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걷는 즐거움은 트레킹이나 등산이나 다를 바 없다. 굳이 차이점을 두자면 트레킹은 온전히 걷는 과정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에 집중한다. 풍광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때로는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인적 드문 호젓한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은 나홀로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이에 비해 산행은 오르는 즐거움도 있지만 정상에 도달하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이는 정복의 의미라기보다 정상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오르막의 힘든 과정을 거쳐 목표한 바에 도달하는 성취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산의 정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800(정조 24)년은 조선(朝鮮)의 성군(聖君)이었던 정조(正祖)가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원대한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 향년(享年) 49세를 일기(一期)로 승하(昇遐)한 해였다. 그런데 이러한 해에 탄생(誕生)한 인물(人物)이 있었으니 본 칼럼에 소개하는 석취(石醉) 윤치정(尹致定)이다.필자가 윤치정의 생애(生涯)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석취를 알게 되었는지 간략히 설명한다. 필자의 5대조 역시 윤치정과 같은 해인 1800(정조 24)년에 탄생하였는데 과거에 5대조와 같은 해에 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47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간직한 고려(高麗)가 조선(朝鮮)이 건국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그러한 고려를 위해 끝까지 충절을 지켰던 3은이 있었으니 목은(牧隱) 이색(李穡)을 비롯하여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와 야은(冶隱) 길재(吉再)였다.1회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색은 고려의 충신(忠臣)이었으며 또한 생질(甥姪)이었던 박은(朴訔)의 생명(生命)의 은인(恩人)이라 할 수 있는데 70 평생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목은이 어떤 삶의 발자취를 남겼는지 소개한다.이색의 자(字)는 영숙(
송병승 호국영웅연제근기념사업회 이사연제근(延濟根) 6.25 한국 전쟁영웅은 1928년 12월 15일 충절의 고장인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4구 24번지 괴정마을에서 아버지 연기봉(延奇鳳)과 어머니 신광순(辛廣順)의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외탁한 외모로 어려서부터 키가 큰 편이었는데, 훈장이신 연성흠(延聖欽) 백부께서 아들이 없어 양자로 들이기 위해 일찍부터 개인지도를 하면서 글을 가르쳤는데 나중에 늦게 아들을 보셔서 양자로 가지는 않았다. 백부로부터 한문을 직접 배워 5세에 천자문을 모두 익혀 이웃 어른들로부터 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그리스 신화에서 포세이돈은 지진의 신이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에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포세이돈이 기분 나쁠 때마다 삼지창으로 땅을 치면 지진이 발생하며 인간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지진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신의 노여움으로 지진이 발생한다고 믿었다. 인구가 증가해 지구가 무거워지면 신들이 지진을 일으켜 사람들을 매몰시킨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대 야마토 설화는 땅속에 사는 큰 메기와 연관시키고 있다. 메기가 날뛰어서 대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도 많은 지진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한국 야구의 큰 별이 떨어졌다. ‘한국프로야구 첫 우승 사령탑’인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고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귀중한 한 장이 막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한국 야구, 특히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기 때문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은 OB와 삼성 감독을 거친 김영덕과 김응용(해태, 삼성) 두 사람뿐이다. 그만큼 기념비적인 야구인으로 기려야 할 인물이다. 하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상어는 연골어류 악상어목에 속하는 종류의 총칭으로 250여종이 존재하지만 국내 연안에는 별상어, 가래상어, 돌목상어, 백상어, 환도상어, 톱상어, 악상어, 귀상어, 곱상어 및 청상어 등 40여종만이 서식하고 있다. 상어류는 한자어로는 보통 사어(鯊魚) 또는 사(鯊, 魦)가 쓰였고, ‘영종대왕실록청의궤(英宗大王實錄廳儀軌)’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에는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도 쓰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사어가 마흔다섯 고을의 토산물이라고 쓰고 있으며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오늘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6일 새벽 4시 45분 지대지미사일(애이태큼스) 8발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동해상으로 날아올랐다. 이는 전날 북한의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다.우리 군이 7발, 미군이 1발해서 8발을 쏴 올렸다는 것은 철통같은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기 위함일 게다.왠지 70여년 전 그날이 오버랩 되는 것은 필자의 기우(杞憂)일까.윤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과거 박근혜 정권에서도 피했던 ‘공산세력’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등 ‘대북 경고’ 메시지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이는 지난 문재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과 같습니다. 드넓은 바다 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국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 행사 자리에서 해상풍력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이 인류 생존의 위협으로 인식되면서 전지구적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시점, 해상풍력은 육상에 비해 바람의 에너지가 풍부하고 대규모 발전단지를 건설하는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부산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 해안길을 달리다 보면 영덕 지나 울진 못가서 고래불이라는 곳이 나온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끊임없이 펼쳐진 명사20리다. 그런데 이곳의 지명 고래불의 유래가 재미있다. 고려시대의 대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께서 고향인 이곳 상대산에 올라 바다에서 한가로이 노닐던 고래들의 물 뿜는 모습을 보고서는 고래불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동해바다가 ‘물반 고래반’이었다고 한다.고래는 늘 신비에 쌓인 존재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했던 공룡 보다 더 큰
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감염관리위생교육중앙회 회장지난주 키토산에 이어서 이번주 필자의 칼럼은 ‘대게’를 언급하고자 한다. 사실 키토산과 대게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대게 껍질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어렵게 추출되는 키토산이 아니라 할지라도 대게가 보건학적으로 혹은 영양학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게 먹고 체한 사람은 못 봤다’는 옛말이 회자할 정도로 소화가 잘되기로 유명한 대게는 철분·칼슘·인·라이신·아르기닌 등의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칼로리,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적어서 다이
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감염관리위생교육중앙회 회장“니들이 게맛을 알아?”는 잘 알려진 국민배우가 2002년에 모 상품을 홍보하면서 최초로 알려지게 됐는데, 2014년, 2019년 리메이크 돼 지금까지 전해지고 회자되는 전설적인 유명한 CF 명대사이다. 바다에서 잡히는 대게(Chionoecetes opilio, Opilio crab)는 대게과에 속하는 게로 크다고 대게가 아니라, 대나무의 대자를 의미해 대나무처럼 곧게 뻗었다 해서 대게라 한다. 흔히 경상북도 영덕에서 많이 잡힌다고 해 “영덕대게”라 하는데 경상북도뿐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한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밀밭,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포도주,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 언덕 사이로 난 이국적인 길은 굳이 종교적 순례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길이었다. 그리하여 걷는 걸 좋아하는 도보꾼이나 여행객들은 대부분 한 번쯤 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기도 했다.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제자인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약 800km에 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전당대회에서 2명의 대표 후보보다 월등한 표 차이로 당 대표에 오른 이낙연 대표는 한 달 동안 정치 현장과 지역현장을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특히 코로나 정국에서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어려워진 국민들의 살림살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등 당내 리더십 구축으로 여권 내에서는 일단 연착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지난 23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부산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 해안길을 달리다 보면 영덕 지나 울진 못 가서 고래불이라는 곳이 있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끊임없이 펼쳐진 명사 20리 해수욕장이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오십천이 해안 쪽으로 바짝 솟은 상대산의 허리를 휘돌아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천하절경을 이뤘다.그런데 이곳의 독특한 이름 고래불의 유래가 재미있다. 고려 시대의 대학자이신 목은 이색 선생께서 유년시절 고향인 이곳 상대산에 올라 푸른 바다를 즐기곤 했는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인 1919년 10월 27일, 서울 종로에 있던 단성사에서 ‘의리적 구토(義理的仇討)’라는 연쇄극(連鎖劇)이 공연됐다. 연쇄극이란 연극 막간에 영화가 상영되는 것인데, 연극과 영화가 혼합된 새로운 작품 형식이었다. 연쇄극은 주로 일본인들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날 첫 선을 보인 ‘의리적 구토’는 김도산이 이끌던 신파 극단 신극좌가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의리적 구토’는 일반 연회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단성사를 1918년에 인수해 전문 영화상영관으로 탈바꿈시킨 박승필(1875~1932)이 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설을 쇠고 나니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고향이나 지역구를 다녀온 정치권 인사들이 설 민심을 파악한 내용 중 일부가 부풀러져 자기편에 유리한,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일관하고 있는바, 여야 가릴 것 없이 서로가 자신이 몸담은 쪽 입장을 내놓다보니 ‘여전히 정치가 민심을 왜곡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어 출마 후보자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언론의 한 면을 달구고 있으니 설 이후 경제 안정을 바라는 민심과는 반대로 정치권 이야기가 무성하게 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새해 들어 두 달이 지나는 동안 적폐청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사건사고 발생과 함께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으로 우리 사회는 꽤나 시끄러웠다. 하기야 선거가 있는 해가 닥쳐왔으니 조용할 리가 없다. 각 당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새 판을 짜고 사회적 이슈를 선점해 국민의 지지를 얻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대선 때 정권을 잃고만 자유한국당에서는 거듭되는 국민여론 지지세 침체기를 어떻게 탈출하느냐 고민이 많았는데, 때마침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절기상으로 오늘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다. 매년 이맘때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도 한데 지난 주말에도 폭염은 예외가 없었다. 때마침 서귀포 해상 남쪽에서 북상중인 태풍 노루의 간접 영향으로 일부지방에서는 무더위가 한풀 꺾여 다행스럽지만 그 아니면 말복이 끼어있는 이번 주가 막바지 더위일 게다. 이번여름 이웃들은 더위로 애먹었고,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더위에 잘 지내느냐?”가 인사다. 대부분 사람들이 선풍기나 에어컨 속에 묻혀 살았다는 말로 올여름의 더위 고생을 에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정부가 김영란법을 손볼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3·5·10 기준(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손보거나 농축산물을 아예 대상에 빼 버리겠다는 것이다. 16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한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의 하나로 “청탁금지법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 입각한 인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잠깐 살펴보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탁금지법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