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모두가 부러워하는 바위가 있다. 산꼭대기의 터줏대감 고래바위는 바다의 대왕고래보다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런 고래바위에게 바다 넘어 온 새 한 마리는 새로운 문화를 알려줬다. “바다에 가면 꼭 너처럼 생긴 고래가 있어”라고. 그 이후 고래바위는 바다엘 가고 싶었다. 자신과 똑 닮은 고래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만 굴뚝같을 뿐 어떻게 가야할지 몰랐다. 그는 산꼭대기 위에서 움직일 수 없는 바위이기 때문이다. ‘고래바위’는 큰 바위가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 꿈이 이뤄지는 노정을 담았다. 욕심 부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이탈리아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고철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을 찾았다. 연회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우리는 한때, 삽이었고 펜치였고 톱이었고…’라는 문장이 덩그러니 놓여있어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란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발한 고철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작가의 감각적인 해학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간직해 온 고철 덩어리를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시켰다. 환상 속에 빠지는 즐거움, 조각품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관찰하는 즐거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독자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우리나라 근현대사만큼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낸 나라는 극히 드물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동족상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다른 나라에선 일어나지 않거나 또는 통상 100~200여 년 걸린 것을 우린 100년도 채 안 되어 모든 걸 경험했다. 그야말로 체제도 시대도 ‘빨리빨리’ 변했다. 수문장 교대식을 구경하러 나섰던 그 자리가 갑신정변 당시 개화당과 청국 군대가 쫓고 쫓기던 자리임을, 공원 어귀에 장식처럼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이 백여 년 전 온 국민을 애국심에 불타게 만든 인물임을, 연인들이 함께 걸어가는 낭만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고려사는 낯설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877~943)과 공민왕(1330~1374), 공민왕과 함께한 최영(1316~1388) 장군, 정몽주(1337~1392)가 가장 알려졌을 뿐 그 외 고려사와 인물은 비밀스럽다. 이렇게 베일에 싸인 고려사 가운데 ‘리모컨’으로 통치한 충선왕의 삶이 세밀하게 공개됐다. 바로 고려사를 대중에게 소개해 온 이승한 박사의 ‘혼혈왕, 충선왕’을 통해서다. 충선왕(1275~1325)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1931~2005) 씨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이구 황세손은 황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설장고 명인 이부산 선생이 장구 인생 50주년을 맞아 제자들과 함께 기념 공연을 펼친다. ‘설장고 명인 예술인생 50주년 기념공연’이 이부산설장고연구소 주최, 주관으로 다음 달 5일 영등포 아트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이 명인은 인간문화재 故 이준용 선생의 아들로 5살 때부터 장구를 접하기 시작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쌍벽을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레패 사물놀이패’를 거쳐 현재 경기도립 국악단에서 지도위원에 재직하고 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진주·삼천포 농악 전수조교로 후진 양성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명인의 연주회 ‘죽성정’이 오는 21일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 명인의 제25회 대금산조 발표회로 (사)죽향 대금산조원형보존회 주관으로 이뤄진다. 특히 대금산조 ‘죽성정’은 이 명인이 70년간 우물처럼 마르지 않고 샘솟는 대나무 소리를 표현하는 곡으로 아들이기도 하며 제자이기도 한 이광훈 전수조교와 함께 병주를 곁들일 예정이다. 공연은 이 전수조교 외 이수자 15명의 이상강류 대금산조 합주로 꾸며지며 영동지방 또는 강원도 제로 불리는 메나리제
감동과 환희의 ‘평화축제’ 세상을 새롭게 하다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구촌 평화를 바라는 100여 개국 20여만 명의 염원이 하늘에 닿았다. 흐린 날씨에도 이들의 뜨거운 함성과 열정은 식지 않았다. 모두가 평화사절단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축제에 초대받은 국내외 귀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환한 미소로 감동을 전했다. 지난 16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치러진 ‘제6회 세계평화·광복 하늘문화예술체전’은 인종, 국경, 종교 등을 초월한 화합의 장이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과 (사)자원봉사단 만남(대
‘한국의 미래’를 담아낸 영상 5편, 올 12월 전 세계 방영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디스커버리채널에서 ‘한국의 미래’를 영상에 담아낼 영화제작자 5명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프로그램 ‘FTFM(First Time Filmmakers)’은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무대로 제작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와 디스커버리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코리아 넥스트(Korea Next)’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영화제작자 5명은 한국의 자연과 전통·문화·축제·생활
SOM밴드 ‘사랑해요 콘서트’ 수익금으로 선물 마련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인도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 어린이들에게 기타와 학용품을 건네기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통기타 듀엣그룹 ‘4월과 5월을 사랑하는 모임(사오모)’의 SOM밴드가 ‘사랑해요 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으로 기타와 학용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사용하지 않는 노트, 연필 등 현장기부로 한다. 찌아찌아족은 지난 2009년 부족어를 표기할 때 한글 자모를 쓰기로 했다. 찌아찌아족에게 한글 사용을 설득해온 민간단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서독에서 청춘을 보낸 ‘독일 파견 간호사’의 귀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움의 종착역’이 오는 24일 개봉된다. 영화는 한국에서 성장해 독일에서 30여 년을 보내고 고국으로 다시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다. 전작 ‘풀 메털 빌리지’로 독일을 놀라게 한 여성감독 조성형이 메가폰을 잡았고 우자 슈트라우스 킴, 루트비히 슈트라우스 킴, 영숙 타이스, 아르민 타이스, 우춘자, 빌리 엥엘프리트가 출연한다. 영화는 1970년대 초 독일로 떠난 세 명의 간호사가 황혼이 돼 독일인 남편과 고국으로 돌아와 겪게 되는 일들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제7회 동리목월문학회가 오는 11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1부 목월음악회는 소프라노 김희선, 바리톤 박찬일,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이동환 등 유명 성악가들이 가곡을 부르는 무대로 꾸며진다. 한국 최고의 작곡가 김희갑 씨와 작사자 양인자 씨가 지휘하는 2부 동리음악회에는 김병찬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기타리스트 김광석, 김국환, 홍경민, 김성록, 이애숙 등이 동리작품과 대중가요를 열창한다. 특히 김동리 소설 ‘목공요셉’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목공요셉’이 상연된다. 문학회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세계자연보전총회, 올 9월 6일부터 10일간 제주도서 진행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 WCC)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홍구)가 30일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2012 WCC의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엄 대장은 향후 2012 WCC 개최지인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로드다큐에 출연하는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자연보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그는 “오랫동안 산을 등반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과거에 비해 훼손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올해 7회째를 맞은 동리목월문학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 5월 11일 4일간 동리목월문학관을 중심으로 서라벌문화회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축제 첫날인 27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신라통일 사상의 뿌리를 찾는 ‘신라의 삼국통일과 한국 통일문학-분단문학에서 통일문학으로’를 대주제로 동리목월문학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복거일 소설가, 임헌영 문학평론가, 장윤익 전 경주대 총장, 정허 오덕선원장, 송희복 진주교육대 교수, 이명제 중앙대 명예교수, 김지연 소설가,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장 등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3일 영화 음악사용료 징수규정 개정과 관련, 항의 방문한 영화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영화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대한 행정지도를 통해 음악을 영화에 삽입할 경우, 복제와 공연(영화상영)에 관한 이용허락을 포괄적으로 받을 것인지, 분리해 받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영화제작자가 할 수 있도록 명확히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특약을 통한 분리 허락의 신설에 반대했던 영화계의 불만뿐만 아니라 납부주체를 둘러싼 갈등 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
생명력 뿜어내는 붓놀림 작품 ‘원시대자연’ 백두~한라 아름다움 담아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JTBC 주말드라마 ‘인수대비’의 제자(題字)에서 온화하면서도 절제된 힘이 느껴진다. 성품이 올곧은 인수대비의 성품을 그대로 투영한 듯하다. 이 글씨체는 오직 ‘인수대비’를 위한 것이다. ‘태조 왕건’ ‘장희빈’ ‘태양인 이제마’ ‘제국의 아침’ ‘대조영’ ‘여인천하’ ‘무인시대’ ‘근초고왕’ 등 굵직한 대하드라마의 제자는 서예가 초당(草堂) 이무호(사진, 64) 선생의 손에서 태어났다. 수많은 드라마 글자는 각기 개성이 묻어난다. 어느 하
세계유산 역사마을 하회·양동 등 민속마을 보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마을장인제도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이 문화유산인 민속마을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이 제도를 만들어 해당 지방자치단체·마을보존회와 함께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민속마을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그동안 민속마을의 관리는 문화재 보수·정비 등 외형적인 모습에 치우쳐 마을 내 전통적으로 전승돼 오던 민속과 기·예능 등 무형적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포천시 광릉숲 인근에 한 업체가 골프장을 짓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부지는 생물보전지역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다. 경기도 포천시는 지난달 28일 도시개발업체 S사가 소흘읍 고모리 산2 일대 110만 2258㎡에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축구장 1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사업계획서가 승인되면 S업체는 440억 원을 들여 2015년 준공을 목표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다.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과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 9~10월 지방 곳곳에서 펼쳐졌던 추억의 가요무대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대중문화예술인 지원센터’를 통해 원로 대중문화 예술인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추억의 가요무대-복고(福GO)클럽’을 2회 연장하기로 했다. 지원센터는 ‘원로 음악인의 헌정 공연 활성화’와 ‘원로예술인 활동 무대 지원’을 위해 복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복고클럽은 대구광역시, 광명시, 청주시 등 지방자치 단체와 (사)대한가수협회, (사)한국방송코미디협회, (사)한국소리모음회 등 관련 협회가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한 도서 1200권이 6일 한국 정부에 반환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이 오는 6일 오후 4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선왕실도서를 맞이하는 공항 영접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항영접은 외교통상부(장관 김성환)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와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도서는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 간의 협정’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돌려받아야 하는 도서들로 구성됐다. 지난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음악·뮤지컬 영화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최의 기획전 ‘노래하고 춤추자’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의 소울밴드 데블스의 이야기를 그린 조승우 주연의 ‘고고 70(2008)’, 일본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뜨거운 록 공연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담은 ‘디트로이트 메탈시티(2008)’와 ‘벡(2010)’이 상영된다. 너바나의 리드보컬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라스트 데이즈(2005)’, 포크 록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