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친구를 만나야 하더라도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를 대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혼자 술집에 가거나 밖으로 도는 경우는 거의 있을 수 없다.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TV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차를 수리하거나, 잔디를 깎거나 집안에 보수할 부분을 고치거나, 운동을 하거나, 개인 취미생활을 하거나, 조용히 술 한 잔을 가족끼리 하며 가정사를 논하거나 하는 것이 보통 미국가정의 모습이다. 밤마다 술자리를 옮겨 다니며 밤늦은 시간까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가족이 모를 상황이 발생할경
박종윤 소설가 초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신포서는 진(秦)나라 애공을 찾아갔다. 그는 진왕에게 초나라 구원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정당에 선 채로 큰 소리로 울었다. 밤낮으로 7일 동안 그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 울음소리가 애공의 마음을 움직였다. “초나라가 무도하기는 해도 이런 어진 신하가 있는 한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애공은 곧 병거 500대를 초나라 구원병으로 보냈다. 6월에 진나라군은 직 땅에서 오나라 군대를 쳐부수었다. 합려 10년 봄에 오왕은 나라의 도읍을 비워
요즘 SBS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와 반포를 위한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의 은밀한 작업과 왕권을 견제하며 한글 창제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밀본(재상 중심의 조선을 외친 정도전의 후손과 그 무리)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바탕이 됐다. 조선 건국 이래 태평성대를 이루며, 백성들을 위한 왕이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았던 임금 세종과, 조선은 왕의 것이 아닌 재상의 것이라며 사대부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세종의 한글 창제를 막는 무리 밀본을 보면서 세종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구매후기와 판매량 등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위조상품까지 판매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터넷 쇼핑의 특성상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에 구매자들은 당연히 구매후기나 판매량을 기준 삼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심리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속여 온 몇몇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시정조치를 받았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업체들이라서 그 충격은 더욱 크다. 물론 인터넷 쇼핑몰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가 과장광고나 허위광고, 혹
정부와 한나라당이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 9만 7천 명을 무기(無期) 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중앙과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160여만 공공부문 노동자의 21%인 34만여 명 비정규직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상시ㆍ지속적 업무 종사자 9만 7천여 명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한 것이다. 이에 이번 정부의 무기계약으로의 전환은 정규직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에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또한 비정규직 근무 중 정규직 전환이 되더라도, 비정규직의 근무경력을 인정받아 월급에서 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젊은이들의 취업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2학기 들어 강의를 받는 대학원생 일부와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생들의 표정이 매우 어둡다. 원하는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인문계에서 비교적 취업이 잘된다는 경영학과 학생들도 좌불안석이다. 모 대학 경영학과 4학년 여학생은 올해 대기업 취업에 실패해 내년 초 졸업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체육학과 학생들의 취업은 더욱 녹록지 않다. 대기업 입사를 위해 일반 대학생과 경쟁하는 것은 힘에 겨운 일이고 중고등학교
장순휘 한국문화안보 연구원 사무총장 지난 22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육군 31사단에서 10월 16일 발생했던 김모 이병의 자살사고에 대한 직권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내용은 군내 내무생활의 악습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치명적 수준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있다. 올해만 해도 군내 사망사고자가 120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국민의 소중한 자제(子弟)를 책임진 군에서 이처럼 엄청난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매너리즘적인 관행으로 보고 넘길 수준이 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31사단 김 이병의 외박 중 자살사고는 전형적인 군내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현재 대한민국은 비정규직 근로자 800만 명 시대다. 그럼에도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실물경기 침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언제부터인가 뉴스의 헤드라인이 취업난에 대한 기사로 채워졌고 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다가왔다. 대학입학부터 학점관리에 봉사활동에 토익은 기본이고 컴퓨터자격증 및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자격증시험으로 대학의 방학은 학기보다 더 바쁜 게 대학생들의 현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대학 4년을 공부하고도 정규직은 엄두도 못 내보고 급
최상현 주필 지도는 변한다. 지도는 바뀐다. 바뀌지 않는다고? 천만에 지금도 바뀌고 있는 중이다. 거미줄처럼 국경선들이 복잡하게 표시되는 지도 상에서 숱한 나라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졌으며 작은 나라가 큰 나라가 되기도 하고 큰 나라가 작은 나라로 움츠러들기도 했다. 통일된 나라가 찢어지기도 하고 찢어졌다가 다시 합쳐지기도 했다. 그런 관점에서 찢어진 한국이 내일이라도 다시 통일이 될 수 있으며 그 통일 한국이 언젠가 지금보다 영토가 훨씬 넓은 대국이 될 수도 있다. 해체된 소비에트 연방이 다시 한 나라의 깃발 아래 모이게 될지
반짝이는 수많은 별 중에 하나를 내 사랑이라고 마음에다 두고두고 새겼는데 다가서기엔 너무나 먼 것 같아 바보인 나를 미워하며 지우려고 애를 썼지만 달 가고 해가 가고, 바람이 별을 쓸어가 버려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그냥 말을 해 버릴까, 아아, 나도 몰라 -약력- 서정문학 시부분 등단 서정문학작가협회 회원 저서: 2500 연상한자 사진작가 제조업 운영 -시평- 생애 단 한 번뿐이요, 뜨고 지는 해와 같아 변하되 변하지 않는 첫사랑은 어디로 흘러가서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심한 첫사랑은 인생에 아무런 대답도 들려주지 않는다. 누구나
윤용호 소설가 건장한 사내들로만 구성된 정글 탐험대가 아마존 강 유역 밀림 속을 헤매다가 식인종들에게 사로잡혔다. 식인종 전사들은 탐험대 포로들을 발가벗겨 그들의 왕 앞으로 데려가 이렇게 말했다. “폐하, 쌍방울 뷔페를 즐겨보시지요.” 놀라 눈을 번쩍 떠보니 꿈이었다. 이즈음 들어 나는 이런 요상한 꿈까지 꾸곤 한다. 아마 근간에 내가 처한 곤란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듯싶은데, 알몸의 포로들 중에는 당연히 나도 섞여 있었다. #지금은 이전을 했지만 예전에는 우리 집 가까이에 도축장이 있었다. 도축장이 있으면 그 인근에는 으레 허름
정수연 통섭예술인 얼마 전 스트리트 아트를 표방하는 젊은 미술가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신축 현장에서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담벼락행진곡’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선을 끌었다. 화가인 ‘찰스 장’은 이 프로젝트 자체에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마 그 메시지는 예술이 대중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표현한다는 것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는 “내가 끝까지 걸어갔을 때 나오는 목소리가 어떨까 궁금하다. 이젠 완벽한 걸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 예술은 완벽할 수가 없다. 나는 죽음 앞에서 머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직업 평론가골드칼라 전성시대가 한국에도 오고 있는가. 대답은 ‘그렇다’이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아이디어 노동자가 등장해서 직업시장에서 새로운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다. 광고 교육 운송 컴퓨터 연관 직업이 잘 발달한 미국에서 아이디어 노동자의 전성시대는 더욱 세차게 등장하는 흐름이다. 골드칼라는 무엇인가. 지식 창조형 전문가를 골드칼라라고 부른다. 미국인 교수가 ‘골드칼라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면서 시작된 개념이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아이디어 노동자를 골드칼라
남균우 왕인문학회 회장 소설가 ○○여중으로 전근 간 첫해에는 1학년 1반을 담임하게 되었고 교과담당은 총 8학급 중에서 7학급을 담당했으니 정규수업만 28시간을 했고 보충수업 6시간에 특별활동 2시간을 합하면 36시간을 했다. 더구나 한 반에 70명씩이나 집어넣고 수업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반 정도의 수업시수 즉, 부장교사는 15시간, 일반교사는 20시간 정도씩을 하고 있으니 지금은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많이 경감됐다. 선생님에 대한 대우가 그때에 비하여 파격적으로 개선되어 근무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그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냉장고 안에 먹을거리가 떨어지면 인터넷을 통해 식료품점에 자동으로 주문한다. 저녁 식사를 하는 중에 상차림이 소셜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집 안에서 잠옷 차림으로 쉬고 있는 나를 대신해서 로봇이 사무실에 출근한다. 자동차가 자기 스스로 운전하고 나는 자동차 안에서 게임이나 쇼핑을 즐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여행을 한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인 구글이 캘리포니아에 ‘구글X’라는 비밀 연구소를 차려두고 앞
외교1차관 "日이 관여할 문제 아니다..결정된 것 없어" (서울=연합뉴스) 국토해양부가 독도에 대규모 방파제와 수중관람실 등 관광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발주한 것과 관련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가 25일 정부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무토 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박석환 외교부 1차관과 만나 "독도에 방파제 등의 시설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은 뒤 "사실일 경우 시설 설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예쁜 아가씨를 보면 주변의 많은 총각이 침을 흘리며 구애를 하게 된다. 중국의 옌쉐통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이 말했으며 김태완 동의대 교수가 인용한 표현 중에는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을 ‘예쁜 아가씨’에 비유해 놨다. 그렇다면 총각으로 비유된 중국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은 한국에 열심히 구애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럴 때 경계를 하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어느 한 명을 택하면 다른 쪽과는 원수가 되니, 인내를 가지고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말고 각 나라에 같은 비중을 두면서 중립을 지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기총은 최근 9개 교단이 요구한 개혁정관으로의 복귀를 외면하고 평가절하면서 귀를 닫아왔다. 절차대로 하자는 이들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는지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예장 대신총회와 합신총회 등 4개 교단에 한기총의 행정을 보류시키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공문 발송 또한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가파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회원 교단의 행정을 보류하는 문제는 한기총 임원회는 물론 실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