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주말 미국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영화 ‘머니볼’의 국내 상영을 예고하는 버스 광고물을 우연하게 보게 됐다. 분주하게 차량들이 오고 가는 주요 도로에서 개봉박두의 야구영화광고물을 부착한 버스들의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 광고물은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가 스탠드에 앉아 뒤를 돌아보는 카리스마 넘친 모습이었다. 오는 11월 17일 국내 개봉 예정으로 국내 배급사가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의 일환으로 버스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뉴욕 타임스를 통해 이미 ‘머니볼’의 예고기사와 예고영화를 본
남균우 왕인문학회 회장 소설가 동창회에 참석해 보니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 인천, 서산, 천안, 해미 등에서 무려 100여 명이 모여 대성황이었다. 그런데 여학생들보다는 남학생들이 더 변해 있었다. 비슷한 나이일 텐데도 농촌에서 생활하느냐 도시생활 하느냐에 따라 또는 어느 직장이냐에 따라 홍안의 얼굴에서부터 장년의 티가 나는 중년까지 여러 계층이었다. 나는 이 자리에 참석하여 대단히 기분 좋은 환영을 받았다. 식사가 끝나고 여흥시간으로 이어졌다. 회장의 인사가 끝나고 난 다음 우리의 은사이신 남균우 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기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 흔들리고 있다. 집 밖에서 돈을 벌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이 불안정하다. 또한 집안에서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겉으로만 맴돈다. 아버지가 자녀의 학원비를 아끼지 않고 대주는 것은 어머니의 요구요 바람이지만, 교육 방식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말할라치면 “당신이 학교 다녔던 시대는 이미 옛날이니 괜히 비현실적인 얘기로 자녀교육에 혼란을 주지 마세요”라는 반격을 당한다. 회사 일에만 너무 신경을 썼다고 생각하여 모처럼 마음먹고 아이
정수연 통섭예술인 얼마 전 어느 화랑에서 후배를 만났다. 미국에서 미술공부를 한 그의 딸이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하는 자리에서다. 관람을 하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후배와 별도로 얘기를 했다. 후배는 부모로서 딸의 작가로의 진로에 대하여 우려 반 기대 반의 입장이었다. 나는 “미대를 나왔다고 다 작가가 될 수는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만약 훌륭한 작가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다면 말이다”라고 했다.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만 평가받는다”라고 문신(Moon Shin) 조각가가 말하였지만 훌륭한 작품은 훌륭한 화가가 되려는
가슴에 턱 걸려 있다 은연중에 덜컥 품은 그대 부정하려고 할수록 딸꾹딸꾹 침착하게 심호흡을 해봐야지 활짝 가슴을 펼치고 꾹 참고 버티고 있는데 딸꾹딸꾹 강하게 가슴에 가해지는 압박 딸꾹딸꾹 어이쿠 미치겠다 딸꾹딸꾹 이걸 어떡하라고 이러다가 숨이 멎을 수 있겠구나 주먹으로 쿵쿵 가슴을 쳐봐도 안 되는 것 같더니 그대의 미소 한 번에 싹 풀리는 듯 비로소 가슴이 숨을 고른다. -약력- 서정문학 6기 시부문 등단 한국서정문학작가회의 회원 강릉원주대 산업정보경영공학과 졸업 -시평- 세상사 말문이 막히니 딸꾹딸꾹 시원하게 뚫어 줄 딸꾹질이
565돌을 맞는 한글날! 그 의미와 뜻을 기리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가 전국에 걸쳐 펼쳐지고 있다. 한 방송사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세종대왕께선 왜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하게 됐으며, 과연 어떤 나라를 꿈꿨는지에 대해 풀어갈 ‘뿌리깊은 나무’를 방영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한 언어학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가 만들어진 이날 즉,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자기 집에서 파티를 연다고까지 한다. 또한 이제 우리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닌 전 인류의 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
한글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글날은 매년 10월 9일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을 보급·연구하는 일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더불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업적과 위업을 추모하는 날이기도 한다.1443년(세종 25년) 완성돼 1446년 음력 9월 상순(양력 10월 상순)에 반포된 훈민정음(訓民正音)의 말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당시 우리 민족은 중국 글자를 빌려 우리말을 적었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고, 어려운 중국 글자를 아는 백성이 많지 않았다. 이에 백성을 위해 누구
10.26 서울시장 후보 범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하루 만에 대표직 사의를 거둬들였다. 손 대표의 사퇴 철회는 당 소속 의원들의 간곡한 만류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손 대표가 대표직 사의를 표명하자 총회를 열어 지금은 손 대표가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승리에 앞장서야 할 때라며 손 대표의 대표직 사퇴 철회를 결의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손 대표 자택까지 찾아가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며 설득했다. 그렇게 손 대표의 대표
이병익 정치평론가 요즈음 언론에 박근혜의 나경원 서울시장후보의 지원여부가 관심사인가 보다. 나경원 후보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출마도 하기 전부터 끈질기게 이어온 질문이었고 그때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일관되게 “후보가 정해지면 그때 가서 봐야죠”라고 답했다. “그때 가서 봐야죠”라는 대답은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데 있어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다. 이제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해졌고 언론은 박근혜의 지지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필자가 아는 몇몇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것도 역시 박근혜 전 대표의 나경원 시장후보의 지지여부이다. 그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최종병기 활’은 올해 국내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블록버스터다. 좌절을 딛고 원수를 갚는, 만화나 무협지에서 늘 보아왔던, 맥락에서 보자면 별다를 게 없는 스토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러한 텍스트의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극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개 본성이 선해서인지 선한 것이 이긴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영화 같은 허구의 세상일지언정, 악한 존재가 선한 존재로부터 응징당하고 마침내 선한 존재가 승리하는 걸 보면, 선한 것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마음
박종윤 소설가 손무(孫子)는 제나라 사람으로 병법에 밝았다. 그는 오나라 합려의 초청을 받았다. 합려가 손무에게 물었다. “그대가 지은 병서 13편을 모두 읽었소. 그 병서대로 군사들의 훈련이 가능한지 보여줄 수 있겠소?” 손무가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자 “여자들도 부릴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자 그마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침내 궁중의 미녀 180명을 모아 놓고 군사훈련이 시작되었다. 손무는 먼저 2개 부대로 나누고 왕이 총애하는 미녀 두 명을 각각 대장으로 삼고 궁녀들에게 창을 들게 했다. 어떤자가, 자기의 가슴과 왼손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미국은 딸과 아들에 대해 그 차이를 두지 않고 똑같이 보살피고 대하지만, 한국은 대부분 여전히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서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딸에 대해 거는 기대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각각 다르게 대하며 아들에게 더 진지하게 교육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미국은 성에 대해 더 열려 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자녀가 데이트를 시작하면 집으로 초대해 함께 놀게 하는 방식을 취해서 바람직스럽고 자연스러운 성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도록 건전하게 유도하지만, 한국은 아이가 데이트하는 것에 대해 우선 부모가
몸에 좋은 도가니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영화 ‘도가니’가 이처럼 온 국민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줄은 미처 몰랐다.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 작가는 “양심의 법정에 사법부를 세우고 싶다”는 고백을 했다. 한편 현실 법정에서 불의와 싸워야 하는 공판 여검사는 일기장을 통해 “변호사들은 그 증인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데 내가 막을 수 없다. 그들은 그들의 본분을 다하는 것일 텐데…”라는 씁쓸한 독백을 했다. 이는 뿌리부터 부패한 작금의 세태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단적인 표현들이라 하겠다. 요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도가니’의 힘은 컸다. 광주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청각장애어린이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결국 광주 인화학교 폐쇄와 이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우석’의 법인 허가를 취소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재탄생한 소설이나 영화, 연극과 같은 경우 당시의 상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그 매체가 영화처럼 시각화된 경우라면 당시 사건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영화 ‘도가니’가 그렇고 2003년 개봉된 ‘살인의 추억’ 그리고 2007년 개봉돼 큰 파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자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투표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52.15% 대 45.57%로 이겨 당선됐다. 초반 5%대의 저조한 지지율로 시작한 박 변호사는 압도적 지지를 받던 안철수 원장의 ‘아름다운 양보’로 인해 단숨에 50%대의 지지율로 범야권 통합후보 선출 경선에 승리했다. 그동안 진행돼왔던 국민참여경선이 30~40%대의 투표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성공적으로 치러졌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양화대교만큼 정치적 수난을 당한 다리도 없다. 양화대교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차치하더라도 순수하게 교통(도로)으로서의 필요성만 따져도 그 중요도는 더 이상 논할 가치조차 없건만 정치적 외풍에 반쪽짜리 아치와 구불구불한 공사판 도로가 위험천만한 지 오래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누구를 위한 중단인지,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이따위 정치적 논란은 뒤로 하더라도 당장 위험한 도로를 방치하고만 있는 지금의 현실에 서울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위험 방치로 인한 사고에 대해 책임지려는 사람도 지
최상현 주필 시민운동단체(NGO)의 대표가 야권의 통합 서울 시장후보로 선출된 것은 일종의 민란이며 시민단체의 반란이다. 시민운동가는 정치권력 행정권력 경제권력을 감시 감독하는 시민 권익의 파수꾼이다. 그 같은 사람이 별안간 입장을 뒤집어 정치권력의 플레이어(Player)가 되겠다고 나선 것은 반란이다. 스포츠 팀의 감독이 선수들을 못 믿어 갑자기 주전 선수가 된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더구나 이것은 시민의 열화 같은 지지에 힘입어 막강한 정당 조직의 뒷받침을 받는 공당의 후보를 물리친 것이므로 민란이며 그 민란의 성공이다. 이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직접 노래는 잘 못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 동요, 가곡, 클래식, 포크송, 디스코, 랩송, 전통적인 우리의 창 등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 문화에도 다양하고 많은 음악세계가 있음을 느꼈다. 특히 요즘 TV에서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각종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펼쳐져 전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범한 보일러공과 조선족 청년이 일약 국민가수로 떠오르고 얼굴 없는 가수가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많은 음악을 즐기는 민족도 전 세계에 아마도 한민족 말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