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그 어디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반도엔 사계절만 있는 게 아니라 달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어 느끼고 다짐하니 늘 새롭다. 지난달은 어린이 어버이 스승의 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 하여 가정과 가족과 스승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더니만, 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 하여 나라와 나라사랑 그리고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아주 뜻깊은 달이기도 하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 했으니 5월이 우리에게 무언의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이 6월은 어찌 보면 5월과 상반된 개념
핵을 필두로 한 북측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계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이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추가 군사도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계하고 나선 것. 미 국방부가 5일 공개한 게이츠 장관의 발언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미국은 북한의 체제 전복을 추진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북한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지키는 국제규범을 북한 역시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계속하고
한나라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꺼내 든 ‘대학등록금 반값 인하 카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한신대에 이어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까지 동맹휴업을 추진키로 결의하면서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2000년 대비 36.8% 상승한 반면 4년제 사립대 등록금은 70.1%, 4년제 국·공립대 등록금은 100.8% 상승했다. 대학 등록금이 물가보다 10년 새 많게는 3배, 적게는 2배 정도 더 오른 것이다. 최근 정치권이 언급한 반값 등록금 정책과 대학생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지난 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KBL 제7대 총재에 당선됐다. 한선교 신임 총재는 당선 일성으로 “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석을 고집하지 않고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동화하겠다. 각 구단에서 동의한다면 경기장의 본부석을 팬들께 양보하겠다”며 팬들과의 유대관계를 먼저 강조했다. 방송사 아나운서 시절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와 각종 프로농구 시상식 사회를 보며 프로농구에 대한 열정을 쏟았던 한 총재는 침체에 빠진 프로농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
최상현 주필 부산저축은행이 일으켜 놓은 소동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그들을 믿고 예금자들이 맡긴 피와 같은 돈은 눈 녹듯 사라졌다. 예금자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것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회사 경영자들의 전형적이며 범죄적인 도덕적 해이다. 그런데 이 같은 도덕적 해이가 부산저축은행 하나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보아지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 사회는 유별난 안면(顔面) 사회이며 배경과 권력이 사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지금 SBS 수목드라마 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 전체적 의도는 방영 초기라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재는 정치권력 비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 공무원이 빼돌린 예산을 청탁자금으로 받아 챙기는가 하면, 영장이 청구된 국회의원에 대해 국회가 방탄국회를 열어 막아주는 리얼한 장면도 나온다. 그런데 정치컨설턴트인 필자가 보기에도 왜 허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씁쓸할 뿐이다. 청탁과 관련된 배임수재나 알선 또는 방탄국회에 대한 기사는 그리 어
핀란드의 산림조사 체계 ◆핀란드의 산림조사 핀란드의 국가산림조사(National Forest Inventory)는 1921~1924년 시작되어 현재 제11차 조사(2009~2013년)에 이르고 있다. 과거 산림조사는 3~9년 주기의 지역별 순환조사(Recurrent Inventory)였으나, 제10차 NFI부터는 5년 주기의 매년조사체계(Annual Inventory System)로 전환하였다. 농림부 소속 국립산림과학원(METLA)에서 산림조사를 주관하며, 10여 개 산하기관과 15개 지역산림관리소(Forestry Center)가
푸르고 따뜻한, 유재영(1948 - )깃동잠자리 반원 긋다 날아간 평화로운 산자락 나직이 배를 깔고 누워있는 너럭바위 위로 맹금류 한 마리 황급히 솟구치자 허공의 단면을 붙잡고 있던 노박나무 덩굴들이 깜빡 놀라 술렁댔다 이윽고 한 초식 동물의 창백한 영혼이 드문드문 흩어진 자리 오래도록 물갬나무 그늘이 내려와 비어진 공간 한쪽을 말없이 덮어주었다. 깃동잠자리가 반원을 긋다 날아간 산자락에는 너럭바위가 배를 깔고 누워 있다.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 평화로운 풍경 속 문득 맹금류가 한 마리 솟구쳐 오르자 풍경은 잠
윤용호 소설가 #내가 다시 옥희를 만나 건 동창회장에서다. 햇수를 따져보면 근 40년 만이었다. 사실 나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난과 상처로 얼룩진 어릴 적 과거를 나는 되도록이면 잊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건 끗발이 센 고향 선배의 권고가 있어서였다. 선배는 청와대의 신임 수석으로 중용된 분이었는데, 재경 동문회 회장직도 맡게 되었던 것이다. “개교 50주년이라서 행사를 전국적으로 하기로 했네. 고향에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를 포함한 재경 동문들은 서울에서 별도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을 지나 찬바람 이는 6월의 새벽에는 슬픈 초상(肖像)이 어김없이 찾아와 울고 갑니다 어느 분량에서 꾹꾹 참아내던 아픈 가슴 통증이 멈춰야 하는지 어느 깊이에서 숨 쉴 수 없던 호흡 다시 피돌기가 시작되어야 하는지 6월은 늘 안타까운 물음이 됩니다 어머니 눈물을 두고 건널 수 없는 깊이의 강을 마지막 숨결의 한 자락 바람 되어 피 끓는 청춘 뒤로하고 조국의 수호신 되어 그 강을 그리도 아프게 건널 때 오른쪽 뺨에는 고향산천이 흘렀고 왼쪽 뺨에는 아이와 여인이 흘렀습니다 한 맺힌 가슴으로 총탄을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실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자녀에게 한 가지라도 더 가르치려고 노력하면서 많은 돈과 노력을 교육에 쏟아 붓는다. 그러나 부모의 역할이 과연 아이의 공부 가르치기에 머무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부모는 아이의 인성을 올바르게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외에도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를 해야 한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이병진 중국전문 대기자 한 국가의 발전에 있어 중국식 발전모델이 4년 전부터 제3세계국가의 경제발전모델로 많이 거론되기도 한다. 서구자본주의국가의 발전방식 및 경험과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중국이 말하는 자고 이래의 문명국가의 저력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중국 현재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문명형 경제발전모델론’이다. 중국식 발전모델론은 자국실정에 맞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각국이 처한 현실은 상이할 수밖에 없어 모든 경제발전을 원하는 나라에게는 획일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나름대로의 틈이 있어 제 3세계 국가에게는 많은 환영을 받
9월이 오면 불교가 자랑하고 이 민족이 자랑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초조대장경’ 조성 천년을 맞아 세계문화축전이 합천 해인사(海印寺)를 중심으로 열리게 된다. 불심(佛心) 즉, 신앙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제작된 초조대장경이 간행된 지 천년이 된 것이다. 이를 기념하고 대장경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림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것은 없을까. 천년 된 올해가 아니더라도 대장경의 진가는 이미 세계가 놀라고 또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축전은 열려야 한다
무릇 생명을 가진 존재는 그 모양이 어떠하든 모두가 소중하다.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생명일진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걱정된다. 며칠 전 중국에서는 뺑소니를 치고 달아난 한 남성이 경찰들에게 쫓기자 자신의 어린 딸을 담보로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미국의 한 남성은 야구 관람을 하던 도중 날아오는 야구공을 받기 위해 안고 있던 딸을 손에서 놓아버린 해프닝도 있었다. 물론 후자의 사건을 생명경시의 한 모습으로 간주할
저축은행 사태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여야는 연일 ‘몸통설’을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정작 중요하게 다뤄야 할 피해자 구제대책은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저축은행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인 데다 해결법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도 다르기 때문이다. 여당은 공동계정 마련을, 야당은 공적자금 투입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한시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자를 구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경우 기존 유사한 피해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남아 있다. 정부는 현행법에서 5000만 원 초과 예금에
정수연 통섭예술인 경영은 예술을 만나야 한다고 사람들은 주장한다. 대통령도 CEO도 미술을 이해한다면 좀 더 멋진 정치와 경영을 할 것이다.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CEO가 96%라는 어느 통계가 2009년에 있었다. 예술적 감각이 감성적 섬세함, 발상의 유연함, 심미적 역량을 향상시킨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현실에서 느끼는 상황과 매우 동떨어진 결과다. 나는 화랑에서 자주 경영인들 모임을 하는데 태어나서 화랑에 처음 와보았다는 분들이 90%가 넘는다. 예술과 경영 사이의 장벽은 CEO의 마음속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훈련병 시절이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키가 작고 목이 짧긴 하였으나 발길질과 욕설만큼은 실로 무지막지한 분대장이 소리쳤다. “의무실 갈 훈련병 있으면 앞으로 나와!” 그러면, 아파도 아프다 소리 못 하고 하루 종일 굴렀던 훈련병들이 앞다퉈 환자 대열에 합류했다. ‘환자’들이 줄을 맞춰 의무실로 향했다. 비록 환자라고 하나 엄연히 군기를 따라야 했으므로 앞과 뒤, 오른쪽 왼쪽 줄이 반듯해야 하고 행진 중 군가도 빠지지 않았다. 상의 왼쪽 주머니에 꽂힌 숟가락 대가리가 저녁 햇살에 반짝였다. 반찬을 찍어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재작년인 2009년 6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 기사에 보도된 카디자 윌리암스(당시 18세)는 12년 동안 가난한 엄마를 따라 12군데의 호텔, 쉼터 등 마약상과 매춘녀의 위험한 거리를, 단벌신사에 여행가방도 하나 없이 쓰레기 봉지에 짐을 넣어가지고 떠돌아다니면서 살아야 했던 한 흑인 소녀다. 공부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척박하고 배고픈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었지만, 그녀는 배우는 길만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 믿었고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 끈질긴 자신과의 싸움의 결과 그녀는 당당히 하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