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은 됐으나 한국에 돌아온 것은 자주독립의 기회가 아니었다. 도리어 남북분단의 비극이 찾아왔다. 북위 38도선 이북에는 소련군이, 이남에는 미군이 각각 진주해 한반도의 허리가 잘리게 된 것이다. 소련은 일제의 패망이 확실해지고 승전국 미국이 긴 전쟁으로 탈진해 있는 틈을 타 일제가 항복하기 불과 6일 전에 약삭빠르게 대일 선전포고를 했다. 그리고는 파죽지세로 한반도에 점령군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소련의 독자적 행동이 아니었다. 그 이전에 미국의 루스벨트, 영국의 처칠, 소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서울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코 10.26 서울시장 재선거일 것이다.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하여 요즘 진흙탕게임인지 인물검증게임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민의 미래를 확정할 수 있는 정책대결은 이미 실종된 지 오래된 것 같고 그나마 예의상 TV 토론회를 중심으로 하여 나름대로의 정책 토론도 했건만 정책을 가지고 무엇이 서울시민들에게 유익한 것인지에 대해 다투는 정책게임은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자가 상당히 선전하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흙이 뭐길래. 야구장 흙이 엉뚱하게 수난을 받고 있다. 현재 야구장 흙은 그냥 흙이 아니고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 포함된 ‘불량 흙’이라는 것이다. 이 흙 속에서 뒹구는 선수들이나 경기를 즐기는 관중들의 건강에 큰 위험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이미 나왔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정작 야구장 흙 때문에 건강에 대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덧씌워진다고 하니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필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며 박진감을 더해가는
아, 나는 일렁이는 새 땅에 첫발을 디뎠다. 어제부터 차가워진 맨 발을 벗고 아, 나는 상처 날 곳에 두 발을 딛고 섰다. 새 하늘을 올려다보자 그대의 별 테두리는 해처럼 검게 폭발해대었다. 밀려드는 우주의 열기에 온갖 불순한 것들이 증발하여 머리 위에 일곱 겹의 무지개를 이루고 하늘은 온통 빛과 불꽃으로 아롱대었다. 새 세상에서는 금성이 달을 대신할 거요. 옛 먼 바다가 비로 변해 내려와 대지를 굳게 식혀주고 나의 발자국을 따라올 그대는 결단코 헤매지 아니할 거요. 앞선 길 끝에 서 있을 나에게로 그대는 뽀얀 새 땅을 밟고 곧장
정수연 통섭예술인 혜민스님은 “깨달은 이는 전체의 흐름과 모든 개별적 존재를 동시에 느끼는데, 무지한 이는 내가 만든 상에 딱 맞아 좋거나, 맞지 않아 싫은 몇몇의 개별적 존재들만 본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제21회 청담미술제에서 각광을 받은 화가 중 한 명이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장인 최성숙 화가다. “미술은 항상 문명의 정점에 있다. 인생은 아름답고 즐겁기 때문에 미술로 그 느낌을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투명한 영혼의 소유자인 그에게는 예술적 장르 같은 어떤 틀이나 경계는 없다. 미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이병진 중국전문 대기자 매년 10월 10일은 우리나라에서 임산부의날이다. 10월의 풍요로움과 임신 10개월을 상징으로 삼아 이날을 우리나라는 임산부의날로 지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날을 잊고 지나가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10월 10일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웃의 중국에서는 쌍십절이라고도 불리는 경축일이며, 근자에 와서는 역사적 의미가 한층 중시되는 날로 양안(兩岸)의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일련의 활동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대륙과 대만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아이헤븐(iHeavn)!” “아이새드(iSad)!” 지난주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그의 지병으로 사망에 이르자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그의 혁신적인 정보단말기의 이름을 딴 말들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사의 정보단말기들이 모두 ‘아이(i)’로 시작되는 이름을 갖는 것은, 잡스가 살아있는 동안 가장 강조해왔던 말이 혁신이고 그 영단어인 ‘이노베이션(innivation)’에서 첫 글자를 따왔기 때문이리라.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해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네거티브 전략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서로를 물어뜯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과연 나랏일을 맡겨도 괜찮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서로에게 그토록 문제가 많다면 어느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미덥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참으로 씁쓸한 선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네거티브 전략은 비단 선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국정감사를 보더라도 감사 대상자의 약점과 비리만을 공격한다.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학력 철폐’가 유행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는 채용을 하는 데 있어서 꼭 대학졸업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창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일을 배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일을 하는 데 있어 학력과 학벌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공공기관의 청년 인턴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을 개정했다. 현재 4%인 고졸
먹을거리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유기농이라 해서 비싼 값을 주고 사먹는 음식에도 농약이 검출되는 실정이다. 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에 음식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욱이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사람들은 더 없이 분노한다. 초․중․고 급식이 활성화된 지금 급식은 민감한 사항이다. 그럼에도 학교와 급식업체 간의 로비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위생상태 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에서 로비로 업체를 선정했다가 집단 식중독이 발병하는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독일의 사회학자 퇴니스(1855~1936)는 인간의 의지는 본질의지와 선택의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그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의 사회로 구분된다고 했다. 본질의지에 따라 만들어진 사회(게마인샤프트, Gemeinschaft)는 가족이나 친족 마을 같은 것으로 사랑과 우정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구성원 간의 자유롭고 즐거운 대화와 교류가 가능하다. 반면 선택의지에 의해 형성된 사회(게젤샤프트, Gesellschaft)는 계약과 협정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한 회사 도시 국가 정당 같은 것들이다. 각각을
이병익 정치평론가 지난 두 번의 TV 토론을 지켜보면서 박원순 후보의 생각을 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각종 매체에서 학력에 대한 기록을 보면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 사회자의 질문에 “서울대 사회계열이든 법대든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자신은 “정치학․법학을 전공한 것이고 서울대를 나온 것은 틀림없는 일이고 별로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단국대를 다닌 것은 사실이고 입학은 서울대학교 사회계열이라고 말했다. 학력을 두고 따질 이유는 없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수재인 것은 틀림없는
박종윤 소설가 제나라 장군 전기는 공자들과 왕에게 도전하여 마차 경주에서 손빈의 도움으로 큰돈을 벌게 되자 그에게 점점 더 반하여 제나라 왕에게 추천을 했다. 제왕은 병법에 대해 오랜 시간 손빈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를 군사(軍師)로 삼았다.얼마 뒤 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했다. 조나라는 위나라의 맹렬한 공격에 견디다 못해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제왕은 손빈을 구원군의 장군에 임명하려 했으나 손빈은 형을 치르는 몸임을 이유로 사양하자 전기를 장군으로 삼았다. 손빈은 진영에서 군사로서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포장마차 속에서 작전을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한국 부모는 학급에서 자녀가 최고의 수준과 활동을 하여 최고의 명품이 되길 원한다고 한다. 이렇게 잘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자체가 처음엔 좀 힘들어도 결국엔 더 나은 결과로 인해 자녀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부모는 살이 쪄도 살이 쪘으니 살 좀 빼라는 말을 자녀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까 봐 말도 못 꺼내지만, 한국 부모는 자녀에게 너가 뚱뚱하고 살이 많으니 살 좀 빼라는 말을 거침없이 한다. 부모 자식 간에는 무슨 말이든 해도 허물이 없다고 믿고 하는 행동이다. 미국 부모는 자녀들이
대한민국 아니 인류 사회는 종교와 함께 흘러왔고 또 흘러갈 것이다. 이 지구촌엔 종교 없는 사회, 종교 없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가 살아야 사회와 나라가 산다’고 하며, 무엇보다 ‘종교언론이 살아야 종교가 산다’는 말까지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종교가 회복불능의 판정을 받고 이미 죽어 있으며, 나아가 종교언론마저 제구실을 못 하고 죽어 있는 처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당연히 올바른 종교와 종교지도자가 없는 사회는 떠다니는 빙산과 같이 조각난 채 이리저리 유리방황하는 실정이 되고 말았으니 이상한 게 아니다. 이런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중요하다. 더욱이 우리의 역사가 외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만들어졌다면 말이다. 우리는 효(孝)에 대해 교훈할 때 종종 ‘고려장’을 이야기한다. 늙고 병들어 쇠약해진 부모를 산 채로 산에 버리고 온다는 이 악습은 사실 고려사를 기록한 어떤 역사서에도 그 기록이 없다. 이는 최근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고려장 풍습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밝혀지게 됐다. 일부 학자들은 ‘고려장’이라는 악습은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문화재를 강탈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고려장이라는 단어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로 쓸 땅을 매입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옮겨갈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땅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펼치자 결국 이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1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가족에게 장남 시형 씨 앞으로 된 내곡동 사저 땅을 매입 절차를 거쳐 즉시 명의를 본인 앞으로 변경토록 했다. 하지만 이미 부동산실명제 위반에 편법증여,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나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이 결여됨에 따라 여러 의혹이 제
최상현 주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의 의미를 요즘의 디지털 시대의 용어로 바꾸어 표현하면 대충 이렇게 될 것 같다. 즉 ‘뭉치는 것(To be united)’은 ‘컨버전스(Convergence)’요 ‘흩어지는 것(To be dispersed)’은 ‘디버전스(Divergence)’다. 아직 ‘컨버전스’와 ‘디버전스’라는 말에서 전문용어의 티가 아주 가신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일반이 별 거부감 없이 쉽게 쓰는 용어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 ‘컨버전스’는 더 말할 것 없이 첨단의 다(多)기술 다기능이 ‘융합’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