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소설가 6개국의 합종에 성공하고 돌아온 소진을 연나라 왕은 냉대했다. 소진은 왕에게 자신의 섭섭함을 증삼과 백이, 미생을 예로 들어 설득했으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왕께서는 이런 얘기를 아시는지요? 어떤 지아비가 관리가 되어 먼 곳에 부임을 했는데 남편이 없는 사이 그 아내는 다른 사내와 간통을 했습니다. 얼마 뒤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그러자 간통한 사내가 불안해했습니다. 그때 여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남편이 돌아오면 독약을 넣은 술을 마시게 하겠어요. 그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은 당권과 대권을 향해 그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통합진보당의 종북 논란과 민주당의 임수경 의원의 부적절한 탈북자 발언 논란이 불거진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 관심은 대선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요즘 여야 할 것 없이 자기 사람 모으기와 대선 캠프 구성에 한창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최근 경선방식을 두고 김문수․이재오․정몽준 비박 3인방은 ‘경선 불참’이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나왔으니 경선 무산이 현실화 되는 것 아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융합연구부 공학박사 한국로봇산업협회의 2011년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로봇 시장은 2009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후 2010년 약 1.8조원으로 약 75%의 연간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해 세계 로봇 시장에서의 서비스 로봇 비중인 39%에 크게 뒤떨어지는 현실이다.국제로봇연맹(IFR)의 2011년 통계에 따른 세계 시장 관점에서 볼 때에도, 2010년 기준 전체 로봇 시장은 94억 달러에 그쳤고
‘남북관계’라는 것이 총성이 없다고 조용한 것이 아니고, 만남이 없다고 안만나는 것이 아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시간에도 남북 간에는 들리지 않는 총격전이 외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언론매체를 통한 치명적인 심리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the fact)이다. 이러한 남북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이래로 지속해온 남북 간의 제2의 6.25전쟁이라고 해도 과언(過言)은 아니다. 서로의 체제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남북 간의 군비경쟁과 대남무력도발을 자행해온 북의 고의적인 군사충돌 그리고 무기체계의 개발경쟁 및 외교현장에서의
중국의 역사 왜곡이 또 다시 시작됐다. 중국은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통해 만주지역의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동북공정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줄임말로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과제(공정)’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뿐 아니다. 중국이 자기네 역사를 확대하기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는 2003년 신화·전설 시대를 역사로 편입
소셜커머스 업체가 돈을 받고 잠적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지난 5일 소셜커머스 업체 쿠엔티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가 ‘사기 사이트’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체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고, 유명 TV프로그램에 방송협찬을 하는 등으로 신뢰감을 조성한 뒤 백억 대를 들고 잠적했다. 쿠엔티는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류상품권을, 쿠엔월드는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해 온 사이트로 동일인이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셜커머스 사기 사건으로 요즘 들어 우후죽순 생겨나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또
정치권이 해묵은 색깔논쟁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까지 미뤄가면서 정치적 입지만을 확보하려는 색깔싸움으로 국민의 피로감만 더하고 있다. 민생은 없고 정쟁만 난무하는 정치권의 모습에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번 색깔논쟁은 통합진보당의 종북주사파 의원 논란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비화 발언이 단초가 됐다. 새누리당은 자격심사와 사상검증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야권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섰다. 색깔론 시비로 종북을 덮지 못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당내에선 ‘여론은 보지 않고 너무 앞서 가는 것 아니
홍준희 국민대학교 교수 어제, 오늘, 내일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생각해본다. 많은 성인과 명상가들이 ‘지금 현재에 집중하라’ 고 말하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에서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현재의 노력은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필요하다.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처럼 우리의 먼 미래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30여 년간 예술경영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특히 힘들었던 시절을 꼽으라면 IMF 무렵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힘든 그 시기에 나 혼자만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 당하던 그 시절, 나는 또 다시 한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남들에게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음을 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대로 힘차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기에 더욱 더 치열하게 정신을 무장하고 위기를 정면돌파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라는 결론을
박상병 정치평론가 어쩌면 예고됐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종북세력’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가 휘몰아칠 줄은 몰랐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부정선거 논란이 한창일 때, 일부 보수언론이 ‘경기동부연합’ 운운하며 색깔론 분위기를 띄울 때도 그러다 말겠지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검찰이 통합진보당 당원 명부가 담긴 서버를 압수한 것이 신호탄이 된 것일까.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5월 28일)에서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을 질타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일까. 최근 여권이 일제히 종북세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최근 어느 신문사에서 설문조사를 했더니, 초등학생들이 현충일이나 6.25 전쟁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충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느 유명 가수가 컴백한 날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누구와 싸웠는지 모르겠다는 아이들도 많았다. 심지어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에 대해 짜증난다고도 했다.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건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됐다. 비단 초등학생뿐 아니라 20대 이상 젊은 층들 중에서도 안보나 역사에 깜깜하거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은 지금 인성은 파괴되고 그로 인해 도덕불감증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심각한 것은 이 말세에 나타난 말기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과 특효약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데 있다.세상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은 종교인데, 그 종교의 현실은 세상보다 더 부패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세상은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 의해 운행된다고 하지만 그 지도자들 역시 지도자 되기를 포기한 지가 이미 오래됐으며, 오직 사리사욕에만 눈이 멀어 주변과 미래를 볼 여유가 없다. 이를 두고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칠흑(漆黑)같이 어두운 밤 같은
첫눈이성묵(1962~ ) 팔순의 할머니를 아기처럼 무릎에 올려 앉히고 예순의 자원봉사 할머니가 흰 밥 한 숟가락 퍼 올려 입에 댄다. 자아, 드세요. 입술만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다 마는 입맛에게 왜 안 드세요? 말하고 한 숟가락 먹어보고, 맛있어요! 말하고 한 숟가락 먹어보고, 귀가 먼저 먹어서 먹을 것을 듣지 못하는 팔순의 할머니 귀를 열어 옳지! 옳지! 한 숟가락 넣어주고 또 떠 넣어주고 예순의 할머니가 어이쿠 벌써 다 드셨네! 앞섶에 묻은 밥알을 툴툴 털어내자 밥상이 어느덧 새하얗다.귀 먹고 눈도 잘 안 보이고 몸도 가누기 힘
학교 내 집단따돌림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며칠 전 대구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잠잠하다 싶으면 또 다시 불거지는 학교폭력 및 집단따돌림으로 인해 발생한 불행한 사건이다. 이 학생은 숨지기 전 친구들과 주고받은 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2년째 맞고 산다. 더 이상 못 견디겠다. 미치겠다.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없어질 듯’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자살을 암시했다고 한다. 숨진 학생은 지난 2월 중학교 때 결성했던 축구동아리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논란 이후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를 향한 막말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5일 민주통합당 당권주자인 이해찬 후보의 북한인권법 ‘내정간섭’ 발언과 임수경 의원의 막말파문을 비판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심사하는 데까지 이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면서 정치권 전체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새누리당도 역풍을 맞았다. 이해찬 후보는 “김재연‧이석기 의원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의원들의 표결로 국가관을 검증하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며 “국가관을 검증하려는 것 자
최상현 주필 담배를 만들어 팔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구박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구박하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죄인 취급이다. 이러려면 아예 담배를 만들지 않음으로써 못 피우게 해야지 파는 것은 합법이고 피우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흡연이 심각한 중독성을 갖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중독성은 마약과도 견줄 수 있으며 그 중독성 자체만으로도 안 피우는 것이 몸에 좋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금연 캠페인의 정당성이나 의미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버젓이 담배를 만들어 팔아 그것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주말 밤, 아내와 아내 지인 부부와 함께 올림픽공원에 나들이를 갔다. 울긋불긋하고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린 장미 축제가 한창이었다. 각양각색의 장미꽃을 감상하며 페루 전통 음악 공연도 보는 호사를 누렸다. 장미축제장 한가운데 마련된 공식무대에서 3인조의 공연이 펼쳐졌다. 페루 인디언으로 구성된 이들은 춤과 노래를 곁들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페루전통 예술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난 뒤 공원 한 켠에선 페루출신 거리악사 2명이 즉석 공연을 하며 간이텐트에서 페루 전통 악기와 기념품을 팔고
이병익 정치평론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임수경 의원이 종로의 식당에서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씨에게 막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임 의원은 백 씨에게 막말을 했을 뿐 아니라 19대 국회에 지역구에서 입성한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도 ‘변절자 XX’ ‘개XX’ 운운하면서 죽여 버리겠다는 말도 하였다고 한다. 백 씨에게도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라는 말을 하고 ‘변절자 XX들 몸조심하라’는 협박까지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대 임기가 시작된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이런 막말과 협박을 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