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차별하지 않았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남북은 60년 동안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생각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탈북자 지원기관인 서울북부하나센터(공릉종합복지관) 김선화(39) 부장은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편견을 가지고 탈북자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국민은 탈북자에 대해 ‘이것도 못해? 이런 것도 못 알아들어?’라는 등의 부정적인 시
“북한과 탈북청소년 동일시해서는 안돼”… 탈북자에 대한 인식 개선 중요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탈북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은 좀처럼 쉽지 않다. 한 뿌리에서 나온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체제와 이념이 갈라놓은 세월 동안 두 나라는 너무도 상반된 생활과 문화 속에 살아왔기 때문이다.특히 한창 예민할 시기에 탈북한 청소년들에게 빠르게 변해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과 교육 환경은 더욱 버겁다. 이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에서 방황하는 탈북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학교 내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하니 여간 심각한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사례 1. 지난 2007년 함경남도에서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김상현(가명, 48) 씨는 하나원을 나온 이후 직업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끝났지만 딱히 기술도 없고 학력도 없는 그가 들어갈 만한 직장은 없었다. 국내에 건너와 있는 중국 옌볜 지역 동포들과 함께 공사판을 전전하던 김 씨는 지역 하나센터를 통해 조금 더 나은 보수를 받는 단순 근로직으로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은 딱 거기까지였다. 강제북송 당시 얻은 병으로 아침에 일찍 나오는 게 너무 힘들어 몇 번 지각을 했더니 “북한 사람은 불성실하고
“사각지대 독거노인에게도 도움의 손길 절실” 365일 24시간 ‘5분 대기조’… 운동화는 필수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노인돌보미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7년 5월. 어르신을 위한 김혜란(58, 상진복지재단) 노인복지관리사의 인생 2막이 열렸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던 그는 지적장애인 봉사활동, 요양복지사 등의 활동을 거쳐 지금의 노인복지관리사가 됐다. “맨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가졌던 그 마음과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그는 봉사정신으로 출발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매일같이 다짐한다. 서울
젊어서 한 고생 끝 안 보여… 아픈 다리 끌고 생계유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참말로 먹고살기 힘들어요. 자식 원망은 안 하지만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니 서글픕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문 하나가 나온다. 이 문을 열고 서너 발자국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또다시 파란 철문이 보이는데 이곳은 김순덕(77) 씨가 유일하게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는 사글셋방이다. 지난 18일 해질녘 김 씨의 집안. 신발 3켤레 나란히 놓기도 부족한 현관과 이어져 있는 부엌은 천장에 닿을 만큼 쌓아올린 폐지로 가득했다. 김 씨
비수급 독거노인 복지 사각지대서 신음 빈곤노인 절반 이상 자식 있어 정부 혜택 제외‘가족 단절’ 판명 애매해 허점 여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동대문구의 한 고시원에 사는 고모(75) 씨는 자식이 한 명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됐다. 뇌병변 장애가 있지만 소득이 없어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병원에 한 번 갈 때마다 병원비로 10만 원 이상 깨지니 여간 부담이 큰 게 아니다. 쪽방이나 다름없는 월세 18만 원짜리 고시원 방에서 그는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지역에 사는 김모(72) 씨도 홀로 단칸방 생
천안 다문화센터 조옥행 센터장 인터뷰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이주여성 박주미(가명) 씨는 임신 5개월인 몸으로 한국인 남편에게 폭력을 당했다. 박 씨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충격으로 천안에 있는 이주여성 보호센터를 찾아와 이혼하고 낙태를 하겠다며 도움을 청했다. 천안 다문화센터 조옥행 센터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우 “이혼이나 낙태를 권장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가능하면 다시 가정으로 복귀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주여성과 상담을 하고 가해자인 남편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상담 당시
“어릴 때부터 인권감수성 길러줘야”[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나라 직장여성 중 64%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지난 2006년 3월 발표됐지만 피해신고 및 고소율은 현재까지 10%미만 수준이다.이는 전체 성폭력 가해자 중 83%가 ‘아는 사람’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 친분에 의한강압, 압박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더불어 국내 성폭력 사례 가운데는 13.5%가 친족 내에서 발생하며 서울시 거주 기혼여성 중 25.2%가 남편의 강요로 인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여성들의 아픔과
인권(人權)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인 권리와 지위, 자격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는 곧 민족·종교·귀천·이념에 관계없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평등하게 가지는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이웃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부단히 억압당하고, 유린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고발’과 ‘대안’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keywords)로 인권 보장의 해법을 모색해봤다. ‘쉬쉬’하는 주변 속에 병들어 가는 여성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성폭력과 성희롱을 당하고도 당당히 신고할 수
[인터뷰] 광주비정규직센터 명등룡 소장최저임금 약 90만 원도 못 받는 비정규직자 많아 비정규직 599만, 전체 34% 정규직 평균임금의 50%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생활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8월 집계한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599만 5000명이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34.2%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비정규직 월 평균 임금은 132만 원으로 사실상 한 사람이 겨우 생활할 정도의 수준이다. 명등룡 광주비정규직센터 소장은 “비정규직 임금은 전체 노동자 월 평균 임금인 203만 원
행정부에선 “노동자” VS 사법부에선 “아니야” 학습지 교사 “우리도 노동자다” 4년 넘게 농성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행정부에선 우리를 노동자로 인정해줬어요. 노동조합 설립신고 필증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로서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노동위원회에 소를 올리면 사법부는 우리를 노동자가 아니라며 따라줄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말도 안됩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학습지노조 재능지부)가 농성을 한 지 무려 1600일이 지났다. 재능지부 조합원 11명은 매일 아침·점심·저녁으로 서울 시청광장 재능교육 빌딩 근처에
욕설·폭언 난무한 일터… “24시간 근로에 4만원” 법적 근로자 인정돼도 산재처리 받기 어려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문계순(58)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보조출연자들이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 것과 일한 만큼 임금을 제대로 받는 것이 큰 과제라고 강조하며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문 위원장은 나이 50세가 넘어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지역광고를 유심히 보던 중 ‘엑스트라 월 250만 원 보장’이라는 내용을 보고 방송일에 대한 환상을 품은 채 2006년 6월경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용역 업체
“비정규직도 ‘노동자’입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비정규직은 노동부의 정의에 의하면 계약직, 일용직, 간접고용, 특수고용 노동자를 말한다. 회사에 정식으로 고용이 돼 권리를 행사하며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규직과는 달리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가운데 일해야 하는 것이 비정규직이다. 곧 기업의 고용불안으로 정리해고가 시행되면 가장 먼저 해고되는 것이 비정규직 근로자이기 때문에 이들은 시한부 근로자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래서 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 것이 이들이다. 실업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그
장애인 고용률 높다지만… ‘입사 시작이 왕따 시작’ [천지일보=박양지 기자] “장애인 취업률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 놓은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고용 유지인데 부당해고나 부당처우, 사내 인권침해 등의 현실을 보면 취업률이 큰 의미가 없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사)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부설기관인 장애인노동상담센터에서 장애인 노동자의 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 조호근 팀장은 장애인 근로자가 처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면서 휘는 ‘구루병’을 앓고
법 개정됐지만 아직 갈길 멀어… 보안책 필요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또 한 번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일명 ‘도가니’ 사건. 작년 9월 장애인학교 교직원의 장애인 성폭행사건을 다룬 영화 가 개봉된 후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져 실제 사건이 벌어졌던 인화학교가 폐쇄되고, 장애인 성폭력 관련법들이 개정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여성 성폭력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도가니법’ 이후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 도가니 사건을 계기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법안이 마련
“장애인은 동정 대상이 아닙니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어디를 가든 ‘몇 등급이냐’는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닙니다. 그걸 알아야 제가 원하는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거죠.” “장애 유형이 얼마나 다양한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나눈 기준은 납득이 안 갑니다.” “아들이 나 때문에 못 받는 게 있습니다(장애 수급권). 내가 죽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사무소 직원분들이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갖가지 사연을 가진 장애인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나 마찬가지인 휠체어를 버리고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구르거나 기었다. 장애
돈 없는 미등록체류자, 병원 문턱 넘기 힘들어 “국적 차별 없는 전면적 산업재해 보상 이뤄져야”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교통사고를 당한 뒤 비싼 보험료와 치료비 등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던 파키스탄 출신 핫산(39) 씨는 민간단체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외노의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고 일터도 얻으며 새 삶을 찾았다. 산업 재해를 당하고도 사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임금을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난 방글라데시 출신 슈트라(34) 씨도 외노의원에서 다행히 치료를 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사고로 다친 손목을 치료해야 하는데 단돈 15만
경제 한 축 담당하는 외국인노동자 복지 제도권 안에 들어오게 해야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중국인과 조선족이 거주 외국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기도 안산시. 그중에서도 연곡동은 중국계와 동포들이 집단으로 모여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본지는 안산시 연곡동에 위치한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이정혁 목사를 만나 인권과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노동자의 현실을 들어봤다.다음은 이 목사와의 일문일답. ―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목사로서 해외선교에 관심이 많았고, 외국인노동자 또한 선교의 대상으로 처음 접촉하게
인권(人權)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인 권리와 지위, 자격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는 곧 민족·종교·귀천·이념에 관계없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평등하게 가지는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이웃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부단히 억압당하고, 유린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고발’과 ‘대안’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key words)로 인권 보장의 해법을 모색해봤다.욕설·인종차별… 외국인노동자 ‘인권 사각지대’서 신음[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