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군에는 이와 같은 김정은의 말이 유행하고 있다. “육군은 포기하고 해군은 방치하고 공군만 챙긴다.” 웃을 일이 아니다. 현대전은 공군력이 결정한다고 하지만 사실 북한군 공군은 거의 공군이 아니다. 땅 위에서 주로 훈련하는 ‘땅 위의 공군’이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의 주력기인 미그29는 너무 낡아 조종사 목숨을 지키기 위해 비행을 거의 멈춘 상태이다.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폴란드는 아예 미그29의 비행을 금지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생산한 FA-50 40대를 수입해 가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북한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국을 한자로 말하면 갱(羹)이라고도 하고 학(矐)이라고도 하며, 탕(湯)이라고도 한다. 갱(羹)·학(矐)·탕(湯)은 어떤 관계이며, 어떻게 변화 되었을까. 중국의 기원전 3세기경 시집인 ‘초사(楚辭)’에는 갱(羹)은 채소가 섞인 고깃국이고, 학(矐)은 채소가 섞이지 않은 고깃국이라고 하고, 나물에 고기를 넣어 끓인 것을 갱(羹)이라고 하고 순 고기만으로 끓인 것을 학(矐)이라 한다. 조선 말기 실학자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도 ‘나물에 고기를 넣어 끓인 것을 갱(羹)이라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월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동-서 대운하 건설을 전격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의 운용이나 통제를 전적으로 자신의 권한 아래 두는 핵무력 법제화 결정을 하며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한껏 과시하는 자리에서 동·서해 연결 대운하 건설이란 초대형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꺼내든 것이다. 이 공사가 완공될 경우 이는 북한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북한의 진로를 바꾸는 대변혁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의 대운하 건설 구상은 선대 수령이자 김정은 리더십의 롤모델이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현재 서울에서는 북한의 인권을 촉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자유와 민주의 북한자유주간이 진행 중에 있다. 이 행사 뒤에 탈북민 단체들이 혹시 대북전단을 뿌릴까 걱정이 되는지 통일부가 국내 탈북단체에게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표현의 자유’와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강조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법률로 규제하는 것에 반대했으나, 이번에 발표된 통일부의 입장은 다소 결이 달라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북전단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게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무제는 오랫동안 흉노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대규모의 원정을 감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BC97년에 한과 흉노는 여오수의 남쪽에서 대치하다가 접전하지 못하고 각자 후퇴했다. 이후 한은 7년 동안 전력을 비축했다. BC96년, 흉노 차제후선우가 사망하고 호록고가 계위했으나 귀족들이 지지하지 않았다. 호록고는 한을 공격해 대승을 거두는 것으로 권력을 다지려고 했다. 호록고가 침범하자, 무제도 좌시할 수 없었다. 이사장군 이광리가 주력, 상구성과 망통이 좌익과 우익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한동안 불린 적이 있었다. 이 노래는 원래 1947년 발표된 ‘우리의 소원’으로 가사도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그렇지만 동요로 어린이들이 부르다 보니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어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곡명이나 가사가 바뀌게 된 것은 일제로부터 독립은 했지만,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 볼 수 있다. 근대는 무력한 대한제국을 용서하지 않았고, 한반도는 악의로 가득 찬 일제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다. 짓밟힌 35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방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그동안 30~40여년 동안 주야장천 제창해 오던 한반도 비핵화는 드디어 종언을 고한 것 같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했다. 북한의 핵무력 정책의 법제화는 북한의 핵사용 독트린을 대외에 분명하게 선언한 것으로 핵보유국으로서 면모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고군분투한 한국과 미국의 대책은 그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공허한 메아리가 전부였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을 보란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윤문거(尹文擧)가 31세가 되는 1636(인조 14)년에 발생한 병자호란(丙子胡亂)의 시대적 배경에 대하여 살펴본다. 거슬러 올라가서 광해군(光海君)이 서인세력에 의하여 1623(인조 1)년 폐위된 이후 불과 4년 만에 전쟁이 발생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정묘호란(丁卯胡亂)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묘호란 당시 청나라는 후금(後金)이라는 국가명(國家名)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본래 후금은 건주 여진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누르하치가 1616(광해 8)년 이러한 여진족을 통일하면서 세운 나라가 바로 후금이었다. 이러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족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내용이 예상 밖이었다. 이날 권 장관은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는 설이나 추석 명절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나온 이번 권 장관의 대북 제의는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황당하다. 단순한 현실가능성 문제가 아니라 ‘자가당착’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대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소련의 마지막 최고지도자로 소련 공산당 제6대 서기장, 소비에트 연방의 마지막 최고회의 상무회 주석, 제11대 최고회의 주석이자 소련의 유일한 대통령,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의 최고 권력자로 재임하면서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길고 길던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이자 고르비(Gorbi)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소련 정치 및 경제체제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시도했다. 소련을 살리려고 진정한 의미에서 노력한 마지막 인물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오늘날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한비자’ 한권은 읽어 봤을까. 한비자는 여자 이름이 아니다. 고대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나라 시황이 감동을 받은 책이 ‘한비자(韓非子)’였다.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악명 높았던 천하의 시황이었지만 바이블로 택한 유일한 고전은 법의 수호를 신앙으로 삼으라는 책이었다. 시황은 법을 신봉함으로써 천하를 통일했다. 시황을 사로잡은 것은 한비자의 통치기술이었다. 군주가 나라를 통치해야 할 때 가장 의존해야 할 근거로 ‘법(法)’을 들었고, 신하들을 잘 부려 군주의 자리를 굳게 다지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은 지구상에서 종교가 가장 탄압되고 있는 나라 중 으뜸이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순수한 종교가 뚫고 들어갈 여백이 전혀 없다.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를 명시해 놓고 수령의 우상숭배 때문에 종교를 탄압하는 북한은 인민들이 종교를 믿으면 정치범으로 취급한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북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북한을 향해 “나를 초대해달라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8월 29일은 국치일이다. 100여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이날의 분위기는 매우 안타까운 것이다. ‘한일합방조약’에 대해 원천 무효임을 주장하면서 일본의 사악함, 그리고 조선의 무능한 임금과 사리사욕만 챙긴 매국노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있을 뿐이고 왜 우리는 나라를 뺏기는 수준의 나라였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그 이유를 우리에게서 찾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본에 당했다고 해서 일본만 경계하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면 그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선택에 의해서 인생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중요하게 여긴다. 중요한 것은 조언해 주는 사람은 많지만 그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가끔 그것을 간과할 때 우리는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물론 전문가의 조언은 때때로 도움이 된다. 주식을 예로 들어 보자. 아주 명망 있는 전문가가 주식이 이제 오를 때라고 말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우리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통해 다시 한번 그들의 대남관을 확인했다. 또 하나 더 있다. 그들의 통일관이 무엇인지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북한은 통일을 전혀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한반도 통일관은 “좀 각자 살아갑시다” 이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그들은 남북한의 국력이 역전된 지난 1974년부터 줄곧 ‘하나의 조선’을 외쳐왔지만 내심은 ‘두 개의 조선’이었다. 동서독이 통일된 후 이것은 그들의 내면에 화석처럼 굳어졌다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때로 여운형 선생 탐방 길라잡이를 하고 있다. 선생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아보고 선생이 살던 시대를 느끼고 아파하며 오늘의 나와 우리를 되돌아보자는 뜻에서다. 서울지역에서 활동한 곳만 해도 하루에 다 돌 수가 없다. 그 정도로 선생의 활동은 활발하고 광범위했으며 곳곳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선생의 발자취를 찾는 공공기관의 움직임은 없고 거대한 역사 발자취인 건국준비위원회(건준)가 결성된 곳 앞에는 표지석조차 없다. 건준의 모태가 되는 건국동맹은 표지석이 있긴 하지만 엉뚱한 곳에 설치돼 있다.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고 행정안전부가 밝혔다. 과거 광복절 매 순간마다 소중하고 뜻 깊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올해는 더 깊은 울림으로 맞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남북을 경계로 신냉전구도가 확연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광복 77년이 지나도록 통일은커녕 다시 냉전구도로 갈라지고 있는 우리 현실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 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최근 북한의 선전선동 기관들은 소재의 고갈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걸로 보이는 정황을 재차 암시하면서 ‘방역전 승리’를 김 위원장의 애민정치와 리더십의 공으로 찬양하는 데 주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1면 ‘정론’에서 “나라가 처음 겪는 위기 사태 앞에서 어느 하루 한시도 마음을 못 놓으시고 그토록 커다란 마음속 고충을 이겨내시며, 때로는 안타까움에 속태우시면서도 인민들 앞에서는 언제나 환히 웃으시며 힘과 용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지난 9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사드, 반도체 동맹(chip 4), 한류 제한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고 박진 장관은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개진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내 언론이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과거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박 장관은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한국 측의 이러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아시아 순방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또한 세계 경찰을 자처하면서 미국의 말 한마디에 모두 엎드려 굴복하고 조용했던 국가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세계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 시기에 미·중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한국, 일본으로 이어진 이번 아시아 순방은 2일 대만을 방문하고 떠난 이후부터 대만 해협을 준 전시상태로 몰았다. 미국 하원의장이며 대통령 부통령 다음 서열인 펠로시는 장장 18년간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미국적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