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매입을 기본으로 하는 쌀 시장 격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사실상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날치기’ 처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양수 의원은 법안 처리 전 의사진행발언에서 “개정안은 쌀 산업을 망치는 대표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다른 이슈로 막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가격 폭락과 과잉 생산으로 인해 쌀 재고량이 늘어나자 이를 놓고 정부와 농민, 여당과 야당이 연일 논란을 벌이고 있다. 쌀은 단순히 여러 농산물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이미 식량안보의 범주에 포함된 전략적 농산물이다. 단순히 시장의 수급에만 맡길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민주당이 지난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킨 것도 이런 이유였다. 쌀 생산량이 예상 수요량 대비 3% 이상이거나 가격이 5% 넘게 떨어지면 정부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의무화는 정부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일정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월북했다”던 발표를 지난 6월 해경과 국방부가 번복했고, 지난 13일엔 감사원이 “월북을 인정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감사원의 결과는 충격적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핵심 안보라인이 ‘서해 피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왜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이다. 해수부 공무원이던 고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 감사원은 월북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월북 의사 표명’ 첩보와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자진 월북을 속단했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봉건전제와 관료정치 하에서는 관료들끼리의 이해관계가 병존한다. 관료집단에 들어가면 황권과 백성들에 대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권익과 관직의 분배, 승진과 이동, 득실이 균등하지 않거나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충돌과 투쟁이 벌어진다. 당헌종 이순(李純, 778~820)은 천하가 점차 안정되기 시작하자, 오락과 성색에 빠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우선 그는 화려한 궁실과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일찍부터 재상이 되려고 했던 황보단(皇甫鏄)은 헌종의 마음을 깊이 헤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에 포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원전을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한다는 계획은 여론과 관계없이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이 반대해도 추진하겠다는 친원전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그렇다면 원전은 친환경일까? 아니면 무늬만 친환경으로 위장한 그린 워싱일까? 우선 환경부가 공개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개정안을 살펴보자. 원전 관련 주요 내용을 보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사고저항성핵연료(ATF) 등 원전 기술 개발은 ‘친환경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말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서면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이 감사 중인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감사원은 조사 내용을 담은 질문지도 문 전 대통령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메일을 반송 처리했고 감사원의 조사 통보에 강
정연용 변리사 지난 10년간 연평균 14% 이상 증가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특허출원 중에서도 단연 인공지능 분야의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출원이 많다는 건 기업에서나 국가적으로도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편 특허분쟁은 노력, 시간, 돈이 너무도 많이 들지만 때때로 기업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기에 늘 조심스럽다. 실제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특허분쟁 동향을 보면 8할은 합의로 종결된다. 특허분쟁을 예방하려면 특허출원 단계 때부터 기초를 튼튼하게 마련하는 기업의 특허관리가 요청된다. 특허의 적격성, 동일한가를 심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동이 이르면 이달 하순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이 대표가 최근 여러 차례 제안하고 있는 ‘영수회담’과 관련해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이후 만나는 방안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와의 독대 방식이 아니라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도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윤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다자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등의 외교 일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특검) 임명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표절은 도둑질이고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범죄라는 학계의 목소리에 김건희 여사가 답변할 차례”라며 “개인적인 논문 표절을 넘어 금품이 오가는 논문 대필까지 성행하는 세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대통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제출한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설계와 절차 등 실시계획 심사서를 최종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해안 1㎞ 바깥 지점까지 해저터널을 준공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두 차례 정화 처리한 뒤 희석해 바다에 내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최종적으로 바다에 버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거나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세대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를 위한 데드라인이 임박했다. 정부와 국민의힘 뜻대로 종부세 특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을 국회에서 개정해야 한다. 현재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시적 2주택자의 경우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1세대 1주택자의 특별공제를 3억원 상향 조정한 14억원으로 종부세 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8월 말까지 국회에서 종부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납세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배우자와 친·인척, 측근들의 비리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기구인 특별감찰관 추천에 소극적이라고 한다. 대통령실은 22일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 “여야에서 추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국회가 추천하면 임명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먼저 추천 요청 공문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임명 요청이 오면 신속하게 추천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정부에서 국회로 먼저 공문을 보내면 국회 절차가 시작된다”고 했다. 민주당과 대통령실은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공영방송은 공정성 시비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언론노조와 진보당, 민주당과 대선·지방주요 선거에 관습적으로 ‘정책협약식’을 갖는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아마추어 정치인은 항상 언론노조의 유혹에 손을 내밀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서로의 공존의 도구는 될 수 있어도, 서로 족쇄가 된다. 그때부터 공영언론의 공정성, 객관성, 공익성 등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 ‘정책협약식’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예정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KBS노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얼마 전 예상하지 못했던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 지역별로 기록적인 폭우는 기상관측을 하기 시작한 후 기록이라고 한다. TV 등을 통해 보게 된 영상은 폭우 등과 같은 자연현상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오늘날 자연재해와 같은 천재지변에 대한 예방이나 대비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음에도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자연의 변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과거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이었다.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국민제안’ 제도가 첫 투표부터 무효로 처리되는 사태를 맞았다. 대통령실이 1일 국민제안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던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어뷰징(중복 전송)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국민제안 TOP 10’ 투표를 통해 선정하려던 우수 국민제안 상위 3건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어뷰징 사태를 이유로 윤 정부의 야심작으로 언급됐던 국민제안은 첫 투표부터 무효 처리되는 촌극을 맞은 셈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국민제안 10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요즘 국내 스포츠에서 19살 여자 프로골퍼 윤이나만큼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이는 없을 것이다. 남자에 버금가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퍼(KLPGA) 대회를 석권하며 인기스타로 떠올랐지만 뒤늦게 밝혀진 ‘오구(誤球) 플레이’로 선수 중단 위기를 맞게 됐기 때문이다. 오구 플레이는 한마디로 말해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공을 갖고 치는 행위를 뜻한다. 오구 플레이를 하면 그 즉시 2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세계골프의 ‘바이블’격인 영국왕립골프협
박상병 정치평론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핵심은 한미일 3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물론 오래된 방식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 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저하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연장에서 일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손을 내밀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요즘 목소리 큰 노동자가 설친다. 먹고 사는 문제가 난망이다. 노동조합은 임금협상도 하고, 정치파업도 하고, 불법 탄핵도 앞장선다. 대우해양조선소에서 보듯 강성 노동자는 파업을 뒤에서 주도하고, 하청 서민 노동자가 감방에 가는 신세가 됐다.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노동조합원의 임금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 중소기업의 하청 노동자에게는 어떤 목소리도 인정하지 않는다. 목소리 큰 노동자의 좌경화는 시장을 경색시키고, 공급망 생태계를 붕괴시킨다. 문재인 청와대는 주52 시간제, 최저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데 대해 “경찰청에서 위법성에 대해 엄정히 조사하고 그 후속처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장 모임을 주도하는 특정 그룹이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회가 그렇게 출발했고, 12.12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여는 등 일부 경찰이 집단행동을 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정부기구 내에는 이해가 서로 상충하는 부서가 있다. 대표적인 게 산업과 노동, 국토 건설과 환경 분야 등이 되겠다. 한쪽은 경제 성장과 건설 개발에 주안점을 둔다면 한쪽은 인권과 복지, 환경과 보존에 주안점을 둔다. 그런데 산업과 개발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제동을 걸고 역기능을 막아야 할 노동과 환경의 기구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산업과 개발의 나팔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노동부가 대표적이랄 수 있는데 특히 보수정권에서의 노동부는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부서라기보다는 친자본의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