산, 광주∙전남, 경기, 경남 창원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면서 유치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따른 내홍이 겹치면서 한나라당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문제로 현재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이 대구·경북·울산·경남과 부산으로 나뉘어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도 예외는 아니다. 충청권과 호남권 의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당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광
소망교회 전 부목사가 성도의 집을 담보로 10억여 원을 갈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기독교 신우회 지도 목사’라는 명함을 가지고 자신의 지위를 과시했던 부목사의 특기는 사문서 변조였다. 그는 소망교회 재직 당시 목사 안수증을 위조한 사실이 확인돼 면직됐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가짜 목사였던 것이다. 또한 피해자의 고소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구속을 피하기 위해 당뇨 합병증으로 곧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진단서를 거짓으로 꾸며 검찰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보고 ‘이렇게 목사들에게 속아 돈 뜯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