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머리 나쁜 사람을 새나 닭의 머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새나 닭이 들으면, 왜 하필 우리냐며 펄쩍 뛸지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이 닭이란 동물이 머리만 나쁜 게 아닌 모양이다. 닭은 무리를 지어 산다. 그런데 무리 중 한 놈이 상처가 나 피를 흘리게 되면, 나머지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달려들어 상처 부위만 집중 공격한다. 만약 제때 무리들로부터 떼어 놓지 않으면 죽음을 면키 어렵다. 털 하나 없이 발가벗겨진 채 튀겨져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치킨’이 이처럼 잔혹한 동물이라는 것이다