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제3편 모공(謀攻)에 “백전백승 비선지선자, 비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百戰百勝 非善之善者, 非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라 했는데, 이는 “백번싸워 백번 승리하는 것은 잘 싸우는 자가 아니고,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자가 가장 잘 싸우는 자”라고 정의한 것이다. 세계 제2차대전시 1938년 11월 히틀러가 체코를 공갈협박만으로 무혈점령한 전사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당시 히틀러는 가공할 무력시위를 통하여 체코의 저항의지를 말살하고 항복을 받아들이도록 했던 것이다. 한반도가 1953년 7월 27일 정전(停戰)이후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오늘 1930년대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을 배경으로 세계 최초의 극영화 감독 조르주 멜리어스의 자동인형에 얽힌 사연을 다룬 3D 영화 ‘휴고’를 보고 왔다. 배경은 영화가 처음 제작되던 시기로 고전적인 파리의 느낌을 주고 있었으나 영화 자체는 최첨단의 3D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옮겨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자동인형은 1928년 일본의 생물학자 마코토 니시무라가 1928년에 탁자 위에 앉아 ‘오사카(大阪)’란 글씨를 쓰도록 만든
우리 강산엔 유독 왕의 기운이 서려있는 왕의 도시가 많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도시가 있다면 전라북도 전주가 아닌가 싶다. 동쪽으로 내장산을 시작해 모악산 완산칠봉 등 나지막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하나의 도시를 형성해주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안에서 보면 마치 소쿠리 안에 쏙 들어 앉아 있는 것 같이 보인다 해서 지명까지도 완전(完全) 온전(穩全)의 의미를 담아 전주(全州)라 부른단다. 이 전주는 문명과 문화 또한 호남지방에서 제일 먼저 발달한 호남의 중심지였으며, 종교인 역시 가장 많은 종교의 낙원이기도 하다.이러
그야말로 어린이집 대란이 일어났다. 올해부터 만 2살 이하 영유아에 대한 무상 보육이 시작되면서 어린이집 대기자가 정원의 몇 배를 넘어섰다. 유명 어린이집과 같은 경우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의 정책이 또 다른 대란을 몰고 온 것이다. 정부의 이번 정책과 같은 경우 맞벌이부부에게는 희소식이나 다름없었다. 비단 맞벌이부부뿐 아니라 생활이 넉넉지 못한 가정에도 만 2살 이하 영유아에 대한 무상 보육은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을 것이다. 허나 어느 정책, 어느 곳에나
1945년 3월 10일 미군은 전쟁 종결을 위해 일본의 수도인 도쿄와 그 주변 일대에 대량의 소이탄을 투하했다. ‘도쿄대공습’이라 불리는 이 전투에서 미군은 약 344기의 B-29 슈퍼포트리스 폭격기를 이용, 총 2400여t에 달하는 대량의 폭탄을 도쿄 상공에서 투하했다. 이 공습으로 도쿄와 그 일대가 쑥대밭이 되면서 10일 하루에만 10만여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대공습’이라 불리는 이 폭격은 일본인의 주거 형태를 고려한 철저하게 준비된 공격이었다. 당시 일본 주민은 목재 가옥에 살았는데 나무의 유연성을 이용해 지진에
최상현 주필 누가 보고 왔을까. 저승에는 5개의 강이 있단다. 그리스의 신화 얘기다. 증오의 강인 스틱스(Styx), 슬픔의 강인 아케론(Akheron), 후회의 강 코키토스(Kkytos), 불의 강 플레게톤(Phlegethon), 그리고 망각의 강인 레테(Lethe)가 그것들이다. 사람의 상상력은 이렇게나 분방(奔放)하고 끝이 없어서 가 볼 수도 없고 가보지 않은 저승까지도 마음대로 뒤진다. 그 중 ‘레테(Lethe)’라는 강은 잠의 신 히프노스(Hypnos)의 동굴을 관통해 흐른다. 그곳에 도달하면 잠의 신 히프노스가 뭐라 계속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아스 카네티(1905~1994)가 35년간 군중현상을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인 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모르는 것에 의한 접촉보다 인간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없다.” 카네티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 아니 세계 그 자체로부터 오는 죽음의 위협은 우선 ‘접촉 공포’를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접촉에 대한 혐오감은 우리가 사람들 사이를 걸어갈 때도 사라지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음식점에서, 기차나 버스에서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하
이병익 정치평론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관한 파열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새누리당보다 공천에서 앞서 나갔던 통합민주당의 상황이 심각하다. 새누리당의 1차 공천내용이나 민주통합당의 3차까지의 공천내용을 보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현역의원의 탈락이 보이지 않고 있다.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정당 쇄신의 바로미터는 바로 공천에 있다. 민주통합당의 당사 앞에는 연일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임종석 사무총장의 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耳懸鈴鼻懸鈴)’라는 말이 있다. 정해 놓은 것 없이 둘러대기에 따라 다르다는 뜻으로 같은 사실을 두고도 자기 상황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때 이르는 말이다. 이렇듯 잘못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상황이나 정황 증거 등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비일비재하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몇몇 사건과 사안들도 각기 해석하기 나름인 것들이 많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그렇고, 사법부 문제와 정치가 그렇다. 특히 사법부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여중생이 버스 문틈에 옷이 낀 채로 수십 미터를 끌려가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참으로 끔찍하고 불행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을 접한 후 버스 타는 것도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이유인즉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광역버스 등 대부분의 버스들이 사실상 ‘빨리빨리’ 병이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빨리빨리 병이 생긴 것 자체가 암암리에 그런 것을 요구하는 승객들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이 가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탈북자 북송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도 다행스럽다.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마리아 오테로 국무부 차관은 “한국 정부와 함께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5일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지만, 국내 움직임은 실망
박종윤 소설가 맹상군의 이름은 멀리 진나라까지 전해졌다. 진나라의 소왕(昭王)은 맹상군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소왕은 아우인 경양군(涇陽君)을 볼모로 제나라에 보내고 맹상군을 초청했다. 맹상군은 그의 초청에 응하여 진나라로 가려고 했다. 그 때 식객들은 모두가 반대를 했지만 그의 뜻은 변하지 않았다. 유세에 능한 소대(소진의 아우)가 나섰다. “오늘 아침 댁으로 들어오는 중 나무로 만든 인형과 진흙으로 만든 인형이 서로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무 인형이 진흙 인형을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너 같은 것은 비가 오면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필자는 사석에서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경선에 대해 그 문제점을 지적한 바가 많다. 최적의 국민참여 방식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조직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많은 정치후보자들에게 당대표 경선에서부터 현재까지도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토로를 들은 바가 많다. 하지만 총선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당에 공식 거론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공천에 따른 경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누울 사람은 더디 오고 소리는 먼저 가 자리에 앉았다 둘러선 산세는 이치에 맞고 정하지 않고 마친 삶이 서러워도 갈 길은 한길이다 앞서 걷는 임의 눈물 받아 목 축이며 시들 줄 모르는 꽃으로 시린 햇살 가려서 덮고 축원이 이끄는 대로 편히 가는 길이 살았으면 더할까 들 사람은 저만치 쉬엄쉬엄 오는데 다리 절던 소리는 벌써 와 좋은 곳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앉았다 -약력- 서정문학 시부분신인상 수상 서정문학 작가협회 회원 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시평- 반복되는 일상이라 별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빼면 우리 인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는 참으로 많은 ‘OO녀’ ‘OO남’들로 넘쳐나고 있다. 무슨 일만 터지면 곧바로 인터넷에 ‘국물녀’ ‘폭행남’과 같은 말들이 올라온다. 사건의 진위여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전에 일방적인 글과 사진, 동영상 등으로 이른바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의 주장으로 말미암아 이미 상대방은 천하의 몹쓸 사람이 되어버린다.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채선당 임신부 폭행사건도, 대형서점 식품코너에서 일어났던 일명 ‘국물녀’ 사건도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이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상대방
93년 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렸던 만세의 함성,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손마다 들린 태극기. 일제의 총에 쓰러져 가고,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우리네 말도 문화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민족.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뤄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는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순국선혈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제93주년 3.1절을 기점으로 사회 이곳저곳에서 3.1운동의 정신을 다시금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천 심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정치권의 감동 있는 쇄신과 변화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여야 모두 파열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직이 동원되고 특정계파가 부각되는 이전 구태정치의 답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기득권 챙기기’라는 비난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와 비대위원 간 불협화음이 새어나왔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의 공천을 놓고 내분에 휩싸이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이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1차 공천안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2년여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89년 3월 8일에 동숭아트센터가 개관되었다. 그동안 내가 해온 꼭두극단 낭랑, 계간지 꼭두극, 그리고 연기자를 양성하는 아리 아카데미 등의 작업이 동숭아트센터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동숭아트센터는 ‘전통의 현재적 재창조’라는 설립이념 아래 한국 공연문화의 활성화를 꾀하고 역량 있는 예술가를 지원하고자 만들어졌다. 동숭아트센터는 연극, 음악, 영화,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민간 복합문화공간이기에 당시 많은 언론과 문화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