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菩提)는 불교 최상의 이상인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말로 산스크리트어 ‘보디(Bodhi)’의 한자 음역이다. 석가가 그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菩提樹)는 ‘깨달음의 나무(Bodhi-vtksa)’라는 뜻이다.
양적,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낼 때 쓰는 말로,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藏)’은 ‘창고’, 즉 ‘다함이 없는 창고’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무진한 덕이 광대하여 한량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 ‘불도품’에서는 ‘빈궁한 중생을 돕는 것은 무진장을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허공에 대고 외치는 기도와 불공, 즉 부처님의 법에 대한 신심(信心) 없이 입 끝으로만 되뇌이는 헛된 염불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와 같은 염불은 아무리 외워도 헛일이라는 데서 나온 말로, 말한 대로 실행하지 않는 주장이나 선전을 가리킨다. 비슷한 말로 공수표(空手票), 도로아미타불이 있다.
‘말마’는 산스크리트어 marman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관절이나 육체의 치명적 부분, 즉 급소를 의미한다. 이 말마를 자르면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즉 ‘단말마’는 목숨이 끊어질 때의 고통을 나타내는 말이다. 인간이 죽기 직전 괴로워하는 것을 ‘단말마의 고통’이라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일을 말할 때 ‘다반사’라고 한다. “부부싸움을 다반사로 한다” “지각을 다반사로 한다” 등. 다반사(茶飯事)란 ‘차 마시고 밥 먹고 하는 것’이란 뜻으로, 극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들을 일컫는 말이다.선종에서 나온 말로 참선수행을 하는데 유별나고 특별한 어떤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 가운데 불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이르는 말로 ‘나락’이 있다. 흔히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나락으로 빠져들다’ ‘절망의 나락에 떨어졌다’ 등으로 표현한다. ‘나락’은 순수 불교용어 중 하나로 지옥(地獄)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산스크리트어 ‘naraka(나라카)’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본래는 밑이 없는 구멍을 뜻한다.
아수라(阿修羅)는 산스크리트어 ‘asur’의 음역(音譯)이다. ‘아소라’ ‘아소락’ ‘아수륜’ 등으로 표기하며 ‘추악하다’라는 뜻이다. 아수라는 본래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선신(善神)이었는데 후에 하늘과 싸우면서 악신(惡神)이 되었다고 한다. 전쟁의 신으로 통한다. ‘아수라장’은 아수라가 불법(佛法)을 없애기 위해 제석(帝釋; 신들의 제왕인 샤크라)과 싸우는 전장(戰場)에서 나온 말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 등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하게 흐트러진 현장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막다른 궁지’나 ‘끝장’을 뜻하는 말로 뾰족한 묘안이 없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이판사판’이라 한다. 원래 이 말은 조선시대 불교 승려의 두 부류인 이판승과 사판승을 합쳐서 부른 말이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승려들은 불법(佛法)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했다. 이판은 교리 연구파로 깊은 산속에 은둔해 참선 등을 통한 수행으로 불법을 이었고, 사판은 절의 행정이나 사무 처리를 담당하던 중으로, 기름이나 종이, 신발을 만드는 제반 잡역에 종사하면서 사원을 유지했다. 조선시대 승려는 최하 계층이었으며, 도성에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이를 때 ‘야단법석’이라고 표현한다. 이 말은 본래 불교에서 온 용어로 ‘야외에 베푼 강좌’라는 뜻이다. ‘야단(野壇)’은 야외에 세운 단, ‘법석(法席)’은 불법(佛法)을 편다는 것이다.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말인데,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듣고자 한다는 데서 나왔다. 그만큼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모였다는 것이고, 사람이 많다 보니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 상황을 이르는 말이 됐다.
금강산 일만 이천 봉, 일만 이천 보살들이 머무는 산 국내외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강산(金剛山). 드넓게 펼쳐진 수려한 산세, 맑은 물로 가득한 골짜기, 사계절에 따라 과감히 옷을 갈아입는 ‘금강산’의 유래는 참으로 다양하다. 금강산이 최초로 언급된 를 살펴보면 금강산은 주로 상악(霜岳), 풍악(楓岳), 개골(皆骨) 등으로 기록됐지만, 고려시대 중엽부터 ‘금강(金剛)’이란 이름으로 일반화된다. 금강이란 단어는 불교문화가 왕성했던 시기에 나온 말로, 의 ‘금강(金剛)’에서 따온 말이다. 이는 ‘단단하고 강
‘도장, 세상을 구원키 위해 하늘의 증표로 보냈다’자신의 소유를 나타내는 표시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 가장 오래되고 고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도장(圖章)을 이용한 방법이다.도장은 나무·뼈·뿔·수정·돌·도자기·보석 그리고 가장 비싸다는 상아에 이르기까지 재료가 다양하며 개인이나 단체 및 관직 따위의 이름을 새겨 인주를 발라 문서에 찍는 도구다.인(印)·인장(印章)·신장(信章)·인신(印信)으로도 불리며, 인재(印材)에 따라 권위와 품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도장의 유래를 살펴본다.하늘의 영험과 신력(神力)을 인(印)으로 표
‘비빔밥, 신인공식(神人共食)을 위해 한데 비벼 먹었다’ 밥을 비벼서 먹는다는 의미를 그대로 표현한 비빔밥. 고슬고슬한 밥에 갖가지 알록달록한 반찬과 고소한 참기름을 곁들이고 대망의 새빨간 고추장을 한 숟갈 듬뿍 넣어 비비면 금세 빨간 옷으로 갈아입고 ‘이만한 식사거리가 없다’는 듯이 고운 빛깔을 뽐낸다. 별 생각 없이 먹어왔던 비빔밥이 이젠 세계가 알아주는 한식문화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고, 한국의 효도음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우리네 식사, 그 자랑스러운 비빔밥의 뿌리를 살펴본다. ‘비빔밥’이 최초로 언급된 것은 1800년
‘백두산, 불로장생 불로초… 불사(不死)를 이룬 삼신(三神) 존재’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대한민족의 자랑인 조산(祖山)은 단연 백두산이다. 한국의 모든 산맥은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뻗어있기 때문이다. 백두산(白頭山)이란 이름은 고려 성종 10년(981년) 이후 불리기 시작했다. 백두(白頭)란, 흰 머리를 가진 산이란 뜻으로, 산머리 위에 흰색을 가진 부석(浮石)이 얹힌 것과 눈이 내리면 잘 녹지 않은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다. 부석(浮石)이란, 화산이 폭발할 때 발생한 분출물 중 휘발성이 빠져나와
‘하늘나라 꽃, 무궁화’무궁화는 대한민국 애국가의 후렴(‘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에서도 나오듯이 한국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왜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꽃으로 정해졌을까.무궁화가 국화(國花)로 재정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허나 우리 민족의 정신을 가장 많이 닮았기에 한국의 꽃으로 선택받았을지도 모른다. 무궁화는 고조선 시대부터 반만 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한 꽃이기 때문이다.당나라의 정사를 기록한 에는 한반도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의 나라)’이라고 불렀고, 중국 선진(先秦
‘엄마 앞에서 짝짜꿍’갓난아이의 재롱에 어른들은 한번씩 ‘도리도리 까꿍’을 부르며 아이의 눈길을 끌어보려 한다. 뜻을 알고 고개를 흔드는 건지, 이내 방긋거리는 아이의 웃음은 온갖 걱정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도리도리 까꿍’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이는 ‘단동십훈(檀童十訓)’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 교훈서는 정확한 출처·시기·작가마저 미상이지만 단군시대부터 내려오는 왕족 양육법일 것이란 설이 강하다. ‘도리도리 까꿍, 곤지곤지, 짜꿍’ 등 한국인이라면 제법 들어봤을 법한 이 단어들의 의미는 어떤 뜻이 숨어있을까.‘도리도리
‘까불다’라는 말은 흔히 행동이 가볍거나 주제파악을 못하고 방정맞게 굴 경우 사용한다. ‘까불리다’의 준말인 ‘까불다’란 어디서 파생된 말일까.우리나라 속담에 ‘쭉정이는 불 놓고 알맹이는 거둬들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버릴 것은 버리고 쓸 것은 들여 놓는다는 옛 선조들의 지혜다.옛날에는 알곡을 선별하기 위해 곡식을 키에 올려놓고 위 아래로 흔들어 잘 여문 곡식은 안으로 모으고 껍질만 있는 쭉정이나 겨, 티를 날려 보냈다. 이는 키를 흔들 때 마다 알곡은 무거워 안으로 모이지만 가라지는 가벼워 밖으로 날아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
야단법석(野端法席) : 야외에서 단을 펴고 불법(佛法)을 전하는 자리 野 들 야, 壇 제터 단, 法 법 법, 席 자리 석 ‘야단법석 떨지 말아라’ 조용히 있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야단법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는 어떤 유래가 있을까. 우선 법석(法席)이란, 불교용어로 ‘법회석중(法會席中)’의 준말이며 ‘법회에서 대사(大師)의 설법(說法)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둘러 앉아 불경을 읽는 매우 엄숙한 자리’를 뜻한다. 유래는 이렇다. 석가 생전에 사람들이 불법(佛法)을 듣기 위해 법당을 찾았다. 시간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말 중에 종교에서 유래된 단어도 있다. 본래의 뜻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본래의 뜻과 다르게 사용되는 것도 있다. 이와 같은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도록 한다.나락(奈落, 那落)奈 어찌 나, 落 떨어질 락 : (지옥),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극한 상황落 어찌 나, 落 떨어질 락 : 지옥, 구원할 수 없는 마음의 구렁텅이‘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다’우리는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나락’이라는 단어를 간혹 사용한다. 순우리말로 쓸 때는 벼의 방언을 뜻하지만, 예시의 ‘나락’은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을 달리 부르는 단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말 중에 종교에서 유래된 단어도 있다. 본래의 뜻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본래의 뜻과 다르게 사용되는 것도 있다. 이와 같은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도록 한다. 이판사판(理判事判) : 막다른 궁지, 끝장을 뜻하는 말 理 다스릴 리, 判 쪼갤 판, 事 일 사, 判 쪼갤 판 화려한 불교국가로 칭했던 고려시대. 고려 말에 불교의 폐해가 날로 심해지면서 조선은 억불숭유(抑佛崇儒)라는 건국이념을 들고 일어났다. 조선 건국 시 신흥 유학자 사대부 세력이 대거 참여한 것도 한몫했다. 결국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한 조선은 불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