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주말인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당이 주호영 위원장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낸 지 사흘만이다. 이날 이 대표는 작심한 듯 장문의 입장문을 읽어 나갔다. 25분간의 입장 발표, 기자들과의 37분간 일문일답 등 한 시간 넘게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실명의 ‘윤핵관’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처럼
드디어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일이다. 예비후보 등록일부터 120일간, 본 후보등록 후 13일간 각 정당과 지역구 후보자와 비례대표 후보들은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해왔다. 수도권 등 지역에서 승자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되면서 선거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막말에 심지어 일부지역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테러가 일어났고, 거대양당이 급조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비례전담 정당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그야말로 혼탁한 선거판이었다. 20대 국회가 ‘최악 국회’라는 말처럼 국민으로부터 정치가 불신 받아오면서 21대 국회
박상병 정치평론가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하기 위해 만든 민주당발 위성정당인 셈이다. 모습은 ‘연합’이라는 형식을 갖추었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다른 군소정당들은 그 이름도 생소하다. 대체로 역사도 짧고 의석도 없다. 그러니 국민의 관심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굳이 ‘연합’을 강조하면서 이런 군소정당들을 끌어 들인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함일 것이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은 ‘참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연동형
선거에서는 오직 실리(實利)만 중요하지 명분이나 대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식 발로가 범진보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나타났다. 민주당 변명은 제1야당이 꼼수로 만든 미래통합당에 제1당을 내어줄 수 없다는 거창한 전략(?)인바, 4.15총선에서 제대로 먹혀들지가 의문이다.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던 여당 지도부에서는 당원 의사를 물어 결정하도록 했고, 당원투표에서 74.1%의 지지를 얻어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개혁 진영의 비례대표 연합정당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겠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4.15총선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 후보자를 내는 정당에서는 투표지에 게재할 정당명(정식명칭 또는 약칭)과 정책 자료들을 오는 3월 16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한다. 시기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가장 신경 쓰는 대목이 비례대표 선거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일찌감치 비례대표 후보자 전담 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었으니 지역구후보에만 전념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권 비례대표 정당 참여 문제로 논란 끝에 전당원투표로 결정하겠다 했지만 사
바른미래당이 자칫하면 국회의석 없이 손학규 대표 1인체제 정당으로 몰릴 위기에 처해져 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통합’ 추진 대표들이 모여 합의한 소위 ‘호남3당’ 통합 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를 17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다음 최고위원회의시까지 보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3당 소속 의원 등 21명이 합당과는 별도로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절차에 임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 등 8명에 대해 제명을 추진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중이다
연말 정치권이 복잡하다. 국회 발(發) ‘원내3당 회의’와 ‘4+1’ 관련 보도가 쏟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3일 국회 본회의 개최 등을 고려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여당의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날치기 예산 통과를 먼저 사과해야한다”는 등 입장 고수에 바쁘다. 소수야당에서도 현안이 된 선거제도 개혁에서 표심대로 의석이 균배되는 국민 입장을 관철시키려 안간 힘을 쓰는데, 모든 정치적 활동이 마치 내년 총선에 맞춰 있는 듯한 정치 행보다.그 가운데 제3정당으로서 국회 내 중재 역할을 자처했던 바른미래당의 속사정도 만만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는 속담은 자식을 많이 둔 어버이가 자식 걱정으로 마음 편할 날 없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돼왔다. 하지만 요즘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원내 소정당들이 내부 싸움하느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대표적인 사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이 정당들이 올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경상보조금(바른미래당이 99억여원, 민평당 21억여원)으로 정당 운영비로 사용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눠져 알력이 심하다. 그 가운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 의원, 오신환 원내대표 등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여야가 내년 4월 15일에 실시되는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20년 집권론을 꺼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작부터 차기 총선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는 발판이라 여기면서 당 체제를 개편하면서 총선 룰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사태 직후에 적잖게 표심이 떨어나간 상태에서 걱정이 컸지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정당지지도에서도 그 전과 같이 회복됐으니 이제 남은 것은 총선몰이 여권을 총결집하는 일만 남았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아직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정당지지도에서는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박상병 정치평론가 최근 유럽정치의 흐름을 보면 기존 정당체제 곳곳에 크고 작은 균열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좌파와 우파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기반하고 있는 전통적 기득권 정당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 자리에 새로운 ‘빅 이슈’를 선점한 신생정당이 선거 때마다 선전을 하면서 유럽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스페인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오스트리아 그리고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영국과 독일까지 그동안 굳건했던 기존의 기득권 정당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신생정당이 이미 집
정라곤 논설실장/시인12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연대)’ 소속 국회의원 11명이 탈당했다. 당권파 정동영 대표와의 당내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되더니만 결국 분당 사태를 맞았다. 민평당은 비록 단독적으로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이었지만 지역적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해 당내 결속력이 비교적 끈끈하다는 평을 받아왔던바, 창당 1년 반 만에 갈라서게 됐으니 동지로서의 이념과 정치 지향점이 어느 사이 틀어져버린 것이다.대안정치연대에서는 1∼2%대 남짓한 민평당의 지지율로서는 내년 총선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여야 싸움판을 국민이 언제까지나 지켜볼 수 없는 터에, 립 서비스만 위민(爲民)이지, 편을 갈라 국민을 이용하려드는 나쁜 정치에 맛이 든 세력들에게 매섭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정당이 정치 추진체로서의 사명은 좋은 정치로 국민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일임을 깨닫게 해야 하고, 정치인의 근본이 국리민본(國利民本)에 있음을 일깨워줘야 하겠다. 국민을 핫바지로 아는 위정자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사이비 정치인들을 도태시킬 방도는 정치혁신뿐이다.… (이하생략)’변함없이 구태를 연출해내고 있는 정치권의 작태를 지적
박상병 정치평론가“세계 최초로 수소사회(Hydrogen Society)를 실현시키겠다(2017년 4월, 아베 일본 총리).”그 때만 해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거용 공약 발표쯤으로 이해했다. 일본 정치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 필자의 인식과 아베 총리에 대한 편견이 컸던 탓이기도 하다. 그 후 불과 2년 만에 일본은 수소경제 최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2050년까지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 시대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도전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수소 경제의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부럽고도 무섭다.중국을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임기를 불과 40여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을 사실상 붕괴 국면으로 몰고 갔던 당내 갈등이 다소 진정되고 당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뉴스의 초점이 되긴 했지만 아직 국민의 눈에는 다소 낯선 정치인이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공수처 신설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 동분서주했던 제3정당의 원내대표였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오
지난 4.3보궐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됐지만 정당마다 희비가 교차되면서 일부 정당에서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승자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보선이 실시된 경남 창원 성산구와 통영시․고성군 2곳은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과 한국당이 의석을 차지한 지역이다. 그렇게 본다면 본전을 건진 쪽은 한국당과 정의당이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의석수와는 무관한 것임에도 선거결과에 대한 정치권과 세간의 평가는 다르다.정당들이 유권자들에 의해 삼판을 받는 공직선거의 결과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미세먼지 문제 대책 등을 논의한 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청와대 예방 직후 반 전 총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중책을 맡겨준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먼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기문 전 총장에게 위원장직을 맡기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을 했고 이에 문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정치는 흥정이 기본이다. 여기서 ‘흥정’이라 함은 ‘물건을 사고 팖’이나 또 ‘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하여 품질이나 가격 따위를 의논함’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당사자들에게 서로가 득이 되도록 상대편에게 알려주는 제3자의 역할’로서의 흥정이다. 옛말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했듯이 좋은 일은 도와주고 궂은일은 말리라는 뜻인데, 지금 국회에서 여여가 현안을 두고 서로의 속셈이 달라 갈라질 때 흥정의 역할이 중요한바 그 일을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화의 달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도맡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과 여야 3당 국회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정기적으로 회동해 국회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있는 의회지도자, 중견 정치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다. 설령 정당 간 의견 차이로 특정사안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어도 여야 원내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는 그 자체가 진전된 국회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임시국회를 열어 국민을 위해 국회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14일 국회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연쇄 회동을 갖고 1월 임시국회 개회를 위해 타진했으나 불발된
박상병 정치평론가 1990년대 초 미국의 한 작가가 기상 용어로 사용하다가 그 후 경제학 용어로 진화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초강력 폭풍)’. 개별적으로는 크게 위력적이지 않지만 몇 개의 위기가 합쳐질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기상이나 경제학 분야를 넘어서 각종 중대한 위기 징후를 거론할 때 여기저기서 자주 거론되는 말로 그다지 낯선 개념은 아니다.우리나라에서도 최근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할 때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정치에서는 무엇보다 신의가 중요하고, 정치인들에게는 도의라는 게 있는데 바른미래당 이학규 의원이 18일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하면서 바른미래당 몫의 정보위원장 자리를 유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당 입당과 탈당은 국민개인의 자유의사로 국회의원이라 해서 달라질 게 없지만 의원 탈당은 국회의 원내의석과 관련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정가에서는 이 정당 저 정당을 옮겨 다니는 것을 일찍이 ‘철새’라 불러왔는데 당사자는 정치적 철학이나 신념에 따른 것이라 해도 일반국민이 보기에는 그냥 철새인 것이다. 철새는 먹이를 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