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벽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5명 전원이 구속돼 해경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해적 5명 전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앞으로 해적들은 해경에서 10일, 부산지검에서 20일 등 최장 30일 동안 조사를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국토해양부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피랍이 계속되는 데다,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사태를 크게 우려하며 향후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해적피해방지대책은 크게 정부지원대책, 선
시인 약력 고려대학교 국문과 졸업전직 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가족 강은교(1945~ )그날, 그 젊은 여자는 무덤 위에 걸터앉아둥근 젖통을 꺼냈다.푸른 심줄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둥근 그것.지구의 같은 것아기가 종처럼 지구의에 매달렸다.종추가 종벽에 부딪쳐눈부시게 둥그렇게 오물거렸다. 모성을 가장 근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머니의 젖무덤일 것이다. 우리 모두 어머니의 젖무덤에 매달려 살았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 위하여 젖통을 꺼내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엄마는 아기에게, 아기는 엄마에게 서로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의 눈빛과 사랑의 마음을 공유하는 모습
친정어머니 손을 마주 잡고 교혈(交血)같은 전율 만남은 짠 한 것 반찬 통 김치냄새가 두 여인의 향기로 변하고 손을 놓지 않고 방으로 들어서며 그래! 우찌 사는겨? 눈자위를 지그시 누르며 괜찮혀! 엄마……. 유제근 시인 약력인천시 노인지도강사 만해 한용운 시맥회 부회장 저서 시평이 시는 부드러운 서정과 인간적 가치에 대한 정감이 가득 담겨있다. 내 꿈의 방향이면서도 내 꿈의 방향이 아니었음 싶은 애틋한 사랑과 연민의 친정어머니는 이 세상 중심의 위치에서 모든 딸들의 상처를 껴안아 준다. 보통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나
지난 26일엔 일본 유학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故 이수현 씨의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일 정서가 말하듯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골 깊은 ‘가깝고도 먼 나라’가 바로 한․일 관계다. 故 이수현 씨는 10년 전, 유학 후에 ‘한일우호증진을 위해 일할 것’을 다짐했었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다짐’은 그저 자신과의 약속에서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인이라면 가히 내키지 않았을 일 즉, 수많은 일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 선로 위로 몸을 날린 것이다. 기관사의 급정지 후 자신
축구선수 기성용의 ‘원숭이 세리머니’가 한국과 일본 양국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기성용 선수는 지난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1아시안컵 4강전에서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인중과 뺨을 부풀린 채 왼손으로 얼굴을 긁는 세리머니, 이른바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안컵 토너먼트 디렉터인 스즈키 도쿠아키의 말을 인용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가 어떤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대한축구협회와 일본축구협
보수 개신교의 대표 격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조계종을 찾았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길자연 신임대표회장은 처치스테이와 관련해 “다른 종교의 신앙행위에 시비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등 종교계의 거물급 인사가 배석해 나름 갈등해소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기총은 외부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잘못된 모습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현재 수백개의 교단·교파로 갈라진 개신교의 분열상은 최근 한기총의 행보와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설 명절이다.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서 기분이 들뜨고 즐겁지만, 한편으론 불편한 감정이 고개를 들곤 한다. 며느리들은 일 걱정과 시부모님 뵐 걱정, 형제자매들은 아이들 얘기나 돈 얘기 나올까 걱정, 자녀들은 공부 얘기 나올까 걱정하면서 마음 한쪽이 꺼림칙하다. 실제로 명절 기간 동안에 몸이 힘들고, 마음도 불편해져서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어떤 사람들은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다. 명절 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덩치 값 못한다는 말이 있다. 누가 처음 한 말인지, 잘도 만들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하는 짓을 보면, 아하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다. 지난해 도루를 제외한 타격부문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고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대한민국 간판타자 이대호 선수와의 연봉 협상에서 롯데는 그 이름 자이언츠, 즉 거인에 전혀 걸맞지 않은 소인배 행태를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정으로 6억 3000만 원으로 결정이 났는데, KBO라는 게 구단의 편을 들 수밖에 없는
정수연 한국트리즈 경영아카데미 원장 G2(미국·중국) 세기의 담판의 결론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서로의 차이는 인정한다는 즉, 구동존이(求同存異)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연설에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정치·문화·역사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역사는 모든 국가의 책임과 시민들의 보편적인 인권이 신장될 때 그 사회가 보다 조화롭고 더 많은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역의 기술적 문제로 듣질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답하기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등 재치 있는 화술로
윤승용 시민주권 홍보기획위원장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결국 지난 12일 자진 사퇴했다. 그가 낙마한 것은 대검차장 퇴임 직후 로펌에서 7개월간 약 7억 원의 보수를 받은 이른바 ‘전관예우 의혹’과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이 독립성이 요구되는 감사원장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정치권에선 감사원의 독립성 훼손을 주로 문제 삼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선 ‘월봉 1억 원’이라는 엄청난 전관예우의 실체에 대한 위화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전관예우가 ‘국민정서법’을 결정적으로 거스른 셈이다. 전관예우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매우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조하기 위해 긴박하게 진행됐던 ‘아덴만 여명작전’. 그 성공을 알리는 희소식이 전해질 무렵 달갑지 않은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핵심은 작전 진행 과정 중 국방부가 제안한 엠바고를 일부 언론사가 깨버리고 보도를 감행했다는 것. 이것으로 한동안 언론사 간에는 ‘언론의 자질이 있다, 없다’ ‘이미 엠바고는 깨진 상황이었다’ ‘국방부는 엠바고를 깬 것보다 더하게 작전을 보도했다’ 등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엠바고를 지켜준 언론사에는 이명박
시인약력 2004년 부산시조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시조시인협회, 나래시조문학회,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부산여류시조, 부산크리스찬문학회원, 동인 수영초등학교 교사
지난 23일 우산을 쓰고 머쓱한 표정으로 조계사를 빠져나오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손 대표는 불교행사인 ‘대한불교청년회 제25대 26대 중앙회장 이취임 법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계인사를 초대하지 않는다’는 조계사 내부방침으로 인해 어색한 짧은 시간이 흐른 뒤에나 종용히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얼마 전엔 과천 소망교회에서 과천시교회연합회(회장 김철원)가 주관한 신년하례예배 주보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과천시 여인국 시장이 ‘내빈소개란’에 나란히 소개됨으로 공직자의 종
남강 김덕수 경인년 섣달 겨울은 한강물이 얼어붙을 만큼 매서운 추위 속에 저물어 갑니다. 소한·대한절기에 동장군이 한껏 그 위세를 떨치네요.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시베리아 대륙에서 삭풍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하면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들께서는 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든다고 하시죠. 육신이 노쇠하면 단화(丹火)가 더 이상 몸을 훈훈하게 데워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해서 눈에 잘 띄지 않더군요. 그런데 늦가을부터 겨울방학 전 그리고 꽃샘추위 때 특이한 현상들을 여학생들에게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윤용호 소설가 병원을 나서자마자 A와 B, 그리고 나는 인근 호프집에 들어갔다. 우리는 절친한 친구의 아내 문병을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친구의 아내는 폐암으로 입원하고 있었는데, 수술이 어려울 만큼 이미 암이 퍼진 상태였다. 예상되는 결과가 눈에 선한지라 우리는 모두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래서 바로 헤어지지를 못하고 생맥주집을 찾아 들어온 터였다. “녀석, 아무래도 조만간에 화장실에 가서 웃게 될 것 같은데...”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A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바람에 나와 B도 짐짓 쾌활하게 떠들었다. “그럼, 아직 젊겠다
최상현 주필 백악관 만찬의 흥을 돋우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대표 연주자를 동원했다. 미국 측에서는 재즈의 전설 허비 행콕이, 중국 측에서는 28살의 젊은 피아니스트 랑랑이 뽑혀 나왔다. 이 자리에서 랑랑은 1956년에 나온 중국 영화 상감령(上甘嶺)의 주제가 ‘나의 조국(我的 祖國)’을 연주했다. 랑랑은 ‘중국인들은 자부심이 매우 강하며 이 노래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백악관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자신이 선곡했음을 밝혔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며 그래서 ‘모르는 게 약(藥)’일 때가 많다.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서울 서쪽 경계를 지나 인천시 외곽에 있는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은 요즘 불난 호떡집 마냥 아주 부산스럽다. 이 체육관의 혼잡은 주말과 공휴일이면 절정에 달하고, 평일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등 주변 도로의 차량통행 소음은 혹한의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체육관의 뜨거운 열기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지난해 말 인천 전자랜드의 홈 개막전이 열릴 때 인천 연고 농구팀 사상 하루 최다 관중이 몰리기도 했다. 인천 전자랜드의 열혈 팬모임인 엘리펀츠 서포터즈는 ‘파이팅’을 연호하며 선수들
26일은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의 10주기 추모식이 있는 날이다. 이날에는 일본 도쿄와 이 씨 모교가 있는 부산에서도 추모식이 열리고 전날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추모식이 진행됐다. 2001년 일본 유학 중이던 이 씨는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의 전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던졌다. 당시 일본 신문들은 “얼굴도 모르는 남자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졌던 사람”이라고 대서특필하며 이 씨를 애도했다. 일본 정부는 국가와 공공에 공헌한 사람에게 훈장 대신 수여하는 목배(木杯)를 이 씨에
세상 흉악범이 저질렀어도 혀를 찼을 일이 ‘영혼을 구한다’는 목사에 의해 자행됐다. 며칠 전 권위를 내세워 어린 신도와 성관계한 60대 목사에게 징역 9년형이 선고됐다. 경기도의 한 교회 목사로 근무하던 강모 씨는 2006년 말 교회 예배실에서 종교적 권위를 내세워 당시 11세인 A양에게 자신과 성행위를 하도록 하는 등 지난해 6월까지 미성년 신도 2명과 13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하고, 10대 남녀 신도를 3차례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 목사는 범행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성욕을 채웠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