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남녘에서 불어온 따스한 온기와 봄 향기가 서울 도심 곳곳에 가득하다. 봄기운을 머금고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벼워진 옷차림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거니는 청계천·창경궁 산수유, 템플스테이 명소인 봉은사의 하얗고 연분홍의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한다. 3월 중순, 고궁 가운데 봄꽃 명소로 알려진 창경궁을 찾았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창경궁 벚꽃과 매화나무가 아직 봉우리를 터트리지 않았다. 노오란 산수유와 연분홍의 진달래가 아쉬움을 달래듯 관광객을 맞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봄의 기운을 머금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이 바로 매화다. 홍매화로 입소문이 난 양상 통도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통도사의 매화나무는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와 어울려 그 기품과 유명세가 자자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치솟은 해발 1081m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사찰 중 하나다. 통도사 1주차장에서 내려 사찰로 향하는 길목에서 졸졸 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시 5분에 의정부에서 첫차를 타고 매일 나와요. 일상이죠. 오늘도 6시에 도착했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5시 30분에 나오나 봐요. 아침에 여기서 주먹밥 먹고 점심도 무료 급식으로 해결해요.”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앞 인도에는 종이박스, 미니 돗자리, 계란판, 가방 등 소지품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점심 무료배식을 받기 위해서 미리 자리를 맡아 두는 것이다. 배식순서 문제로 싸움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배식 시간이 다가오자 60~80대 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 바람결 따라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인다.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억새가 만발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엔 가을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지난 14일 개막된 서울억새축제는 오늘(20일)까지 열리며, 공원은 축제 기간 오후 10시까지 개방돼 억새밭을 거닐며 야경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억새와 함께하는 10월의 러브레터’를 주제로 음악과 어우러진 레이저 조명의 불빛공연(Love Lighting show)이 매일 오후 7시~9시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가을의 아름다움이 찾아왔다. 계절의 빠른 변화가 무더위를 물리치고 시원한 가을 날씨가 시작됐다. 바람도 점점 부드러워져서 산책하기에는 최고의 날씨다. 알록달록 코스모스 꽃향기 따라 날아온 나비의 날갯짓도 분주하다. 사람의 인기척에도 미동조차 없다. 다만 더듬이를 꽃술에 대고 꿀을 따는 데 집중할 뿐이다. 들녘에 핀 ‘코스모스’ 향연이 주변을 화사하게 만든다.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마음을 달래고 가을 매력을 느끼며 행복한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주변 자연을 산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9월 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무더위가 멈춘다는 ‘처서(處暑)’와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를 지난 이맘때. 이른 아침과 저녁 차가운 바람이 가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가을축제의 시작을 전해주는 철원 고석정 꽃밭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고석정 꽃밭은 봄과 가을, 두 번 손님을 맞습니다. 그 넓이가 축구장 34개 합쳐 놓은 것과 같습니다. 눈에 띄는 가을꽃들로는 맨드라미와 백일홍 천일홍 코키아 버베나 가우라 등 18종, 100만 송이 꽃들로 드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꽃밭 입구부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9월 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무더위가 멈춘다는 처서와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를 지난 이맘때. 이른 아침과 저녁 차가운 바람이 가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가을축제의 시작을 전해주는 철원 고석정 꽃밭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고석정 꽃밭은 봄과 가을, 두 번 손님을 맞는다. 그 넓이가 축구장 34개 합쳐 놓은 것과 같다. 눈에 띄는 가을꽃들로는 맨드라미와 백일홍 천일홍 코키아 버베나 가우라 등 18종, 100만 송이 꽃들로 드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꽃밭 입구부터 관광객이 다양한 포토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이 펄펄 끓는 무더위에 지쳐가는 이맘때 산과 바다, 계곡으로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이 넘쳐난다. 8월 초 우리나라 핫한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부산 해운대로 달려갔다. 몇 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부산. 차가운 바닷바람이 시원함과 함께 기쁨을 안겨 준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어김없이 많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피부색이 서로 다른 해외 관광객들도 여기저기서 일광용을 하고 물놀이를 즐기며 웃음꽃이 떠나지는 않는다. 차가운 해수면 위로 따뜻한 공기가 지나며 생기는 해무(바다 위에 끼는 안개)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집에서 장병들이 토사를 치우는 모습을 보던 윤제순(69)씨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산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집안으로 토사가 밀려들어 어디가 방이고 부엌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초토화됐다. 젖은 돌과 흙더미, 나무뿌리가 집안에 가득했고 벽과 문도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돈이 문제가 아니여... 어휴...”진흙 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집 밖으로 꺼내 쌓아두던 최병두(64)씨는 기와가 반쯤 내려앉은 집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를 두고 국제 사회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자국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도 민감한 반응이다. 이달 초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염수 방류계획 적합”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접한 수산업 종사자들의 고심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찾은 노량진수산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상인은 “손님이 확 줄었다”는 하소연부터 쏟아냈다. 찾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싹이 움트고 꽃송이가 피어나는 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었던 봄바람 대신 찾아온 장마와 열대야.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습하고 찝찝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시원한 물에 담그고 싶은 날씨.서울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이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한강을 조망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뚝섬·광나루·여의도·잠원 한강공원 야외수영장과 양화·난지 물놀이장을 오는 8월 2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한강공원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은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데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꿀벌이 없다면 지구상 그 어떤 꽃과 식물도 번식할 수 없다. UN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충당하고 있는 100여종의 작물 중 70종 이상이 꿀벌의 수분(受粉)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 수분이 안 되면, 열매도 씨앗도 생기지 않으며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이 줄고, 식량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기후변화, 살충제와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 도시화로 인한 활동 공간 감소, 전염병 진드기 확산 등으로 전 세계 꿀벌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도시양봉’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밤하늘에 불빛 향연이 펼쳐졌다.다채로운 색깔의 LED 드론과 불꽃 드론, 수상 드론 등 500여대의 드론을 활용한 불빛 공연이 한강의 밤하늘과 수변공간을 수놓으며 서울만의 특색있는 매력을 그려냈다.공연시간은 단 10분. 공연이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오자 드론이 이륙하는 모습이 저멀리서 보였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연신 탄성을 쏟아내며 휴대폰을 켜고 수백대 드론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바빴다.수백대의 드론이 대열을 갖춰 일사분란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탄성이 끊이질 않았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연휴인 어린이날 5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비이건만 그만큼 간절히 바랐던 비이건만 참으로 희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식물도 사람도 제대로 살 수 없다. 그렇다고 또 많은 비가 내리면 자연재해에 인간은 속수무책이다.“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태조 이방원이 고려 충신인 정몽주에게 보낸 시가 문득 떠오른다. 하늘에서 내린 비도 때에 맞게 이런들 저런들 모두에게 만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오랜만에 내린 비에 송홧가루도 씻기며 공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전국 곳곳에 봄 축제 열기로 가득하다. 꽃향기 가득한 대구 달성군 비슬산을 찾았다. 비슬산은 팔공산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산으로, 산림청이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꼽았다. 비슬산은 정상부의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자의 이름이 붙었다. 비슬산은 참꽃(진달래) 명산으로 우리나라 제일을 자랑한다. 4월 이맘때가 되면 30만평(99만여㎡)의 평원을 진분홍으로 물 들리는 참꽃군락지를 감상하려는 전국의 상춘객들로 북적인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미세먼지 보통인 18일 오후 전남 담양군 관방제림 주변 국수의거리 쪽 ‘관방천’에 서식하는 왜가리 한 마리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물멍’이 따로 없습니다. 먹잇감이라도 나타나면 금방이라도 낚아챌 기세로 주변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물속에 비친 왜가리의 반영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보여 신비하기까지 합니다.건드리면 끊어질 듯 가느다란 왜가리 다리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고 왜가리의 깃털은 만져보고 싶을 만큼 반짝입니다.가뭄이 계속 이어지고 댐을 비롯해 하천물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철새들 먹잇감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리 곁에 늘 함께하며 산소를 공급해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 변화를 저지해주는 등 수많은 도움을 주는 나무. 매년 470만 헥타르(ha)에 달하는 산림이 줄어들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자연생태계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미래세대와 함께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고, 녹색 문화를 확산하고자 서울시와 구로구는 공동으로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전체 참여 인원 가운데 200명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160명은 구로구청에서 어린이 동반 가족 대상 단위로 모집했다. 이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던 벚꽃이 봄꽃축제 시작과 동시에 떨어졌다.이상기후로 올해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이면서 벚꽃이 빠르게 피었다. 지난 1922년 서울에서 벚꽃 개화시기를 측정한 이래 두 번째 빠른 기록이다. 게다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비까지 내리면서 벚꽃 없는 봄꽃축제가 현실화됐다.4일 저녁부터 예보된 비로 인해 사실상 벚꽃이 절정을 이룬 지난 주말에 많은 인파가 축제를 즐기고 떠나갔다.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5일 점심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곳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봄기운이 대자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먼 제주를 시작으로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봄의 전령인 유채꽃, 매화, 산수유, 튤립, 개나리, 벚꽃 향기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3월 중순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인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마을마다 거리마다 노랑 꽃망울을 터트린 꽃이 나들이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산수유마을은 상위마을 반곡마을 현천마을 계척마을 등 곳곳마다 산수유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 놓을 듯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빠져든다. 산수유 꽃의 꽃말은 ‘영원불변, 영원히 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캠퍼스에서 보지 못했던 미소를 보았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마스크를 벗고 얘기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이 이제는 신기할 따름이다.지난달 21일 동국대를 시작으로 24일 이화여대, 28일 연세대, 3월 2일 서울대, 고려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입학식을 4년 만에 재개하며 대면 개강도 시작됐다.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비대면 입학, 개강은 일상이었다. 학생들은 캠퍼스의 낭만과 추억을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반가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