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노랗게 물든 단풍이 싸락눈 내리는 소리는 내며 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낙엽송은 소나무 등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조림수종의 하나로 목재의 재질과 향이 좋아 건축, 토목, 합판용재로 널리 이용돼 산주(산림소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낙엽송은 독립수로 적합하며 공원 캠퍼스, 골프장의 러프(rough) 지역에 군식(모아심기)하는 등 녹지 보전용으로 이용된다.쓰임새도 매우 다양하다. 송진은 상처 났을 때 고약으로 사용되고, 어린 눈은 차를 끓여 마신다. 잎은 다른 약재와 함께 임질, 통경, 치통 등에 쓰였다고
‘미루나무 꼭대기에 / 조각구름 걸려있네 / 솔바람이 몰고 와서….’동요 ‘흰 구름’ 가사에도 등장할 만큼 미루나무는 우리 삶에 매우 친숙한 나무였다. 과거에는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였으나 지금은 옛 마을길 사진에나 등장하는 나무가 됐다.미루나무는 포플러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산림녹화시기에 황폐지 복구용으로 마을 주변, 농로, 하천 주변이나 가로수 등으로 많이 심었다. 포플러는 1990년대 이전가지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도시락 등의 재료로 사용돼 우리 농촌 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다 하천변 수목 식재를 억제하는
봄에는 튤립 모양의 꽃으로, 가을에는 황금보다 노랗게 빛나는 단풍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튤립트리(Tulip Tree)’ ‘튤립 포플러(Tulip Poplar)’ 등으로 불리는 백합나무다. 나무를 쪼개 보면 표면이 연한 노란빛이고 포플러만큼 빨리 자라는 까닭에 ‘옐로우 포플러(Yellow Poplar)’로도 불린다.백합나무로 만든 목재는 밝은 노란색에서 노란빛이 감도는 녹색을 띄는데 가구재, 합판 패널, 종이, 목공제품, 상자, 나무상자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연간 생장속도도 낙엽송보다 2배 이상
겨울만 되면 우리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주의와 예방에 관한 뉴스를 많이 접한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날씨가 추울수록 발병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신경쓰기 마련이다. 뇌경색은 혈관이 약해지다가 결국 뇌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지만 방치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한방에서 뇌혈행 개선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추천하는 건 단연 천마다. 천마는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마비
무궁화는 봄에 꽃을 피우는 대부분 나무와 달리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면서 100일 넘게 2000~5000송이의 꽃을 피우는 꽃이다. 높이 3~6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소교목으로 극한 기후를 제외한 북반구 온대 대부분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고조선 이전부터 우리 민족과 인연을 맺어 왔으나 늘 사랑 속에 자란 것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많은 애국지사가 무궁화를 우리 민족과 독립 정신의 상징으로 내세우면서 일제에 의해 무궁화나무가 닥치는 대로 뽑혀나갔다. 또 ‘만지면 부스럼이 난다’ 등 근거 없는 속설을 퍼뜨려 지금까지도 ‘진딧물이 들끓고
도로변에 줄지어 심은 나무인 가로수는 자동차의 소음과 대기오염물질을 줄여주는 등 대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 가로수로 심는 나무의 종류는 기후에 따라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버즘나무류(플라타너스), 메타세콰이어 등이 있다. 지역특산품이나 특색에 맞게 사과나무나 호두나무, 산사나무, 돌배나무류 등도 가로수로 심는다.이 중 은행나무는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적응력도 우수하고, 생장도 빠르다. 또 이상한 냄새를 풍기지만 병해충에 빠를 뿐 아니라 보약 같은 열매를 맺는 특징이 있다.은행나무는 약 2억 전 중생대부터 지구상에
경기도 남양주와 가평군을 경계로 솟은 축령산에는 잣나무 수십만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해방 전후 산기슭에 심은 잣나무 묘목들이 이제는 어엿이 자라 숲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귀중한 산림소득자원을, 2010년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서부터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있다.잣나무는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숲에서 자라는 동안에는 피톤치드를 내뿜어 우리의 건강을 도왔고, 잣나무 열매는 구황작물이자 별미로 한몫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궁궐의 조경수가 됐으며,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옻칠이 천년이면 황칠은 만년’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칠하면 만년을 간다는 신비의 금빛 천연도료로 알려진 황칠나무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로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역과 섬 지방의 숲에서 자란다. 수피(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면 황금빛 진액이 나온다고 해서 황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황칠의 꽃은 6~8월 중순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는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과 수술은 5씩이며 화반(花盤)에 꿀샘이 있다. 황칠에 사용되는 나무의 진액은 8월에서 9월 사이에 채취한다.고대부터 황금빛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돼 온 황칠은 다른 천연도료는 물론 현
한여름이나 한겨울 몸이 쇠약해질 때 우리는 몸보신을 하려 오리나 닭을 요리하는 식당을 찾는다. 보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마다 대표로 내거는 게 바로 ‘옻’을 이용한 음식이다.옻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 20m, 가슴높이 지름 30㎝ 정도 자란다. 중국과 인도가 원산지이며, 암수 딴 그루에 잎은 우상복엽이다.예로부터 옻나무는 특용수(특수한 용도의 나무)의 대표 수종(나무종류)이었다. 옻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면 유상액인 옻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칠을 하면 산과 알칼리에 녹지 않으며, 내염, 내열, 방수, 방충, 방
산사나무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산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술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산사나무 열매를 재료로 이 술은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전통주다. 산사나무는 모두에게 알려진 나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웬만한 산의 계곡 주변에 자생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중국과 극동러시아 등지에 고루 분포한다.외형은 키가 3~6m까지 자라며 5~6월 사이에 흰색의 꽃이 무리지어 핀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가지에 가시가 있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붉게 익는데 흰색 반점이 있다.산사나무는 예로부터 동양과 서양에서
소금처럼 짭짤한 맛이 나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 붉나무. 산에 불이 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잎이 붉게 물든다고 해서 붉나무라 불렸다. 예전 산골마을에서는 짠맛이 나는 붉나무의 가루를 모아 두부를 만들 때 간수(두부 모양을 만들게 하는 응고제)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붉나무는 키가 7m 정도 자라고, 옻나무과에 속해 전반적인 모양과 생김새가 옻나무와 매우 비슷하지만 엽축(잎줄기)에 날개가 있어 잎을 보면 쉽게 구별된다. 붉나무는 옻나무와 달리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간혹 붉나무를 만지고 두드러기가 난다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겨울 눈 내린 산 정상에 침엽수림과 소복하게 나무 위네 내린 눈 사이로 붉은 열매가 보인다. 매서운 겨울 산꼭대기에 곱디고운 붉은 빛의 마가목을 본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포도알처럼 알알이 붉은 열매를 매단 마가목은 이른 봄 눈(싹)이 틀 때의 모습이 이빨과 같아 마아목(馬牙木)으로 불렸다. 장미과의 이 나무는 낙엽 소교목(小喬木)으로 7m 정도까지 자란다. 가을이 되면 잎은 붉게 물들고, 열매는 불타오르듯 익는다. 이 열매는 겨우내 떨어지지 않고 한겨울의 삭막함을 감싸 안는다. 주로 제주도나 강원도의 해발 800m 넘는 높은
덜 익은 감을 베어 물으면 온통 떫은맛이 혀를 뒤덮는다. 떫은맛은 왜 나는 것일까? 감에는 떫은맛을 가지는 화합물인 탄닌이 함유돼 있는데 감을 먹는 순간 수용성인 탄닌이 침에 녹으면서 떫은맛을 낸다. 그러나 곶감은 후숙(외관상의 성숙 후 이뤄지는 성숙) 및 건조과정 중 수용성 탄닌이 불용성 탄닌으로 변하면서 떫은맛을 잃게 된다. 또 수렴작용이 있어 설사를 멎게 하고, 모세 혈관을 탄력 있게 해 순환계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감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원산지로, 떫은맛의 유무에 따라 떫은 감, 단감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사회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게 술이고, 술자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연간 알코올 소비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알코올 소비량이 전 세계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술 소비량이 많다는 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술 마신 다음날 쓰린 속을 부여잡고 인터넷에 ‘숙취해소’ ‘숙취에 좋은 식품’ 등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게 ‘헛개즙’ ‘헛개환’ ‘헛개수’ ‘헛개차’ 등이다. TV 광고를 봐도 직장인들이 회식 후 마시는 게 ‘헛개나무’ 음료다. 헛개를 직접 본 사람은 없어도 헛개가 간 해독과 숙취 해소에 효능이 좋
추석 차례상에 쭈글쭈글한 붉은 대추가 어김없이 올라간다. 대추는 씨가 하나뿐이라 조상을 향한 후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상징한다. 또 대추는 다른 열매들과 달리 붉게 익은 뒤에도 오랫동안 썩지 않아 조상을 향한 후손의 붉은 마음을 나타낸다.‘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처럼 대추는 옛날부터 건강식품으로서 영양가가 풍부한 열매로 손꼽힌다. 한약에서도 감초와 함께 빠질 수 없어 과일용보다 약용으로 더 인식돼 왔다.대추의 과실은 단백질, 지방, 사포닌, 포도당, 과당, 다당류, 유기산을 비롯한 칼슘, 인, 마그네슘, 철, 칼륨 등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지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요즘, 우리 몸의 원기를 복돋우는 가을 대표 보양식 추어탕. 하지만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 잡냄새와 비린내가 심해 특별한 향신료를 첨가해 냄새를 없애고 풍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추어탕에 넣는 건 바로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잎과 열매다.산초나무는 1~3m 높이로 자라며, 10~19개의 작은 잎으로 이뤄진 낙엽활엽관목(넓은 잎이 떨어지는 키 작은 나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열매는 10월께 광택이 나며 까맣게 익는다. 보통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데 간혹
우리가 흔히 먹는 블루베리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식량, 약재, 염료 등 다양하게 이용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열매다. 우리나라에도 예전부터 블루베리 가문이 자생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나무가 바로 코리안 블루베리 정금나무다. 꽃과 열매, 맛도 블루베리와 비슷하다.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단풍도 아름답거니와 작은 꽃과 열매는 우리 눈에 쉽게 띄진 않지만 특유의 소박한 매력을 지닌 나무다.블루베리 효능이야 익히 알려져 많은 농가에서 재배 중이지만 우리 토종 블루베리인 정금나무를 재배하는 농가는 많지 않아 아직까지는 자연에서 주로 만날 수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널리 분포하는 산과실 으름은 맛이 달고 생김새가 바나나와 비슷하다고 해서 ‘코리안 바나나’라 불린다. 으름은 다래, 머루와 함께 예부터 널리 이용된 전통 먹거리다.으름의 한자명은 목통(木桶), 통초(通草)이며, 열매는 연복자(燕覆子)라 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으름은 석청(나무나 바위틈 등 야산이나 들판에서 채집한 야생 벌꿀)보다 달고, 서리보다 차며, 다래와 더불어 널리 식용으로 이용됐다고 한다.으름은 예로부터 약리적 효능뿐 아니라 흉년이 들어 곡식이 부족할 때 기근을 해결해주는 구황작물로 각광받았다. 으름의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도토리 열매를 맺는 낙엽성 참나무속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도토리는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열매를 총칭하는 말로, 낙엽성 참나무속에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가 있다.도토리는 신석기시대부터 식량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농경사회에서는 귀중한 구황작물이었는데 가뭄이나 흉작으로 먹을 것이 귀해졌을 때 쌀과 보리 등의 주식을 대신하거나 보조했다.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됐는데 도토리에 함유돼 있는 아콘산은 인체 내부의
포도는 알아도 머루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려가요 가사 중 ‘멀위랑 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에서 멀위가 바로 머루다. 오만원권 앞면에 있는 ‘묵포도도(墨葡萄圖)’에서 신사임당이 그린 과일은 포도일까. 머루일까? 바로 머루다. 머루는 포도와 달리 송이 전체가 한꺼번에 익지 않는데 그림에서도 전체가 똑같이 익지 않는 머루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머루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포도를 말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과일이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머루는 대부분 왕머루와 개량머루인데, 왕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