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천안중학교 사회과 교사(국학박사, 향토사학자) 고 민제(民齊) 박병선(朴炳善) 박사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경성 출생으로 일평생 우리 역사와 문화 연구는 물론 해외 문화재 반환에 헌신하다가 지난 11월 23일 83세를 일기로 타계한 민족주의 역사학자(서지학자)이다.그는 천주교 신자로 수녀가 되기를 꿈꾸면서 서울 진명여고와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도교수인 이병도(1896∼1989) 박사가 어느 날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고문서를 약탈해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가서 잘 찾아보게”라고 한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추풍낙엽과 같다고나 할까. 자고 나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 아비규환의 아우성치는 소리, 영혼의 탄식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온갖 거짓말과 왜곡, 권모와 술수, 편파와 편향, 금권타락선거와 횡령, 성추문, 북한체제의 영향에서인지 부자 세습 등 헤아릴 수 없는 부패와 타락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이처럼 어지러운 세상은 익히 본 적이 없다. 기독교 말세 현상의 현주소가 바로 한국교회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 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라는 어느 찬송가의 곡조가 그저
축구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경질을 두고 말이 많다. 대한축구협회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을 볼 때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 8월 열린 한일전에서 대 3으로 참패한 것과 지난달 중동 원정 경기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4·5차전에서 1승 1패에 그쳐 최종예선 조기 진출 기회를 놓친 것이 이번 경질 결정의 도화선이 됐다. 문제는 축구협회의 이러한 결정이 해당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키웠다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의 해임은 반드시 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등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한나라당이 8일 당 쇄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공천 혁명 외에도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재창당 추진, 야권 통합에 대비한 범여권 대동단결, 정책 쇄신 등을 쇄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역 의원 전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공중 시외전화가 설치된 건 1902년이었다. 모두 24명이 전화에 가입했는데 조선인은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일본인이었다. 설치 몇 년 전부터 가입을 권유했지만 별 호응이 없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을 뿐 아니라 어른과의 전화 통화는 버릇없는 짓이라 여겼던 것이다. 전할 말이 있으면, 하인들 심부름 보내면 될 일이었다. 그 후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전화기를 들여놓으면서 전화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지만 장비나 시설이 빈약했으므로 고장이 많았고
이병익 정치평론가 지난 1일 개국한 ‘TV조선’ ‘JTBC’ ‘채널 A’ ‘MBN’ 등 종편 4개 채널의 시청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는 이를 두고 방송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회의감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제 한 주가 지났을 뿐이다. 사실 필자도 개국 사실을 이틀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종편방송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일요일에는 저녁시간대에 지상파방송이 버라이티쇼로 장식할 때 종편방송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맘에 드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었다. 종편방송이 시작한 첫날과
송전탑(送電塔)진용빈늘 그 자리, 지켜 서서 굳어진 곧은 자세로 무얼 그리 골똘한가 도무지 말이 없구나. 오는 줄, 가는 줄만이 송전탑을 품고 있다. 작달비 지나간 뒤, 햇살이 침구를 펼쳐 쏟아진 벌레소리가 초록 잎에 안기면서 대화를 청해 보지만 침묵하는 송전탑. 약력 2003년 샘터 시조상 수상 2007년 월간문학 시조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박종윤 소설가 세월이 흘러 오왕 합려가 죽은 뒤 월왕 구천은 오나라 부차와의 잦은 전쟁에서 패하여 하마터면 나라를 잃을 뻔했었다. 월왕 구천은 20년의 세월을 회계산에서 아침마다 곰쓸개를 핥으며 와신상담 끝에 오왕 부차를 죽이고 오나라를 평정한 뒤 치욕을 씻었다. 구천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당장 군사들을 북으로 몰아 회수를 건너 제나라와 진(晉)나라의 두 제후와 선주에서 맹세하고 주(周)왕실에 공물을 바쳤다. 주왕실의 원왕(元王)은 구천에게 종묘의 공물을 주었으며 또한 그에게 패자의 칭호를 주었다. 구천은 회남을 건너서 영토를 조정
이진 보스턴 주재기자 술을 마시고 못 마시고가 술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초년생에게는 큰 시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이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질문이었던가?’ 싶기도 하지만, 체질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 술 그 자체가 무섭고 술 마시는 습관을 아예 만들기 싫은 사람들도 있는데 그 당시 개별화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술 문화가 참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필자는 한국이 10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젊은이들이 너도 나도 술을 먼저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
6일 오후 일제가 강탈해 간 조선왕실의궤 등 우리 도서 1200책이 대한항공편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 보관됐다. 이번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통해 우리의 역사인식에 대해 깊은 고찰이 다시 한번 요구되고 있다. 여기서 잠시 과거의 우리 교육정책을 한번 살펴보자. 교육과정에서 우리의 뿌리와 살아온 역사를 배우는 한국사는 불행히도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었다. 그나마 일부 지식인들과 언론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부터 고교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채택된다고 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주말 오후 TV를 켰다. 1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되는지 궁금해서였다. 평소 뉴스 빼고는 TV를 잘 보지 않았으나 종편채널이 새로운 미디어시장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큰 매체로 그 성공 여부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라 오래전부터 흥미가 많았다. 종편의 여러 프로그램을 두 자리 번호인 4개의 채널을 번갈아 가며 관심 있게 살펴봤다. JTBC, TV조선, 채널 A, MBN 등 4개 방송은 모든 것이 낯설었다. 형식은 케이블 방송이었지만 기존 공중파 방송과 포맷, 내용이 아
장순휘 한국문화안보 연구원 사무총장지난 11월 24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는 우리 군이 전날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을 맞아 연평도 일대에서 실시한 육․해․공군, 해병대의 합동기동훈련에 대해 “만일 또다시 우리의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고 신성한 영해, 영공, 영토에 단 한 발의 총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연평도의 그 불바다가 청와대의 불바다로, 청와대의 불바다가 역적패당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불바다로 타 번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북한군 최고사령부의 보도를 떠들어댔다. 게다가 1주일 후인 30일에도 평양방송을 통해서 ‘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법조계는 지금 ‘벤츠 여검사’ 스캔들에 휘말려 국민의 사법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법원과 검찰은 이를 ‘개인적인 일’이라며 적당히 덮고 싶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법 앞에서는 모든 국민이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법감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이 있는 자라 해서 적당히 봐주고, 검찰조직을 비호하기 위해서 어물쩍 넘어가서도 안 된다. 지금 국민들은 법 앞에 과연 평등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도 믿지 않을뿐더러 불신을 넘어 개혁의 대상이 검찰조직이라고 본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강제로 반출됐던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해 우리 도서 1200책이 6일 귀환했다. 이로써 앞서 돌려받은 3종 5책을 포함해 일본 궁내청 소장 우리 도서 150종 1205책이 100년 만에 완전히 돌아오게 됐다. 올해 4월과 5월 귀환한 프랑스 소장 외규장각 도서에 이어 두 번째로 반출 문화재가 다량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해 8월, 당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도서 반환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일본 국회의 비준이 늦어지는 등 실제 반환까지는 1년 4개월이 걸렸다. 조선왕실
최상현 주필 민주주의 정치는 소통의 정치다. 소통이 민주주의를 지탱해준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소통은 꽉 막혔다. 그러다 보니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고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광장은 시위대의 싸움터로 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인 FTA를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져 교통은 짜증나게 막히고 주변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위는 벌어지고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찰과의 승강이는 그치지를 않는다.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도 힘들겠지만 내 자식이나 손자 같은 전경 아이들이 추위에 떨며
지난 주말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이재만(39) 소방위와 한상윤(31) 소방장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소방관들에게 얼마나 많이 소홀했는지, 그들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환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장난전화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문제다. 전화만 걸면 달려오니 ‘문을 열어 달라’ ‘술 취한 사람 있으니 데
희디 흰 그대 마음으로 내리는 푸른 꿈이고픈 나 언제 그대의 마음으로 내리는 한줄기 햇살인적 있었나요 망부석 되어버린 이내 마음은 어디를 가나 그대가 나의 가슴에 함께 호흡하는 걸 어쩌나요 벙어리장갑을 끼면 하나로 모아지는 따순 손길처럼 그대와 나는 하나로 포개지는 마음이고픈데 스미고 스미고픈 그대의 품처럼 한잔의 헤이즐럿커피향이 나의 온몸으로 퍼져가듯 그대의 괴로움과 행복 나에게로 스미는 사랑이고픈걸 어쩌나요 -약력- 서정문학 행정국장/시분과위원장/편집위원 둥지문학시심사위원 방재청UN백서보조작가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문학예술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