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교사들의 손에 들린 팻말에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하라’고 쓰여있다.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아동학대 행위자로 신고된 교사가 8413명이란 통계가, 교사들이 왜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하는지 알게 한다.교사가 수업 중 학생을 지도하는 게, 아동학대 처벌법에 도전하는 용기를 내야만 하는 현실은 교육을 포기하라는 말이다. 학부모가 물증도 없이 심증으로 단순 고발만 해도 교사를 직위 해제할 수 있는 아동학대처벌법은, 교사를 인격 살인 할 수 있도록 학부모에게 권한을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부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안)’를 발표했다. 국가 차원에서 학생의 생활지도 범위와 방식을 지정한 건 처음이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으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고시에 따르면 휴대전화 등 수업에 부적합한 물품을 사용하는 학생에게 경고하고, 불응하면 물품을 압수할 수도 있다.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는 행위는 물리적 제지도 할 수 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은 주의 주고, 개선되지 않을 때는 교실 내 다른 자리나 교실 밖 지정된 장소 등으로 분리도 가능하다.학습 동기 부여를 위해 학생에게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인생은 어쩌면 시간을 버는 것일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패가 정해진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쓴 사람들은 시간 부자라고 부를 수 있다. 시간 부자들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돈이나 명예가 따라오기도 한다.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의미 있게 쓸 줄 모르는 자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다를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간을 어떤 사건과 바꾸면서 살고 있다. 어떤 시간은 오락을 하는 시간일 수도 있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의 청년정책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선거(대선) 후보 당시의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이후 가입 신청자만 70만명을 넘기면서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년이라는 만기로 인해 유지 가능성 및 고금리로 인한 은행의 손해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이 5년간 매월 70만원을 납입해 최대 5천만원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 이자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청년도약계좌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세채(朴世采)는 1688(숙종 14)년 7월 입성해 희정당에서 숙종(肅宗)에게 5건의 차자(箚子)를 올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인조(仁祖)의 손자(孫子) 동평군(東平君)의 혜민서 제조(惠民署提調) 임명(任命)에 관한 차자였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숙종실록(肅宗實錄)에서 인용한다.“(‘숙종실록’ 19권, 숙종 14년 7월 13일 계미 1번째 기사) 지난해 사간원에서 동평군(東平君) 이항(李杭)을 혜민서 제조(惠民署提調)의 일로 논했는데 성명(聖明)께서 즉시 들어주지 않으시고, 대간(臺諫)도 굳게 의견을 주장하
12월, 책상 한켠에 놓인 2022년 임인(壬寅)년 달력은 이제 ‘12월’ 한 달이 남아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2023년 계묘(癸卯)년을 알리는 새 달력이 비키라 재촉하듯 그 옆에 놓여 있다. 저마다 분주하게 때론 야심차게 시작한 올 한 해도 열심히 일한 결과를 놓고 결산하기에 바쁘고 나아가 더 나은 새해를 준비하고 설계하기에 골몰하다. 이래서 바쁘고 저래서 바쁘고, 우리의 인생은 늘 그렇게 바쁘고 또 골몰하다. 그렇게 늘 바쁘고 골몰한 가운데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덧 해가 바뀌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 홀연히 우리 곁
황홀한 일몰 김기석(1957 ~ 2018)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홀로 지새우는 밤이 있음에 눈부신 아침과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저녁 산다는 것은 이 얼마나 황홀한 몰락입니까 창을 열면 한 줄기 바람 되어 목 놓아 부르는 나의 노래 황홀한 일몰 [시평] 김기석 시인은 안산(安山)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경상도 태생인데, 어떻게 안산으로 와서 살게 됐는지는, 그 연유는 잘 알지 못한다. 안산이라는 신도시로 이주한 이후, 이곳저곳을 다니며 시를 쓴다고 했고, 어느 아담한 카페를 빌려서 작은 도서관 운동을 한다고 하며, 열심히
최병용 칼럼니스트 윤희숙 전 의원이 “부모 네트워크 활용이 중요하다고 알려진 치의학전문대학원·로스쿨·치대·한의대 입시에서 비리나 편법이 있었는지 지난 10년 치 교수 자녀 전수 조사하자”고 요청했다. 교육부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록된 연구는 1033건이고, 이 중 교수들이 자신의 미성년자나 동료 교수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올린 사례는 96건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교육부는 교수의 ‘미성년 공저자 끼워 넣기’ 사례로 적발된 전체 명단을 공개하고, 대학은 96건 모두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운이 좋다. 미국과 첨예하게 무역전쟁을 하고 있다. 와중에 우군이 나타났다. 예상하겠지만 바로 러시아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기도 해서 도움이 되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마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속내를 숨길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그동안 미국의 간여 정책은 유럽, 중동,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전략적 군사 비용을 지출했다. 직접 전쟁을 수행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정책상 외교적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패권국가로써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비판만 받는다. 아니면 국내적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작년 1월 20일 발발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7천명을 훌쩍 넘긴 날들이 이어져온 2021년의 마지막 달을 지나보내며, ‘인생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로 이어지는 2박 3일 여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2박 3일’ 삶의 여정에서 어제 같은 오늘은 없고, 오늘 같은 내일도 없다. 잠시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세월의 순리에 따라 어제는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으로 돌이킬 수 없는 날이며, 내일이 되면 오늘이 어제가 되고, 새로 열리는 오늘의 내일이 다시 새로운 오늘로 다가오기 때문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정치인은 최근 프레임과 이념으로 사회현상을 설명한다. 집권세력이 좌파임을 직감할 수 있다. 자유주의, 시장사회는 계급 상황(class situation), 시장상황(market situation)이 으뜸 변수이다. 책상머리에서 연동해 모델을 만들고, 그 기획에 따라 머리를 굴려 집권을 하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정권을 연장한다. 그 속임수가 대단하다. 그들이 대물림하는 권력은 결국 신분집단(status groups)을 창출한다.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진정 공동체가 우선하는 체제가 아니라, 과거의 왕조시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깊어가는 가을 날씨와 같이 피부에 직접 와 닿는다. 하늘은 맑고, 스산한 바람은 온몸을 파고든다. 이때일수록 권력자는 권력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 속을 파고들어간 이단아 언론은 권력자의 틈새를 주지 않는다. 1990년대 초부터 엄습한 인터넷 시대는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이젠 그 질서로 살아가도록 모두에게 강요한다. 신자유주의는 지식인들에게 회자됐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의 명제는 모른 세계인의 피부 속으로 파고든다. 사실은 사실대로 말하시오.정보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4조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규정해 보장하고 있다. 이 헌법 규정은 거주와 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거주는 어느 장소를 생활의 중심지로 해 머무는 것이고, 이전은 장소나 주소 등을 다른 데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거주·이전의 자유에는 입국과 출국의 자유가 포함된다. 또한 출국의 자유로부터 국적이탈의 자유도 끄집어낼 수 있다. 출국에는 외국 여행이나 체류도 있지만 소속된 국가를 벗어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다.자신이 소속된 국가를 떠난다는 것은 국적을 옮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적은 국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오 오 눈부시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이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후략).’독일의 시성 괴테(1749~1832)가 쓴 시 ‘오월의 노래’ 일부다. 이 시 제목이 ‘오월의 축제’로 불러지기도 하는바 그것은 5월의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한편의 노래이자, 한바탕 축제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시인이 아니더라도 감수성 풍부한 젊은이라면 5월의 계절 앞에서는 환희와 희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삼미서옥은 소흥(紹興)에서 유명한 사옥이었다. 12세에서 17세까지 이곳에서 수경오(壽鏡吾)로부터 고문을 익힌 노신(魯迅)은 훗날 중국문단의 정상에 올랐다. 지금은 노신의 생가에서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삼미서옥이다. 20세에 수재(秀才)가 된 수경오는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노신이라는 영재를 얻어서 가르쳤으니, 수선생은 웃으며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수씨의 선조는 소흥성 편문(便門) 밖에서 술집을 경영해 부를 쌓았다. 그러나 수경오의 조부가 성안으로 이주해 가업을 계속하면서 집안이 기울었다. 수경오가 서옥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아침 일찍 종이컵이 수십개 열과 행을 지어 도열된다. 그리고 커피, 프림, 설탕이 일정한 비율로 척척 스푼에 따라 담긴다. 눈들은 모두 큰 시계를 향한다. 째깍째깍! 아홉시. 업무 개시 시간. 뜨거운 물이 담긴 커피 포트는 이미 대기된 종이컵으로 향한다. 이제 종이컵은 커피찻잔이 되고 그 잔들은 사무실에 있는 각 사무원들의 책상으로 이동된다. 책상에 앉아 있던 샐러리맨들은 일종의 배달된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시작한다. 이 커피를 준비하는 이들은 샐러리맨들과 달리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 유니폼은 양장스타일
최병용 칼럼니스트 얼마 전 SBS 스페셜에서는 ‘지금은 혼공시대-당신의 아이는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까?’라는 혼공 즉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 간 갈등이 거의 전쟁수준임을 알 수 있다. ‘교사가 미치기 전에 하는 게 방학, 부모가 미치기 전에 하는 게 개학’이라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방학이 6개월이나 되는 셈이니 부모의 고충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간다.SBS 스페셜에서는 유튜브에만 빠져
최병용 칼럼니스트 “공부를 어떻게 해야 잘하죠?”라는 학부모들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초·중·고 공부는 사교육이 필요 없는 난이도입니다. 학교 수업을 잘 보고 잘 듣는 게 공부의 기본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잘 믿지 않는다. 학교 근무할 때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하며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을 많이 봤다. 학력고사 시대 전국 수석을 차지한 학생은 한결같이 “교과서 위주로 학교 공부에 충실했어요”라고 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맞는 말이다. 공부의 기본은 학교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사슴의 시인, 평생을 독신으로 고독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한국 문학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친일 시와 산문을 써서 조국의 젊은이들을 전쟁터와 징용에 몰아넣은 반민족 친일 행위를 했다. 이후 북한군에 점령되었을 때와 다시 수복했을 때 그때그때마다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일신의 안녕과 영화를 추구했다.… 보통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기자, 소설가, 작가, 언론인으로도 활동했다.’ 이상이 노천명(1912~1957) 시인에 대한 개략적 평가의 일부분이다. 노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최병용 칼럼니스트 코로나19가 시작되고 3월 2일 개학이 무려 다섯 차례나 연기되며 학교는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일 듯하다 이태원을 시작으로 다시 살아나며 1~2주씩 개학을 연기하며 등교를 준비했던 교육 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학생이 3개월 가까이 등교하지 못하는 재난에 가까운 상황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교육부나 교육청이 우왕좌왕하니 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은 덩달아 죽을 맛이다.교육부는 학교 현장과 동떨어진 현실성 없는 대책만 발표해대니 학교의 불만이 극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