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현 주필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야생 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도시 골목에 쌓인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측은해진다. 배고픈 비둘기들도 그러하다. 환경미화원들이 알곡 한 톨, 밥풀떼기 하나 없이 깨끗이 청소해놓은 보도 블록 위를 비둘기들은 사람 발에 밟힐 듯 온 종일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헤맨다. 그들에게 부러 먹이를 주지는 못 할망정 짓궂은 발길질들이나 안했으면 좋겠다. 생명에 대해 외경심을 갖는 사람은 예로부터 펄펄 끓는 물을 하수구에 식히지 않은 채로 버리지 않는다. 하수구 안의 생명들이 다치고 죽기 때문이다.
이병익 정치평론가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정강을 손질해서 쇄신의 기치로 총선에 임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통해서 총선에서 필승전략으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은 쇄신의 다짐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비상대책위원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상돈 진보논객, 20대 청년 이준석을 과감히 기용하고 외부인사와 새누리당 의원 비율을 6:4로 하는 파격적인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공천심사위원은 외부인사 7명, 당내인사 3명으로 구성하면서 쇄신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민주통합당은 공천심사위원 외부인사를 7명, 당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의 국민은 과연 행복할 것인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언론은 정직해야 하고 또한 자유가 있어야 한다. 허나 작금의 언론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 검열이 있던 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인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문제는 이제 언론사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가 함께 생각하고 풀어가야 할 사안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시작된 언론4사(MBC, KBS, YTN, 연합뉴스)의 연대파업은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지하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 가운데 이번에는 지하철 담배녀가 등장했다.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라, 생각만 해도 놀랄 일이다. 담배를 피우는 대상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공공장소 그것도 운행 중인 지하철 내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 놀랍다는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의 흡연은 안전을 위해서도 위험한 일이다. 공공장소, 그것도 운행 중인 대중교통 안에서 흡연을 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지하철 담배녀와 같은 경우는 상습범이라는 제보가 나올 정도였고 급기야는 이 여성
오늘부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막이 오른다. 전 세계적으로 핵테러의 위험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핵물질과 핵시설이 테러집단에 이용되지 않도록 안전과 국제협력을 모색하자는 게 취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10년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두 번째로 열리는 셈이다. 이 정상회의에선 핵 안전관리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 또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이란·북한 핵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로선 북한 핵문제와
박종윤 소설가 진나라 왕의 회담 제의를 받은 조나라 왕은 면지로 떠나기에 앞서 대장군 염파의 다짐을 받았다. 만약 30일이 지나도 회담에서 조왕이 돌아오지 않으면 태자를 왕으로 즉위시켜 진나라의 야망을 꺾겠다고 했다. 조왕은 그 말을 허락한 뒤 인상여와 회담 장소로 떠났다. 진왕은 조왕을 맞이하여 회담장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주연이 한창일 때 진왕이 조왕에게 권했다. “전부터 조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디 한 번 슬(현악기 일종)이라도 연주해 주시기 바라오.” 그 부탁에 조왕이 슬을 연주하고 나자 진나라 기록관이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정치컨설턴트로서의 삶은 생각보다 맘이 편치 않다. 정치컨설턴트도 이 나라의 국민이요 유권자이며, 나름대로의 정의감이라는 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국회의원 자질도 없고 도덕성도 없는 사람을 단순히 정치컨설턴트라는 이유만으로 당선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러한 내 자신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고, 반대로 정말 괜찮은 후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안보일 때면 더 화가 나기도 한다. 필자는 사석에서 제18대 국회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말한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모성은 말 그대로 엄마가 갖고 있는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의 엄마들이나 다 모성을 갖고 있다. 본능적인 특성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엄마들의 모성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강하다. 만국 공통의 본능적인 모성은 자녀를 다치지 않게 하고, 잘 먹이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워나가려는 마음과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이러한 모성 외에도 자녀를 사회적으로 성공하게 만들고, 지식과 지혜를 잘 갖추게 하며, 최대한 자녀의 능력을 발휘하게끔 하려는 마음과 행동을 보이고
며칠 전엔 가슴을 울리는 기사 하나를 접하게 됐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18일간이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씨와 관련된 얘기다. 얘기인즉,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북한 주민을 위한 휴먼콘서트의 공동진행을 제안했다는 기사다.그녀는 김제동 씨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손도 쓸 수 없이 날마다 살과 뼈가 깎여 나가는 아픔 속에 사는 2만 3000명의 탈북자만큼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너무 무관심하다는 게 더욱 슬프다”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정보의 원활한 공유 등 순기능이 있는가 하면 사생활 공개와 같은 역기능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공급으로 공공장소에서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휴대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거리를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고,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풍경도 스마트기기를 만지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심지어는 친구들이 모여 있어도 저마다 손에서 스마트기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당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공언했던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양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당장 총선 일정은 코앞인데, 지금의 모습은 지리한 감정싸움으로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정희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행하고 있다.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이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겠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정치계 원로인 이만섭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회사나 가정에서 화나는 일이 있을 때 안으로 삭히기만 하면 속병이 생길 수 있으니 차라리 속 시원히 말해 버리는 것이 낫다고들 한다. 하지만 말이란 게 한번 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마구 말을 쏟아내고 나면 십중팔구 후회하게 된다. 참자니 속 터지고, 화를 내자니 뒤가 걱정되는 것이다. 미국의 기업 컨설턴트인 로버트 호치하이저는 ‘절대로 사표 쓰지 마라’란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자아의 요구를 도저히 견딜 수 없으면 항복해라.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의견
윤삼득 부산항만소방서 영선119 안전센터장 얼마 전 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망 40명), 09년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사망 15명) 등 수많은 사람들이 화재로 인하여 목숨과 재산을 잃었다. 지금 생각해도 무척이나 안타깝고 무서운 대형재난이 아닐 수 없다. 불이라는 것이 태초 좋은 목적으로 사용되고, 꼭 필요한 존재로 우리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게끔 되었지만, 자칫 한순간의 방심으로 우리 삶의 모든 터전을 빼앗아가는 양면성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각종 화재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소방관서에서는 신속한 출동과 효율적인 화재
박상병 정치평론가 19대 총선을 앞두고 하나같이 쇄신과 혁명을 부르짖던 ‘공천 물갈이론’이 이번에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나로 끝나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잘 나가다가 막판에 강남에서 스텝이 꼬여버렸고, 민주통합당은 ‘친노 굴레’를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한명숙 대표까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을 정도이다. 그래서 대체로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비례대표 공천만큼은 좀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마저도 실망이다. 각 부문 전문가들을 찾느라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구색 맞추기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 실상을 보면 마치
- 개종피해, 종교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 얼핏 보면 이 지구상에서 종교의 자유라는 기본법이 가장 잘 지켜지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교의 자유가 가장 침해당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얼마 전엔 한국교회 내 자칭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개신교단에서 자기들의 주장과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종교의 자유를 짓밟는 참혹한 사건이 드러났다.점입가경(漸入佳境)인 것은 이를 주관하는 소위 ‘이단상담소’ 개종목사(전도사)의 사주를 받은 부모로부터 개종목사가 의도하는 개종교육에 임하게 하기 위해 자식에게 폭행까지
문득 ‘착한’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착한’ 바람이 부쩍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착한기업, 착한초콜릿에 이어 최근에는 착한음료까지 등장했다. 아마 그만큼 착하지 못한 나쁜 것들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방앗간에 붙어 있던 ‘진짜 참기름’과 같은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참기름은 그 이름 자체로 진짜 기름임에도 불구하고 가짜가 많다보니 ‘진짜’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것처럼 작금의 한국 사회 또한 진짜가 필요하고, 착한 무엇인가가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얼마 전 공정거래위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북한이 끝내 ‘광명성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광명성 3호가 실용위성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정황을 보든 시점을 보든지 간에 그 의도는 너무 분명해 보인다. 북한은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앞세워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이 북미 간 식량지원 합의와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합의한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을 위해서는 IAEA 사찰팀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위성발사는 주권국의 권리이며 외국 전문가와 기자들을 초청해 발사 실황을 보여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광명성 3호 발사는 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