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에는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이 있고, 주일이면 70∼80명, 큰 축일 때는 약 200명의 천주교 신자가 모여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에 이 가을에 교황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곳에서 미사를 접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하고, 교황도 ‘초청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번엔 교황에게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낼지 관심이다. 교황의 평양 방문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황
지난 19일 북한 국방과학원이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했다. 이와 관련해 20∼21일 개최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여러 가지 질의를 한바, 정 장관은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도발’로 규정하지 않았다. 서 장관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야당 의원의 질의에 “도발은 영공, 영토, 영해와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도발이 아닌 단순한 ‘위협’이라고 답변해 야당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국방부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본격적인 남북한 무기경쟁 시대가 개막됐다. 한국의 꾸준한 국방현대화에 자극받은 북한도 얼마 전 노동당 창당 76주년을 맞으며 최초로 국방무기전람회를 열어 그동안 개발해 온 미사일 무기 위주로 무기생산력을 과시했다. 북한 무기 생산의 주체는 이른바 제2경제위원회다. 제2경제위원회는 내각이 관할하는 인민경제가 아닌 군수공업 전담 관리기구다. 북한의 제2경제위원장은 노동당에서 서열이 꽤 높은 권력자다. 왜냐하면 군수공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인민경제로 가는 자금과 전력 등을 마구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힘이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를 맞수라 한다. 개인기든 단체경기든 맞수끼리 시합경기에는 관중들이 많은데,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흥행몰이를 위해 경선주자 맞수토론을 진행해 관심이 높은 편이다. 경선 과정에서 맞수끼리 1대 1 토론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정치인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가졌으니 그 맞수토론이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려 1차 맞수토론은 유승민 후보 대 원희룡 후보, 이어서 윤석열 후보 대 홍준표 후보 간에 토론 설전이 벌어졌다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북한 현대사의 중심은 단연 김일성(본명 김성주 1912~1994)이다. 김일성은 소련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혜성같이 나타났다.1945년 8월 하순 어느 날, 스탈린은 소련군 극동군 총사령관 바실레프스키에게 북한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추천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바실레프스키는 소련 극동군 산하 88특별여단 소속의 김일성 대위를 추천했으며, 9월 초순 스탈린은 합격판정을 내렸다.9월 19일에 김일성은 소련 군함을 타고 원산으로 귀국했다. 9월 22일에 평양에 도착한 김일성은 소련군
한 달 여 지났지만 아직도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한미 양국의 부정적 평가와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남북 통신선을 제멋대로 끊었다 이었다 하는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주한미군철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년 정부가 나서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터라 뒤통수 맞은 격이다. 차제에 정부의 막연한 기대나 ‘굴종적’ 저자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남북 통신선 재복원만 해도 그렇다. 당·정·청 모두 한 목소리로 남북이 신뢰회복 가도에 들어선 듯 지나치게 반색한 바 있다. 그런데 현명한 국민들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이번 주 월요일부터 남북통신선이 복원됐다. 끊긴 지 55일 만이다. 지난 7월 연결된 통신선은 2주 만에 단절돼 별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고 본다면, 사실상 남북 간 통신선이 복원되는 데는 1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다시 연락선이 끊기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글을 시작한다.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유로는 ‘삐라 살포를 막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삐라에는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미사일이 연일 한반도의 상공을 가르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반항공 미사일 등 그동안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미사일들이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평화로운 하늘에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다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장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이 연일 미사일 공격에 상처투성이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10월 초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매개로 대화 의지를 내비치자마자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재개한 것이다. 대화를 제의하면서 거듭된 도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종전선언’ 제의에 대해 북한이 잇따라 긍정적인 화답을 내놓으면서 남북관계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에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의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라고 밝힌 뒤, 이튿날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건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물론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예상보다 빨랐으며, 또 매우 전향적이었다.이에 통일부도 북한의 화답에 대해 ‘의미 있다’고 평가한 뒤, 9월 27일 오전 9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종전선언이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UN총회장에서 세 번째로 종전선언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불과 7시간 간격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먼저 외무성 이태성 부상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이어 김여정 부부장은 ‘흥미 있다’고 말해 문재인 정부를 흥분시켰다. 첫 번째는 대미용이고 두 번째는 대남용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이번에는 중국도 종전선언의 당사자로 지목해 중국 역시 흥미로웠을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평화협정에 올인하고 미국·한국·북한이 참여하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가능성이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68명의 영웅들이 70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귀환한다. 한미 양국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유해 상호 인수식을 가졌다. 봉환을 기다리던 국군전사자 유해 68구와 미군 유해 6구를 서로 인계하는 행사다. 이날 68구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장병은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뿐이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카투사에 복무하던 중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유해는 일단 대한민국으로 봉환된 뒤에 다시 신원 확인에 들어 갈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마침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지 3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임을 강조한 뒤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문 대통령이 유엔을 통해, 그리고 글로벌 외교 현장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엔 그 무게감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임기 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
대한민국 정부는 1948년 유엔(UN)총회의 결의에 의해 실시된 5.10 총선을 통해 수립됐다. 비록 남한 만의 단독 총선이었지만, 그 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를 유엔총회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따라서 유엔은 대한민국 정부 출범의 사실상 산파역을 한 셈이었다.그뿐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50년 6월에 발발한 한국전쟁 시기에는 유엔군을 파병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사수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폐허가 된 대한민국 재건사업과 국제사회로부터의 대외 원조에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영변에서 다시 핵 냄새가 모락모락 풍기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북한은 북미회담의 기대감 속에 적어도 공개된 영변 핵시설 가동은 극력 자제해 왔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미국 접근은 핵개발 다음으로 큰 도박이었다. 그러나 그 도박은 참패로 끝난 것 같다. 제아무리 김정은 총비서의 생존전략이 ‘단번도약’이라지만 70년 ‘반미 이데올로기’로 버텨 온 북한 정권이 일약 미국과 손잡는 일은 그리 간단할 리 만무했던 것 같다.핵 카드는 북한 정권이 언제든 빼들 수 있는 히든 카드였고, 단지 우둔한 트럼프만이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민에게 촛불정권 청구서가 도달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국가부채 600조원에서 시작했으나, 성큼 1000조원으로 뛰어넘을 전망이다. 2022년 예산도 세수가 310조원으로 예상되고, 예산은 604조원이 편성될 전망이다. 내년 추가경쟁예산이 없다고 해도 55조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빚내서 잔치하는 꼴이 된다.GDP대비 국가 부채는 50%를 넘어섰다. 박근혜 정부 때 37%였다. 60%가 넘으면 빚내서 빚을 갚는 꼴이 된다. 문재인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당시 ‘나라의 곳간이 비어갔다’고 평했으나, 지금 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이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서 남북한 당국 간 통신연락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지도 4주가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김정은 정권은 이렇다 할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면서 특이한 군사적 행보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미·대남비난 담화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이 이제 달라진 건가? 그냥 문만 걸어 잠그고 내부의 혁신에 주력하겠단 건가? 김정은 총비서는 벌써 두 차례나 평양시 건설현장을 현지 지도하며 평온한 듯한 분위기 연출에 전념하고 있다. 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코로나19가 북한에 준 데미지는 얼마나 클까? 아무도 측정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사실은 오늘 북한은 ‘죽음의 행군’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김일성이 죽고 나서 시작한 ‘제1의 고난의 행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1997년(-6.5%) 이래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이다. 1997년은 대기근이 있었던 ‘고난의 행군(1994~1999년)’의 절정기에 속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고 1년도 안 돼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틀어져버린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협상이 개시되면서 새 장을 열었다.29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별도 자치국가인 홍콩을 영국에게서 이양 받아 자국에 귀속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격상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등 강국으로 성장했다.중국의 이 같은 성장 뒤에는 덩샤오핑 주석이 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벤치마킹,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화교의 자본, 외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8조가 통신비밀의 불가침을 규정해 통신의 비밀을 보호하고 있지만, 통신의 비밀을 절대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헌법 제37조 제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를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통신비밀도 필요한 경우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 헌법이 기본권을 규정하면서 그 보호범위의 한계를 설정한다면 스스로 기본권의 보장을 제약함으로써 기본권 최대한 보장원칙을 위배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헌법이 기본권조항에서 한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제23조 제1항의 재산권 규정인데, 이를 보
박상병 정치평론가거친 풍랑을 만나 갈 길을 헤매고 있는 큰 배라면 그 운명은 거의 선장에게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풍랑이 이는 바다를 직시하고 바람을 읽으며 하늘의 별을 상상하는 그 무궁한 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선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선장으로서의 소명이었다.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친 풍랑을 헤쳐 가는 배는 하나의 ‘국가’로, 선장은 그 국가의 ‘군주’로 비유되곤 했다. 전쟁이 일상이 됐던 국가의 운명, 그 운명을 짊어진 군주의 능력을 이처럼 바다와 배, 그리고 선장의 이미지로 비유했던 것이다.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