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추석 한가위를 대표하는 음식 송편. 멥쌀가루를 익반죽해 밤, 팥, 깨 등으로 만든 소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솔잎을 깔고 찐 떡이다.‘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송편은 정월 보름날 농가에서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농가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집집마다 장대에 곡식 이삭을 매달아 대문간에 세워뒀다가 중화절(中和節: 2월 1일)에 이것으로 송편을 만들어 노비에게 나이수대로 나눠준 풍속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때 송편은 ‘나이떡’이라고도 불렸다. 음력 8월 추석에는 햅쌀로 송편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고 조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가위 보름달 아래서 우리 선조들은 풍요와 풍작을 기원하며 서로 손을 잡고 도는 ‘강강술래’를 했다. 주로 마을 처녀들이 행했으며 밤새도록 강강술래를 하며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이러한 강강술래가 우리나라에서만 행해진 것은 아니다.강강술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풍년’을 기원하고 남녀의 짝을 짓는 등의 이유로 알려졌지만, 동아시아 민족들의 풍습에서 그 의미를 좀 더 살펴볼 수 있다.중국의 한 족속인 먀오족은 처녀들이 머리에 두 뿔이 달린 은관을 얹고 동그랗게 둘러서 손에 손을 잡고 돌아가면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한가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보름달이 뜬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추석날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보름달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여겨서 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리다가 달이 떠오르면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달맞이를 먼저 하려고 뒷산에 오르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기도 했고, 거주하는 집 마당에서 보기도 했다. 또 달의 모양을 보면서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했다. 또 풍년을 뜻하는 보름달 아래서 한 가을 풍요로움을 만끽하면서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했다.달맞이를 했다는 기록은 역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예로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민속의 춤 가운데 살풀이는 대표적인 춤이다. 살풀이춤의 발생은 남도 무악에서 파생된 것으로 ‘살을 푼다’ 또는 ‘액을 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당이 추는 종교적인 의식을 위한 춤이자, 굿판의 뒤풀이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추는 춤이기도 했다.한국 민속무용의 아름다운 미가 한껏 돋보이면서도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춤사위로 구성돼 있어 세계인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민속춤이다. 일반적으로 흰 치마·저고리에 가볍고 부드러운 흰 수건을 들고 춘다.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는 것은 원초적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에게 새해의 기쁨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서울 보신각의 범종(梵鐘)이다. 1700년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한 불교는 우리 생활 속에 여러 모양으로 같이하고 있다. 범종도 마찬가지다.범종은 절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쓰이는 종을 말한다. 길게 울려 퍼지는 범종의 장엄하고도 청명한 소리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해주며 마음을 깨끗이 참회토록 하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불교에서 범종의 소리는 우주의 모든 중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난히 복(福)을 좋아했던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베개, 수저, 그릇, 이불 등 생활 속 어디에든 福자를 수놓았다. 특히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담긴 복주머니도 사랑을 받았다.갖가지 색깔의 비단이나 무명천으로 둥그스름한 모양의 두루주머니, 또는 양모서리가 각이 진 귀주머니를 만들어 수(壽)·복(福)·부(富)·귀(貴)·희(囍) 등의 글자나 십장생·불로초·박쥐·국화 무늬 등을 수놓은 복주머니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겨 찾았다. 선조들은 이렇게 하면 사악한 것을 물리칠 수 있고, 장수나 여러 복이 온다고 믿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수십 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부적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었다. 오늘날에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도, 친구 또는 지인 등 주변 사람들 가운데 부적을 소유한 이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부에선 미신으로 치부하지만 액운을 막아주고 건강과 재물을 바라는 행운의 부적을 찾는 이가 꽤 있다.학계는 부적의 기원을 이야기하면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가 바위나 동굴에 해·달·짐승·새·사람 등 주술적인 암벽화를 그린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처용의 얼굴을 그려서 대문에 붙여 역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주거 공간으로도, 묘로도 사용됐던 동굴. 구석기시대부터 동굴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주로 거주지로 활용됐다. 그러다 주거 문화가 발달하며 무덤이나 은신처, 피난지, 저장고, 군사 작전지나 농작물의 재배지 등으로도 활용됐다. 최근에는 태고의 신비가 남아 있는, 자연 그대로인 동굴의 경관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관광지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이뿐 아니라 동굴은 신불(神佛)을 받들어 성소나 사원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동굴에 불을 켜놓고 기도를 하는 등의 종교적 행위도 자주 이뤄졌다.성경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인생 뭐 있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지.”세상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공수레 공수거’.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가리키는 고사성어로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불교에서 유래한 이 표현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손에 들고 온 것이 없이 빈손으로 태어나는 것처럼, 죽어갈 때도 일생 동안 내 것인 줄 알고 애써 모아놓은 모든 것을 그대로 버려두고 빈손으로 죽어간다는 의미다.그래서 재물이나 권세나 명예를 지나치게 탐하지 말고 분수에 맞게 본래의 마음을 찾는 공부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음식 먹기 전에 고수레 하그래이. 안 하면 탈 난다.”음식을 먹기 전 먼저 조금 떼어 “고수레!” 하고 허공에 던져야 한다는 말을 들어 봤는가. 이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체하거나 혹은 재앙을 받게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에 비춰봤을 때 고수레를 하는 행위 자체는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로 이해될 수 있다.이는 고씨라는 성을 가졌던 여인의 넋을 위로하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먼저 의지할 곳 없는 고씨라는 노파가 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호의로 끼니를 이어 가며 연명한다. 얼마 뒤 고씨 노파가 세상을 떠나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처음 뱉는 말 “식사는 하셨어요?”. 여기서 식사의 종류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하겠지만 한국인들의 식사는 뭐니 뭐니 해도 밥이다.밥솥에 쌀을 넣고 적당량의 물을 넣어 얼마정도 끓이면 밥이 되는데, 잘만 지으면 새하얀 밥에 윤기가 흐르며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밥이 탄생한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등 국과 먹어도 맛있고, 갓 담근 김치를 쭉 찢어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그런데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차옥숭 이사에 따르면 동학의 제2대 교주였던 해월 최시형 선생은 이 밥을 한울이라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뛰기 하는 세시풍속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는 수천년 이어온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단오는 일명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단양이라고도 한다. ‘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중오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5월 5일을 뜻하는 것으로 양기가 왕성한 날로 풀이된다.예로부터 농가의 부녀자들은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재앙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소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버드나무 등 나무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신령이 머물러 있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나무는 예로부터 민간신앙에서 돌과 물, 동물 등과 함께 자연신의 하나로 숭상됐으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는 조상들이 신성한 나무에는 신령이 강림하거나 머물러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나무를 신목(神木) 또는 신수(神樹)라 불렀다.특히 무속신앙에서는 나무 중에서도 당나무를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이 만나는 신성한 곳이라 여겼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머리카락은 현대인의 패션의 완성이라 할 정도로 외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세 서양에서는 밀가루를 머리카락과 섞어 머리를 높이 세우고 그 머리에 여러 장식을 했다. 동양에서도 가채를 이용해 머리를 꾸몄다.그런데 머리카락은 예로부터 무수한 미신이나 신화, 경서 등에 등장하며 종교적인 의미를 가졌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사람 ‘아담’의 아내 하와의 머리에 대해서도 검은색, 금발 등 고대부터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구약 성경의 아가서에는 사랑스러운 여인에 대해 그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다고 표현돼 있어서 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어린 시절 따사로운 봄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봉숭아 물들이기 놀이를 한 추억이 있다. 지금도 봉선화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봉숭아(봉선화) 물들이기는 예로부터 음력 4월 꽃이 필 때 아이들과 여인들이 행하던 세시풍속 놀이 중 하나다. 이를 한자어로는 ‘지염(指染)’이라고 한다.손톱을 붉게 물들이기 방법은 5~6월 봉선화 꽃이 피게 되면 원하는 빛깔의 봉선화와 함께 잎사귀를 조금 따서 돌이나 그릇에 놓고 백반을 섞은 후 찧어서 손톱에 붙인다. 다음에는 헝겊으로 싸고 실로 총총 감아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스님이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부처의 큰 뜻과 공덕을 노래하면, 신도들은 그 뒤를 따라 등을 밝혀 들고 탑 주위를 도는 탑돌이 의식. 이는 원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불교의식이었으나, 불교가 대중화하면서 민속놀이로 변천됐다.탑돌이는 먼저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신 부처님께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과 청정무구한 불법(佛法)에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 대중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분인 승(僧)에게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을 제창하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 선조들은 논과 밭을 일구며 농작물의 풍요한 수확을 위해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 세시풍속을 행해왔다. 지금도 전통과 미풍양식으로 이어오고 있다.따사로운 봄이 되면 선조들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와 함께 연등놀이를 행했으며, 전라북도 고창지역이 유명하다. 고창 연등놀이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오거리 당산제가 끝난 후 뒤풀이를 하고 가장 먼저 이어서 하는 것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 놀이다.이 놀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민속으로 섣달 그믐날 집집마다 농신(農神)맞이를 하는 연등 행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삼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설날인 정월 초하룻날 밤, 야광귀(夜光鬼)를 쫓기 위해 문밖 또는 대문간에다가 발이 고운 체를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다. 이 같은 풍습에는 나쁜 것들을 걸러내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도 있다.여기서 야광귀는 정월 초하루나 대보름을 전후한 날 밤에 인가에 내려와 사람들의 신을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을 신고 가는 귀신을 말한다. 이에 야광귀는 ‘신발 귀신’이라고도 불린다. 이 귀신이 신발을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을 가져가면, 그 신발 주인은 1년간 재수가 없다고 믿었던 것. 이러한 이유로 귀신을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동양 문화권에서는 예부터 나이를 띠로 말하는 문화가 있다. 이를테면 소띠, 양띠, 닭띠, 말띠 등이다. 띠동갑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됐다.이 띠에서 나오는 동물들은 땅을 지키는 열두 신장인 ‘십이지신’에 해당한다. 십이지신은 12방위를 나타내는 신으로, 얼굴은 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돼지·개·쥐·소 등 동물 모습이지만 몸은 사람과 같은 형상을 띤다. 이러한 십이지신은 약사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십이지신은 불교의 경전인 약사경(藥師經)을 외우는 불교인을 지키는 신장(神將)으로 묘사된다. 선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연 가득 봄기운을 물씬 풍기는 삼월 삼짇날을 아시나요. 예부터 선조들은 이날이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여 봄꽃 향기 가득한 먹거리와 즐거운 놀이문화로 기쁨을 나눴다.삼짇날이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 자세히 전하는 바는 없다. 이 풍속은 신라 이래로 여러 가지 행사를 거치며 조선으로 이어져 왔다. 양의 수가 겹치는 음력 3월 3일 즉 삼짇날은 9월 9일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또 꽃을 따라 날아드는 나비를 보고 점을 치기도 했다.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루어질 길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